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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크리스마스의 밤은


나에게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가 없는것 같다.
종교적인 측면으로 보면...난 절이 좋아 절엘 다니는 사람이고...
어릴 때는 어린 마음에 교회 ...몇 번 가본 기억이 나는.......그런 기억의 크리스마스
이젠 어떤 날이라고 해서 설레고 ... 그런 마음이 생기질 않는다...? ;;;

며칠 몸이 좋지 않더니 입가가 덧났다.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가...밤엔 거리로 나갔다.
차 타고 가자는 애들과 산책삼아 둑길을 거닐며 시내로 나가자는 신랑의 쟁탈전에서
신랑의 승리~

우린 모자에 두둑한 점퍼를 입고 야경을 바라보며 둑길을 걸어 나갔다.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아니...포근하다고 해야 바른 표현일게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는 무슨...개뿔이다..
누구는 눈구경 하기 힘드니까 비라도 뿌려라 하더니만....것두 개뿔이다 ㅎㅎ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이였다.
밤길을 걷는....


시내엔 축성탄과...새해 복많이 받으라는 츄리?가 있었다.
이쁘네....
시내를 아무리 돌아다녀봐도....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건...이것 밖에 없었다.
소시적에...
시내를 거닐면...여기저기서 들려오던 캐롤송...
이젠...들리지 않는구나..
여기서 툭...저기서 툭...부딪치던 사람들 역시....
한산하기 그지 없구나..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딸람...
서점에 가자는걸 며칠째 미루고 있었다.
다음에...다음에....^^;;
예전에 줬던 문화상품권이랑..자봉하고 얻은 문화상품권을 줬더니..그거로 자기가 사고 싶은 책을 사겠다고 했다.
서점....
여기도 텅 비어있다.
사람들은....어디서 놀고 있을까? ㅎㅎ
이 책...저 책....오랜만에 신간서적을 뒤적여 보았다.
낯익은..이웃 블로그 책...
그리고...이웃은 아니지만 유명한 파워 블로그의 책들이 보였다...
그냥...웃음이 나왔다...
그래...나두 안다구 ㅎㅎ

딸....
무슨 책을 보나 했더니...덕혜옹주를 보고 있었다.
오잉? 그걸 살거양?? 나두 그거 보고 싶었는뎅...오호호
근데....아니다.
[그놈은 멋있었다]
음....
뭐한다고 책을 두권으로 나눠 놨다니? ㅡㅡ;
학교에서 친구가 1권을 잠시 보여 줬는데, 재밌었다고 한다.
그놈이 멋있긴 개뿔이다! 덕혜옹주 사쥐???? 잼나겠던데...
덕혜옹주 재미 없냐???
아뇨...재밌네요~ 근데 전 그놈은 멋있었다 볼거라구용~;;;

나쁜뇬~나쁜뇬~ 덕혜옹주 사지....ㅜㅜ
오늘은 자기 맘대로 하겠다고 해서...눈물을 머금고 서점을 나왔다. ㅡㅡ
덕혜옹주....가 보고 싶었다는 엄마의 처절한?????? ㅋㅋㅋ;;;



크리스마스 이브는 외숙모가 사오신 아이스크림 케잌으로 분위기를 내고
크리스마스 밤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운동삼아 둑길을 걸어나가....서점에서 보냈다.
그리고....심야엔 영화한편으로 멋지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