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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장애인 시설 없애야 한다는 사람들, 제정신인가?

장애인시설에 청소를 하러 갔다. 지난주 보다 몇배는 더...더러웠다.
밥을 먹었는지..쏟았는지..찌꺼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늘 그렇듯..바닥을 먼저 쓸고, 식탁이랑 의자를 닦고, 쭈그리고 앉아서 바닥을 걸레질 했다.

청소를 마친뒤 복지사샘이 주시는 따듯한 커피로 마무리를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청소전에 마시지만, 요즘은 손님들이 오셔서 청소를 먼저 하게 됐다.

그런데...
모 시사 프로에서 장애인 시설에 토론을 봤냐고 샘이 물어 보셨다.
아니요....^^

프로의 내용인즉 장애인 시설을 존속시켜야 한다 VS 장애인 시설을 없애야 한다.
두 의견으로 나뉜 양측의 패널들의 이야기를 들었더니 가관이었다는 것.
존속시켜야 하는 이유는 복지사 샘들이 아는 이유 그대로 인 것이고
반대측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이가 없었다고 한다.

장애인 시설을 없애야 한다. 장애인 시설을 없애고, 그들을 일반인들 속에서 생활을 하게 하고 적응을
하게 해야 한다..

주된 내용은 장애인을 일반인들 속에서 살아가게 해야 적응도 하고 좋단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난 묻고 싶었다.
현장에서 봉사 해 보셨습니까?
현장에서 업무를 해 보셨습니까?
장애인들과 소통해 보셨습니까?

글과 행동은 다르다.
나름대로는 지식인일게고...나름대로는 장애인에 대해 공부도 했겠지..
하지만...현장의 실무와 이론은 엄연히 다른것이다.

난 매주 장애인을 본다...
친구 아이가 장애인이다..
그로 인해 많이 보고 느낀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장애인에 대해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배척하고 싫어 하는지도 잘 안다.
장애인 학교라도 세울라치면 집값 떨어진다고 시위 하고 난리다.
같은 반에 장애인애가 있다는걸 알면 부모들이 더 난리다...혹시라도 자기 애가 장애인 친구랑 놀까 싶어서
다른 반으로 보내라는 부모도 있다.

장애도 등급별로 나뉘어 진다.
정상인처럼 생활이 가능한 사람도 있지만, 지적 능력이 떨어 지는 장애인들은 시설에서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따라서 많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함께 봉사하는 언니 중에는 매주 한번씩 나랑 함께 청소를 가기도 하지만, 매주 한번은 언니 집으로 장애인들 불러서 자립했을 때 할수 있는 집안일이며, 식사 준비며 이런걸 가르쳐 준다.
일반인들에겐 쉬운 일이지만, 장애인들에게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숟가락을 식탁에 놓는 데만도 몇달이 걸리고, 자기것만 챙기다가 남에게 줄수 있는 여유를 가지는 것도 몇달만에 가능한 장애인이 얼마나 많은줄 아는가?

장애인 시설을 없애야 한다는 사람들..
한달만 장애인 시설에서 살아 봐라..
정말 없애도 되는지..

만약 장애인 시설을 없앴다고 치자...
장애인들이 일반일속에서 아무런 교육도 훈련도 없이 함께 생활한다 치자..
어떻게 될것 같은가?

장애인들은 자기의 세계속으로 빠져들뿐 적응하기 힘들다..
정상인들도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살기 팍팍한 세상인데..정상인도 아닌 장애인이 아무런 대책없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산다면?

모 기업에서는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고용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벌금을 내고, 그냥 일반인을 고용한다고 들었다.
시설을 없애야 한다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하시는 일에 장애인을 고용할 의사가 있으신지..????;;;

이론도 좋다....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조리사 자격증 있다고 요리 잘하는거 아니다.
운전 면허증 있다고 모두들 운전 할줄 아는건 아니다.

장애인에 대한, 시설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다고 실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고
발로 뛰어 직접 부딪혀 보고 말하시라...
알고 있는 이론과 현실이 얼마나 어떻게 다른지..
하다못해, 장애인체험이라도 한번 해보시고 그런 말씀을 하는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