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일상사

한잔의 술을 마시고



한잔의 술을 마시고.....
음...오늘은 술이 술술 넘어 가는군....

오랜만에 넘어온 간첩이 희야한테 술을 사달라고 했다.
우리는 늘 그렇다..
사고 싶은 날은 [내가 오늘 한턱 쏠게]
돈 없는 날은 [ 오늘 니가 쏴라]

전통주점에 앉아서 동동주에 무침을 먹는다...
바닥은 뜨끈뜨끈...저 창 아래로...펼쳐진 풍경....이야기...


차를 가져 갔음에도 불구하고....오랜만에 술발이 받아서...마시고..또 마셨다.
[ 이 년..오늘 술 엄청 잘 마시는데] 간첩의 말에
[ 오~ 오늘 웬일이야? 술을 그렇게 잘 마시고?] 희야의 놀라운 반응
그러게...오늘은 술이 왤케 술술 넘어간다니?
참..오랜만이다...술이 이렇게 잘 넘어가는건....
항상 목에서 턱..걸려서...술잔을 놓곤 했었는데...뭔일이랴?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 보따리 가득 풀어놓는 간첩...목소리도 크고...누가 보면 싸우는줄 알겠다..
한참을 간첩이야기를 듣다가...
희야가 얘기를 꺼낸다..
[ 내가 요즘 한가해서...곰곰이 생각을 해 봤거든..]
뭘???? 니가 언제 생각하고 살았냐???
ㅡㅡ;
[ 이씨~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내가 정말 힘들때..많은 사람들한테 넋두리를 했는데...아르한테 유독 심하게 넋두리를 늘어 놨던 거야...니가 그렇게 편안한 성격은 아니잖아...완벽주의..그런게 있어서...조금 불편한 것도 있는데...가끔은..
왜 그렇게 너한테..유독 넋두리를 했을까?....니가..아무말 없이...그냥 ..묵묵히 잘 들어줘서 그런가봐..지금은 편해져서 그런것까지 생각을 하게 되네...참 고마운 일인데 말이지..]

난또...생각을 했다길래..뭐 대단한 생각을 한줄 알았다...아놔...이런 별볼일 없는 생각을
ㅡㅡ;

고민 얘기하면...내가 해줄말이 뭐가 있나...걍..가만히 들어주면 그뿐이지...
것두 못하면...뭘해주나....
능력있는 친구라 보탬이 되는것도 아닌데...

친구들이랑 이렇게 모여 있으면...난 그저...듣는것만으로도 즐겁다..
말을 많이 하면 기 소모가 심하기 때문에...그저....듣기만 하던 습관이 들어...
말하는 것보단...듣는게 더 편하다...
끄덕끄덕.....거리며...

 

간만에 느끼는 술기운...참 좋다...

오랜만에 취기에 붉어진 얼굴...알싸한 느낌....



'2022년 이전 >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웃고 말지...  (17) 2009.11.23
아내를 군대 보내고 싶어 하는 남편, 왜?  (82) 2009.11.23
이런 식당이 참 좋다.  (6) 2009.11.21
내안의 악마  (10) 2009.11.19
이런 옷가게, 들어가기 꺼려진다  (113) 2009.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