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일상사

15년 쓴 식탁, 3만4천으로 리폼하기

남들은 결혼할 때, 돈이 없으면 무리라도 해서 결혼하고 신혼살림도 산다고들 하지만, 전 겉치레나 남의 이목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형편에 맞게 그렇게 결혼을 했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죠..
도둑 들면 훔쳐갈게 없어서 짜증낼 집이 바로 저희 집이랍니다 ^^;;

작은 평수 살다가 조금 늘려서 이사를 오던 5년전쯤에도 남들은 새집에 이사 온다고 빚내서 인테리어 하고, 가구도 죄다
버리고
새것으로 바꿨지만, 그때도 겨우겨우 이사만 해야 하는 상황이었답니다

따라쟁이 하고 싶기는한데 돈이 없으면 몸으로 떼우는게 장땡이라~ 오래된 식탁을 리폼 하긴 했는데, 귀찮아서
식탁에는 시트지를 붙였고( 유리는 애들이 일찌감치 깨먹어서리 ㅡㅡ;), 의자도 페인트칠에 천으로 씌워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천으로 의자를 씌우다보니 더러워지면 씻기도 힘들고 그렇더라구요..




연녹색이던 식탁이었는데, 5년전쯤 리폼한게 요모양 요꼴이죠 ^^;;
지겹기도 하고 지저분하기도 해서 이번 연휴에 리폼하기로 맘 먹었어요.
이것두 시트지를 두번이나 붙였었어요 ㅎㅎ;;





먼저 의자를 분리해서 흰색으로 페인트칠을 했어요..
페인트칠은 예전 아파트에서 벽에 워낙에 많이 발라본터라 쉽게 할수 있었죠..다만 냄새가 ㅜㅜ;;

식탁을 브라운계열로 할려다가 아무래도 벽이 밝은 파스텔천으로 발라놓은 상태라 밝은색으로 선택을 했어요.
그런데다 오렌지 계열은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주방엔 안성맞춤이거든요..
물론 밝아서 부담스럽긴 하겠지만요 ^^




분리한 의자를 인조가죽으로 덮어 씌웁니다.




호치켓으로 뒷면을 찍어서 고정시키면 이렇게 앉는 부분은 완성이 되죠...


두어시간 정도 말리면 페인트가 묻지 않아요...거기에 앉는 부분을 올리고 밑에 나사로 조으죠..
그럼 의자 완성..




식탁엔 유리타일을 깔기로 했거든요...네모난 큰 타일도 이쁜게 많았지만, 아무래도 비용이 부담돼서 좀더 저렴
저 작은 유리타일로 낙찰봤죠. 15년이나 쓴 식탁인데...얼마나 더 쓴다고 거금을 들이겠어요 ^^;;

대충 모양낼 걸 실제로 한번 맞춰보고 나서는 유리타일 본드를 식탁위에 바른후에
유리타일을 붙여 줍니다.
그리곤 조금 방치해 놔요..마르게 말이죠..





타일을 붙였으면 타일사이에 시멘트로 줄눈을 넣어야 되거든요.
그래서가루로 온 흰시멘트를 부침개반죽 정도로 물을 부어가면서 농도를 맞춰 줍니다.

그리곤 식탁위에 붙여 놓은 유리타일위에 잘 펴 발라 줍니다. 
구멍이 생기지 않게 골고루 잘 채워 줘야 해요.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30분 정도 건조시킵니다.



대야에 물을 받아서 스폰지를 잘 빤후에 줄눈을 닦아 냅니다.
이때 줄눈이 상하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아직 완전히 마른게 아니기 때문에 금이 갈수도 있고, 구멍이 생길수도 있거든요..




조심조심하며 유리타일위의 시멘트를 닦아 낸 상태에요..
대충대충 한거지만..볼만은 하네요 ^^;;

대충해도 이런 작업은 힘이 들어요..특히나 모양 맞추느라 ;;;;;





칙칙하던 식탁이 조금 튀긴 하지만, 생각보단 잘된것 같아서 기분이 좋으네요 ^^



식탁이 이렇게 완성되고 나니까 아이들은 이쁘다고 난리부르스, 신랑도 좋아하더라구요
" 이제 몇 년 더 쓰는거야? "
ㅎㅎㅎ

유리타일 9장, 인조가죽 2마, 페인트
요렇게 해서 든 비용이 4만2천원이구요
페인트는 1/10 정도도 사용안했네요..그렇게 따지면 3만4천원정도 밖엔 안든거구요..^^

저 남은 페인트로 뭘할까..생각 좀 해봐야 겠어요 ;;
저희 신랑은 이 집에선 제발 벽이나 문틀에 페인트칠은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ㅋㅋ;;
저도 이젠 늙어서? 힘들어서 못하지만요 ^^;;

이쁘고, 엔틱한 식탁도 많지만...아직 저희집엔 고풍스런 엔틱이 어울리는 인테리어가 아니에요..
그래서 저렇게 리폼을 했네요..
새것도 좋지만..가끔 저렇게 리폼해서 오래 사용할수 있다면, 리폼도 괜찮은것 같아요..
3년은 더 사용할수 있지 않을까...생각하면서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