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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여행길위에서

우울함을 달래주던 운치 있는 범어사


날씨는 사람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것  같다...
지리한 장마의 연속.....흐린날....
가끔 찾아오는 비...그리고 흐린날은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흐린날의 장마는 마음을 조금은 우울하게 만들기도 한다..

비오는 날.....혹은 흐린날....
바다가 보고 싶어 진다..

겨울바다의 추억이 좋아서일까.....
이런 흐린날엔 바다가 보고 싶다...

바다로 갈까....가볼까?...
처얼썩.....쏴...아......
시원한 파도 소리에 온갖 시름 내려 놓고....이 가슴까지 깨끗하게 씻고 올까?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갔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는 바다...

하지만...난 절로 향하고 있었다...
1분여만에 피곤한 내 몸이....나도 모르게 절로 인도하고 있었다....
마음만 바다로 향하고 있었던 게다..





흐린날씨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다...
비가 내리고..음악이 흐르면...난 당신을 .,..생각해요...오....
한때는 참...많이 불렀던 노래....어쩜 이리도 내 맘을 아는지.....이런 노래가...

범어사로 올라가는 길....
울창한 숲이...흐린날과 어우러져...맘을 상쾌하게 해줬다..




졸졸 흐리는 골짜기 물소리 역시 가슴을 깨끗하게 씻어 주는 듯 했고..



돌담...
난 돌담...흙담이 참 좋다...

어릴땐 그렇게 싫기만 하던 흙담이었건만.....

이젠 흙담과 돌담을 볼때면....마냥 편한 안식처를 찾은 느낌.....


절 올라가는 길....그 사이..
어두워지면 왠지 모르게 을씨년 스러울것 같은...
어쩌면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을 찍어도 될것 같은 분위기의 길이 보였다...
저 길을 가면...전설의 고향이 될까?..



이름도 모를 꽃....그냥 이쁘기만 하다...

아침 이슬 머금은 꽃잎을 본지가....몇 십년 전인것 같은데...
이슬 아닌 빗물을 머금은 꽃잎이지만....어린 시절....밭에 가던 기억이 난다...


아침 햇살 퍼지기 전...... 이슬들...............의....상큼한..........


두번째 가보는 범어사...이곳은 첨이다..



무엇을 뜻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닥 알고 싶지도 않다..
난 그저...보는게 좋다...

종교는 불굔데.....그러고 보면 불교교리에 대해 하는 것도 없고...그닥 궁금하지도 않다..
불교대학을 가보란 지인의 말....하지만..아직은.....가면 안될것 같다..
어쩌면....불교대학을 가게 돼..공부를 하면...머리 깍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법당안에서는  기도를 하는 신자들.....목탁소리가 들려 왔다..
이곳은 원래 그런가?
초하루도 아닌데....뭔날인가???


저 산을 오르면...이슬비가 내 몸을 감싸겠지...
아주 오래전...여고시절....
친구와 함께 갔던..산꼭대기절......
구름속을 거니는것 같은 기분이 들것 같다고 해야 할까...

저런 풍경 또한....내 맘을 편하게.....눈을 기쁘게 해준다....



많지는 않지만....장독들...
촌스러워일까.....나이가 들어서일까..
이런 풍경이 참..좋다....단 한개만 있더라두..



많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었다...
나두....등산차림으로 올걸 그랬나....
반바지에 샌들.....벗어 버리고....산을 오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느끼는 여유....




암자로 올라가는 길.....
저 길 또한 가보고 싶었지만.......
차림새가 좋지 않았던 난...그냥...보는 걸로만 만족해야 했다....
절에 대한...스님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 내 옷 차림....
바다를 보기 위해 나온 난.....복장불량....
절을 할수도 없고...음식도 가리지 않고 먹은 터라.....
그냥 사진만 찍구......마음만 정리하고 왔다....

흐린날의 절...
그곳은 혼탁해진 내 마음을...아주 조금...그래..아주 조금 맑게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