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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작아진 스커트의 명품가방?으로의 대변신 (미니스커트의 재활용 가방 리폼기, 재봉틀 없이 리폼, 손바느질리폼)


미니스커트가 하나 있습죠..
넘 짧아서 입지도 못하는 ^^;;
것보다도 이젠 스커트보다는 바지가 편한 나이라 ㅡㅡ;
미니스커트를 입느니 핫팬츠를 입겠노라고 당당히 말하고 다니는 ..나는 아줌마 ㅜㅜ;;

늘 트레이닝복이나 청바지를 선호하다보니 치마는 무슨 날만 되면 입고...거의 옷장 한켠의 짐짝처럼 박혀 있었죠.
추석연휴에 옷장 정리하다가..이젠 그만 아끼고 버려야 겠다고 한가득 옷을 꺼내놓고서는 한참을 들여다 봤어요..
아흑...웬지 버리기 아까버 ㅜㅜ;






한참을 치마만 보다가....요걸로 뭘해 볼까 생각을 잠시 해봤어요..
그러다가 아하! 가방 생각이 나더라구요..


요 가방은요...한...7-8년 들고 다닌것 같아요..
빈티지가방인데요..노점상에서 5천원에 팔던거
낼름 샀거든요..
가방 주머니에 장식도 있었는데, 제가 워낙
털팔이라 죄다 어딘가에 떨쳐버리고 ㅡㅡ;
여튼...어느샌가 가방에 구멍이 슝슝 뚫리더라구요..
거지같은 가방이지만..전 요런 빈티지한 스탈
좋아해요..좀 특이해서요...
버려도 되는 가격에, 본전 뽑고도 주리가 남지만..
웬지 정이 가서 가지고 있었는데요..
요거랑, 미니스커트랑 결합해서 리폼해야 겠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치마 주머니 부분을 가방 앞판으로 하기도 하고, 허리 부분은 가방 아랫부분과 옆면, 치마 뒷부분은 가방 뒷면으로
할려구 잘랐어요




대충대충 잘라줬죠 ^^;;




시침핀으로 앞판, 뒷판, 옆판을 고정 시킨뒤에 박음질 하기 시작했어요..
미싱으로??? NO! NO! NO!
손바느질루요 ㅜㅜ
저 바느질 하는거 무진장 싫어 하는데 갑자기 필이 꽃히는 바람에..





요렇게 박음질을 해주는 거죠..
삐뚤삐뚤 ㅡㅡ;
아~ 제 마음 같습니다 ^^;;
못하는 바느질인데 오죽하겠어욧 ;;
이정도는 그나마 양반입죠...
암요 ^^;;





안쪽에서 바느질 한걸 가방 겉면에서 확인하면 요렇게 보이죠...
미싱이 있다면 바깥쪽에 폼으로 박음질 해주면 참 이쁠텐데...손바느질로는 안돼죠 ㅎㅎ;;




박음질 잘됐나 확인한 후에 계속 옆쪽부터 아랫쪽까지 한땀 한땀 열심히~ 바느질을 했죠..
TV에 추석특집으로 영화 많이 했잖아요..
영화 보면서 말이죠 ^^




안쪽에 바느질 끝내고 뒤집어 봤더니..제법 가방 모양새가 나네요...요렇게만 바느질 해놓고도 괜히 기분이 좋아져서 ㅋ




정이 들어서 못버리고 있는 이 거지같은 가방 있죠? 요것도 요긴하게 사용될 거에요..
여기서 뜯어낼것이 바로 끈, 내피, 그리고 지퍼 ㅎㅎ




박음질이 끝난 가방안쪽에 내피를 넣어 그가이꺼~대~~~충~~~~ 시침질을 합니다...
움직이면 나중에 지퍼 달때
힘들잖아요...^^




내피와 가방 겉면의 대충~ 시침질이 끝나면 가방을 열고 닫을 지퍼를 답니다...
시침핀으로 고정 시킨후에 한땀한땀 박음질로 야무지게 말이죠..이건 대충 해놓으면 이중삼중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귀찮아요 ㅎㅎ;;



지퍼 다는 끝부분은 어깨끈이랑 함께 박음질 할 예정이라
잠시 박음질을 보류했죠..








지퍼 끝부분을 박음질 하기 전에 어깨끈을 안쪽 끝에 넣어서 같이 박음질을 했어요..
여긴 두께가 있어서 손가락이 좀 아팠어요 ㅜㅜ
그래도 참고 ㅎㅎ;;







제법 그럴듯한 가방으로 변신을 했죠? ^^




속이야 어찌되었든 간에 가방 뒷면, 내피쪽, 지퍼 달린부분, 어깨끈 부분...대충 뭐...봐줄만 하게 됐어요..
부실공사??가 좀 우려되긴 하지만 ㅋㅋ;;
이정도면 꽤 만족할만 해요 ㅎㅎ;;


 앞쪽 주머니 부분은 휴대폰을 넣을수 있어서 편리하구 좋네요 ^^



가방 만들어 볼거라고 거실에 떡하니~
버티고 앉아서는
사방을 어지럽히고~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고 있으니
신랑이 그러더군요..

" 얼마면 되냐? 지금 가방 안 사준다고
시위하냐? 내가 사줄게..돈 모아서..지금은 돈이 없네"

" 명품가방 하나 사줄거임???"

" 헉..며..명..명품가방??? ㅜㅜ 내가 1년 열심히
용돈 모아서 사주도록 노력해 볼게..
마누라가 사달라면 사줘야 안되겠냐..내가 무씬 힘이 있다고..."

" 알쓰~ 나중에 꼭 명품 가방 하나 사주는거임???
1년을 기둘리겠씀 ㅋㅋ"



말은 그랬지만, 사실 전 명품백 필요 없거든요 ^^;;
맨날 트레이닝복에다 청바지 편하게 입고 다니는데 명품은 무슨 얼어죽을놈의 명품..
이런 빈티지한 가방이 최고로 잘 어울리죠 ..없어 보이긴 하지만 ㅎㅎ;;
빈말로 늘 하는 거구요...명품 가방 사러 백화점 가자고 끌고 가면 아마두..제가 짜증을 낼것 같아요 ;;
쇼핑 하는거 넘 싫어해서ㅡㅡ;
지인들이 백화점 가자고 해도 절대로 안가는 이 귀차니즘 ㅜㅜ



여튼...버리고 싶었지만, 정이 들어서...비스무리한 가방이도 발견하면 버릴려다가 그냥 한켠에 박아둔 가방과
입지도 않은채 옷장의 부피만 채우고 있던 미니스커트로 돈한푼 들이지 않고 가방을 만들었어요..^^
처음 만들어 본 거라 허접하긴 하지만...나름 빈티지한게 좋긴 하네요..
가을에 제가 잘 입고 다니는 빈티지 스탈의 옷과 넘 잘 어울려요...그 옷도 요런 색이거든요 ^^

요거 만든날 아들 녀석 누나랑 함께 쓰레기 버리러 가면서 메고 갔었는데요..9층 아줌마가 가방 이쁘다고
어디서 샀냐고 물어 보시더래요..이 정도면 대성공이죠 ^^

명품가방과는 비교가 되지 않겠지만, 제게 이 가방은 명품백 부럽지 않은 가방이 돼 버렸어요 ㅎㅎ
어때요? 봐줄만은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