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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골초 남편, 담배 끊게 된 황당 사연


요즘은 건강상의 이유로 담배를 피우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담배란게 한번 피우기 시작하면 건강에 해롭단걸 알면서도 중독성과 습관성 때문에 끊기 힘들어 하더
라구요


예전에 살던 아파트에 언니는 남편 건강이 걱정돼서 이래저래 잔머리를 굴려도 들은척도 하지 않더래요..
담배를 한보루씩 언니가 사줬다고 그러셨는데요
언젠가 가계부 정리를 하면서 한달동안 얼만큼 담배를 폈나 계산을 해보니까
아이 학원 한달 보낼 금액이 나오더래요.

그래서 명세서를 보여 주면서 " 자기가 피우는 그 담배 한달 가격이면, 우리애 학원 한군데 더 보낼수 있다"
이랬더니 다음날 바로 끊더랍니다..
다른건 몰라도 애한테 만큼은 끔찍한 남편이었거든요 ^^

그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얼마나 부러웠던지.. 따라했죠 ㅡㅡ;

" 여봉! 자기 한달 담배 피우는 가격이면 울애 학원 한군데 더 보낼수 있어요"

거짓말이야~ 헤이~거짓말이야 헤이! 노래가 절로 나오더군요 ㅋㅋ;;
개뿔.....끊기는 커녕 콧 방귀만 뀌던 신랑..;;;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그래서 걍 포기하고~ 마음 비우고~ 그렇게 살았죠.

그러다가 무더운 여름...휴가를 가게 됐답니다.
경주로 고고씽!!!!


남들은 경주에 뭐가 볼게 있냐구~ 했지만, 그곳에서 2박 3일동안 이곳저곳 구경 하면서
낮엔 사 먹고, 저녁엔 한적한 곳을 찾아서 밥을 해먹었어요...거의 노숙자였죠 ㅎㅎ;;

구경할곳이 넘 많아서 스케줄이 나름 좀 빡빡한데다 날씨도 무척이나 더워서
기진맥진하면서 여행을 다녔었거든요..
그래서 인지 여행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다음날~
신랑은 바로 목감기에 걸려 버렸답니다..

여름감기는 도그도 안걸린다고 마구마구 놀렸죠 ^^;;
감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고생을 했었어요..ㅎㅎ

그런데..
목감기 이후 담배를 안 피우는 거에요...

" 자기야..왜 담배 안펴???"

" 목감기 이후에 담배 냄새 맡으니까 역하네...."

으흐흐...꼬시다~얼쑤~! ^^;;

그 후로도 계속 담배를 피지 않더라구요..
담배 끊는데 한달 정도는 고비라고 누가 얘기를 하더라구요

" 담배 펴 보시지???"

" 아직도 냄새 맡으면 역하다...누가 앞에서 담배 피면 속이 울렁거려"

움하하하
그렇게 꼬시고 꼬시고~ 또 꼬셔도 눈하나 깜짝 안 하던 남편이
여행 끝에 걸린 목감기 땜시롱 담배를 끊게 되었답니다. ^^
웃기죠? ㅋㅋ

지금이 여름이잖아용???
네네~ 바로 그거죠!

남편이랑 여름 휴가 가시면 실컷 재밌게 노시다가 마지막날 감기 걸리게 환경을 조성해주세용~!

그리고 일주일 동안 고생 하게끔 냅둬 두세용...

혹시 알아요..저희 신랑처럼 감기 나으면 담배 냄새가 역겨워 질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