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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먹거리

실패한 밥으로 만드는 밥튀김을 아시나요?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이상하게 건망증이 생기죠~
하나 낳았을때랑~ 둘 낳았을 때는 또 다르더라구요 ;;
이렇게 말하면 셋 낳아봐라~ 하시는 언니도 계시던데용 ㅜㅜ
무섭습니당 ^^;;

그 건망증으로 인해 밥도 아닌것이~ 죽도 아닌것이
그냥 먹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릴때가 한두번이 아니네요

그제 저녁에 신랑이 웬일로 밥솥 청소를 하는거에요 ;;
다음날 아들녀석 현장학습 가야 하는 관계로 간만에 흰쌀밥을 하기로 했어요
유부초밥에 주먹밥 해달라고 하더라구요
원래는 잡곡밥을 먹는지라 콩도 들어가고 그러거든요

여튼 신랑이 청소를 하고나서 제가 밥솥을 넣고 취사를 눌렀죠.
네네~ 눌렀습니다~ 틀림없이 말이죠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새벽에 눈을 떠서 밥솥을 여는 순간
꼬두밥도 아닌것이
죽밥도 아닌것이...이상한 밥이 보이는 거에요 ㅜㅜ
새벽에 일어났으니 망정이지...;;
뭐..시간이 여유가 있었는지라 다시 밥을 해서 준비를 했죠.




이게 문제의 밥이죠..
어떤 밥인지 상상이 안가시죠?
밥솥에 씻은 쌀을 넣고, 취사 누르지 말구요~ 보온 상태로 놔두세요 ㅎㅎ;;
나중에 확인해 보시면 정말 희안한 밥이 탄생합죠~
네네~ 절대로 일반 밥처럼 못먹습죠 ㅜㅜ

" 엄마~ 또 취사 안 누르신 거에요..제가 못살겠어요..한두번도 아니고
갈수록 건망증이 심해지시는것 같아요 "


" 마누라...죽으로 끓이시오~에휴...건망증이 갈수록.....;;
그래도 내가 데꼬 살아줄게 ㅎㅎ"

" 즐~;;;"

건망증이 심하다 보니 애나 어른이나 저 놀리는 재미로 ;;

그나저나 죽 끓이라고 하는데...
죽만으로는 밥을 처리하기에 무리죠 ;;
양이 장난 아니게 많았다는 ㅜㅜ



그래서 튀겼습니당~
ㅎㅎ
이름하여 밥튀김~
밥을 납작하게 눌러서 그냥 튀기기만 하면 돼요
양념 같은건 필요 없어요
중불에서 튀겨주면 아주 고소 하답니다.



저는 열심히 튀기고~ 신랑은 사진 찍고 ^^
"사진 좀 찍어 줄래요??"
"네~~~ 제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해라면 해야죠. 안쫓겨 날라믄 별수 있나요 "

사진이 좀 안습이지만~
바삭바삭한것이 고소 하답니다~ㅎㅎ

기름에 튀겨서 칼로리는 조큼 높겠지만~
그래도 웰빙식이죠 ^^

남은 밥도 처리하고~ 과자 대용으로 먹으니 애들 간식으로도 안성 맞춤이고 ^^
저처럼 건망증이 심해서 밥을 망치는 일이 많으신 분들은
이렇게 튀겨 드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