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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15년만에 다시 찾은 추억의 남포동 먹자골목


아가씨때 쇼핑하고픈 마음이 들거나 울적할때면 가끔씩 찾았던 남포동이에요.
친구랑 함께 가는것도 좋았지만, 심란할때는 혼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배고프면 먹고,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다리 아프면 아무데다 앉아서 잠시 쉬기도 했었어요...

그런 남포동을 거의15년만에 가게 됐어요..
원래 쇼핑을 즐기지 않는 성격이지만, 딸아이에게 구경 시켜 줄겸 겸사겸사 갔었답니다.




손님을 기다리는 먹자골목 사장님들은
무슨 할말이 그리도 많으신지 두런 두런 얘길 하시면서
지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것 좀 먹고 가라고 하시더라구요 ^^



쇼핑 나온 가족들이 벌써 앉아서 맛있게 드시고 있더라구요




촌스럽고 지저분 할것 같지만
길 한 복 판에 즐비해 있는 먹거리를 뿌리치고 지나가기엔 뭔가 섭섭한지
또 다른 가족들 역시
점심을 맛있게 드시고  있었구요...

딸이랑 저는
어디서 먹을까...고민을 하면서
길따라 쭉쭉 걷고만 있었어요..

먹자 골목이라고 하니까 울 딸람 기대치가 팍팍 올라가면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고민 하더라구요..
메뉴가 거기서 거긴데 말이죠 ㅎㅎ


비슷한 메뉴지만 먹고 싶은 곳이 없어서 길따라 가다가
유난히 상냥해 보이는 주인이 계신곳에 섰어요...
김밥도 먹음직 스럽고..
무침도 먹음직 스러웠고...

오늘의 주인공은 울 딸람이라서
먹고 싶은거 맘껏 먹으라고 했죠...

딸아이가 고민하는 동안 전 사진 찍었구요 ㅎㅎ




오징어 무침이랑 같이 먹을 샐러드죠...
이거 먹고 싶었지만..매운걸 잘 못먹는 아이인지라...패스 ㅎㅎ



딸람이 떡볶이랑 만두가 먹음직 스러운지 그걸로 먹겠다고 하는거에요...
사장님이 준비하는 모습이구요..ㅎㅎ



떡복이가 나오자 쩝쩝 거리면서 맛있게 먹는 딸람 ^^
" 아..행복해..."
먹을땐 정말 너무너무 행복해 하는 울애에요 ㅎㅎ;;




만두도 맛있었구요..
가격대비 양은 좀 적게 보였구요 ^^;
그래도 뭐..맛있게 먹었다는 ㅎㅎ






부침개도 정말 맛깔 스럽더라구요
날이 더워서 여기서 간단하게 먹고
시원한 곳에 들어가서 제대로 먹을려구 고픈 배 살짝 채우려고 더이상 먹진 않았어요..


떡볶이랑 만두를 먹는 저희에게 사장님 왈
" 여행 오셨나봐요?"
" 네 ^^"
" 이곳에 오시면 꼭 먹어야 할 메뉴가 있어요.
바로 오징어무침과 부침개죠...
다음에 오시면 꼭 무침이랑 부침개를 같이 드셔 보세요
이곳의 자랑거리가 바로 이 메뉴거든요..
부침개에 오징어 무침 싸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면서 어묵 국물을 떠 주시더라구요 ㅎㅎ



먹자 골목 메뉴판을 보니까 번호도 있던데....
저 번호만큼의 상인들이 있단 얘긴 가봐요..^^

손님이 오든 오지 않든 상냥하게 웃는 모습이 좋아 보여서
딸람이랑 서서 먹었는데 좋더라구요 ㅎㅎ

소시적엔 친구들과 맛있게 먹었는데..
이젠 커가는 딸이랑 먹고 있네요...^^

아주 오랜만에 찾은 남포동 먹자골목...
서민의 삶을 그대로 엿볼수 있는 정겨운 곳이었어요..
전 너무나 서민스러워서인지..이런 음식들이 아직도 좋거든요...^^

부산 국제 영화제 하실때 오시면
남포동 먹자골목에서 맛있는 길거리 음식 꼭 드셔 보세요
맛있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말투도 구수하고 좋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