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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그건, 사랑이었네




에세이에 푹 빠져 작가 무시, 제목 무시, 막무가내로 읽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역시 책을 읽을때 작가를 중요시 하진 않는다. 드라마나 영화를 볼때도 작가, 연출, 배우...이런것 따윈 내게 의미가 없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나와도 예고편이 끌리지 않으면 절대 보지 않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가 바로 나니까...솔직히 말해서...금새 잊어 버리는 요상스런 두뇌의 소유자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종종 한다.

작년 한해 베스트셀러 순위권에서 늘 보였던 책이다...[ 그건 사랑이었네 ]
늘 그렇듯...그런가보다...하고 지나쳤다...

한달에 한두번 정도 도서관에 가서는 책을 빌릴수 있는 최대권수로 빌려온다. 뭘 보겠다고 정하지도 않은 채...눈에 띄는대로..손이 닿는 대로 빌려오는게 나다...계획없이 읽어 버린다...그때 그때 달라요 ;;
물론 정독도 아니다...슬슬슬 넘겨서 보고 게중에 괜찮은 내용이 눈에 띄면 한번 정독을 한다고 해야 하나.

스무살 시절...에세이와 무협지를 참...지겹도록 읽었다..
에세이...결국은 나 잘났소....그렇게 결론을 내리고선 손 놓은지 오래...
오랜만에 제목이 눈에 띄어 집어든 [ 그건 사랑이었네 ]...도서관에 있는걸 한번도 본적이 없는데...운이 좋았군...그러면서 보게 됐다...

무릎팍에 나온 한비야씨를 본 적이 있다...밝고, 씩씩하고.....대단하다...그런 느낌이었다..
책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글이란게 그렇지 않은가....전문성을 요하는 글이 아닌 다음에야..일상적인 글은 그 사람의 성품이 묻어 나는게 글이 아니던가...그랬다...책 역시.......그녀의 성격과 성품이 드러나는것 같았다...밝고, 씩씩함이 풍긴 방송처럼 말이다..

[ 난 내가 마음에 들어 ]
한씨라는게 마음에 든다..공씨거나 노씨나 변씨면 어쩔 뻔했나...공비야, 노비야, 변비야..
성씨부터 마음에 든다는 그녀는  세쨋 딸인것도 맘에 들고, 웃는 모습이 밝고 환해서 마음에 들고, 크지도 작지도 않은 표준 사이즈 키에 몸무게도 마음에 든단다...

사실...여자란게 그렇다...얼굴에... 몸매에...만족한다는게 쉽지 않은데....참..긍정적인 사람이 맞나보다..

그런 생각이 든다...나이 드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나지만...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나 흰머리는 아직 반갑지 않은데 말이다..
그냥 스스로 괜찮다고, 좋다고 세뇌만 시키고 있을 뿐인데...진짜 스스로가 맘에 든다니...의외긴 하다...
난 내가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은데 말이다....그게 다 욕심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기억에 남는건, 그녀가 스스로에게 만족한다는 것과 1년에 100권의 책을 읽겠다고 다짐했고, 계속 지키고 있다는것..

구호활동 등의 이야기도 있지만, 나에겐 그다지 와닿지가 않는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그런 얘기가 나오면 조금은 감동스럽고 눈물나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웬일인지...그냥 무미건조하다...이건...감정이 메말라가고 있단 증거인가? ;;  그녀의 글이 문제가 아닌, 내 감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그럴거야..그렇겠지...감정이 메말라 가고 있었던게야...ㅡㅡ;

그래도 다행이다..
늘 그렇듯 에세이는 하나만 건지면 된다...굳이 에세이가 아니더라도, 책이란게 그렇다..읽으면 한마디라도 뇌리에 머물러 주면 그걸로 족한거다...

그래서..이 책을 읽은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녀의 긍적적 마인드...벽이라 여겨져도 두드리고 또 두드리니 열리더라...
시간없다 말고 짬짬이 책 읽어라...그 바쁜 시간 쪼개서 일년에 책을 100권이나 읽는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데..정말 관리가 철저하단 생각이 든다...

별 감동은 없었지만 (이건 순전히 메마른 내 감성탓일게다...ㅡㅡ;) 그녀의 긍정적 마인드, 도전정신, 철저한 자기 관리는 배울만 하단 생각이 든다...
알지만 실천한다는게 어디 쉽던가? 이런 저런 핑계 대는게 더 쉬운 세상 아니던가...또한 그러려니 하고 듣는 입장에선 넘기고 말이다...

1년을 마무리 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올 한해도 별볼일 없이...그냥 그렇게 보내는구나..한탄을 하기도 하지만....
한비야씨 말처럼...지금도 늦지 않다는 ......말을 되새기며..내년엔 변화를 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법도 ...생각의 전환을 통해 배워야 할것 같고....나와 그리고 여러분이...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