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막장 홍수속 착한 드라마-별따

2회였던가? 3회였던가? 아마 그때부터 이 드라마를 본것 같다. 첫회를 잠시 보는데,
그닥 끌리는 배우가 없었지만, 2-3회쯤 재방송을 보게 되면서 마지막까지 쭉 보게 된
드라마다.

16부작으로 어제 드디어 조금은 닭살스럽고, 조금은 손이 오그라들었지만, 착한 결말로
흐믓한 웃음을 줬다.
별을 따다줘,
이 드라마는 아주 흡입력 있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대단한 흥행수표의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드라마 구성이 탄탄한 건도 아니며, 영상미가 뛰어난 것도 아니었지만
이 드라마가 조용히 인기 몰이를 한 것은, 요즘 판을 치고 있는 열내면서 보는 막장 드라마
덕분이 아닐까 싶다.

많이 엉성해서 아쉬웠던 마지막 2회,
빨강이가 할아버지 친자임이 확인 되는 과정이라든지, 남이의 수술후 모습이라든지
빨강이를 청부살인 할려고 하던 재영엄마가, 잡혀간 빨강의 사진이 폰으로 온걸 보고는
파르르 떨면서 재영에게 "빨강이가 네동생이야. 큰아버지 딸"이라고 얘기 하는 것두
그리고, 자살을 암시하는 장면....1년 뒤의 너무나도 화목한 모습들이 참...많이도 엉성하고
심하게 건너뛴것 같아 아쉽지만..
이 드라마를 본 이유가 그런것과는 무관하게 아역 파랑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였고,
빨강이와 냉혈인간 강하의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재미 있어서  본거기 때문에
그런 엉성한 부분들은 그냥 넘어가 줄수 있다. 탐도 이후에 오랜만에 보는 재밌는 커플이라
고나 할까? ^^;;

신데렐라를 꿈꾸며, 한 남자를 무려 5년동안이나 따라다니면서 겉치레로 인해 카드빚이
넘쳐 났던 빨강.....부모님이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후에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들을
데리고 5년동안 쫓아 다녔던 강하의 집에서 입주가정부에 보험설계사 일까지 하게 되면서
지금까지 허영심 많던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회장님 손녀로 밝혀 지면서 유산상속을 받게 되지만, 모두 사회에 환원을 한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강하 역시 마찬가지로 ^^

빨강이
주황이
노랑이
초록이
파랑이
남이
이렇게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여섯 남매
왜 보라는 없을까???? 드라마 보는 중간 중간 생각을 해봤다. 그리곤 잊고 있었는데
마지막회에서 빨강이 집앞에 버려진  아이가 보였다...
그 아이가...보라....ㅎㅎ;;
그래서 빨주노초파남보의 일곱빛깔 무지개로 별따를 수놓았다.

입양을 꺼리는 우리들의 보편적인 생각을 깨고, 빨강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친동생들처럼
힘들때도 내치지 않았으며, 버려진 아이를 보면서 모두들 기꺼이 동생으로 받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지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었다.

유치찬란했지만, 탄탄한 대본은 아니었지만, 가족으로부터 상처 받은 한 남자가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한 여자로 인해 마음을 열고 사랑을 하게 되고, 그들의 티격태격, 알콩달콩한
사랑이 첫사랑?, 그 때 그런 마음을 잠시 느끼게 해줬고,
울고 웃는 모습이 너무나도 리얼해서 깨물어 주고 싶었던 파랑이와 아역들이 드라마의 묘한
매력속으로 빠져들게 한것 같다.

어떤 드라마처럼 혈압 올리면서,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 보다는..조금 엉성해도, 현실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을법한 이야기겠지만, 입양에 대한 편견....
피 한방울 섞이진 않았지만, 친남매보다도 더 서로를 챙겨주는 그들.......사람냄새...
따듯함을 느낄수 있어서 좋았던 알콩달콩 착한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