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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아내를 군대 보내고 싶어 하는 남편, 왜?


내가 다닌 첫 직장은 남자직원들이 많은 곳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나름 여자라고 꾸미는데 관심이 많긴 했지만
성격 자체는 조금 남성적인 면이 있다 ;
그런데다 낯갈이가 좀  있는 편이라 (아닌척 하지만 ㅎㅎ) 처음엔 다들 여성스럽게, 새초롬하게 보는 편이다. 그러다가
지내다 보면 여성스러움과는 전혀 상관이 없구나...하고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 ;
임마~점마~ 뭐 이런 말투...^^;;

첫 직장 다닐때두 남자 직원들이 내게 여군스타일이라고 그랬다. 
내 성격에 여군이 딱 어울린다고 생각 했나 보다...나
 역시도 여군이 되고 싶었다 ㅜ
그러나,
신은? 나를 군대 가게 냅두지 않았다.
먹어도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저주 받은 몸!!!

여군에 가기 위해선 48KG 이상 돼야했지만......그 당시..키는 되는데, 몸무게가 한참~ 미달이었다 ㅜㅜ
여군 갈거라고 설치던 초딩 친구를 보면서 난 그냥 부러운 시선만을 보냈다..
그래서 난 지금도  제복 입은 분들 보면 참....멋져서 시선을 한번 더 보낸다...그리고 그런 패션을 좋아라 한다.^^;;;

현재 난 열심히 헬스를 하고 있다. 처음 1년은 정말 열심히 했었고...그후론 조금 농땡이 치다가...다시 또 열심히 했다가.....정체기가 오면 띵까띵까 세월아 내월아 하면서 많이 빠지기도 한다...

노출이 심해지는 여름까지는  정말 열심히 운동을 한다.... 주 5일 빠짐없이...
헬스를 하다보면 몸의 변화가 분명히 보인다..다른 사람들보다 근력이 약한 편이라 주로 근육운동을 열심히 했었다...
운동하고 집에 돌아 오면 베란다 창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두박근! 삼두박근!
하면서
폼을 재고 그러기도 한다. ㅎㅎㅎ;;

그렇게 개폼 잡기 시작하면 애들이랑 신랑은

[ 또 시작이다]
[슈퍼울트라 근육만땅 마귀할멈이닷]
[마누라, 군대 가셔도 될것 같아요]
ㅡㅡ;
뭐..이런 반응들이 ㅜㅜ

애들이 마귀할멈이라고 하는 이유는 내가 웃을때, 일부러 [오호호호] 뭐..이렇게 크게 웃기때문...
밖에 나가면 사회적? 체면때문에 못하지만, 집에서야 뭐~웃음 뿐이겠는가...
월남댁같은 바지 입구~머리 똥머리에~거지거지 상거지  절대로 외부사람들에게 보여줄수 없는 요상스런 패션으로 살고 있다.;

울 신랑....내가 운동하고 근육 많이 생기고 부터는 예전보다 체력도 몸도 많이 좋아지고 있는걸 느끼나 보다...
그래서 내가 폼만 잡으면 군대 보낼 생각에 즐거워 하고 있다.;;;

[마누라, 슈퍼 울트라 근육만땅이 됐으니, 이젠 군대 가도록 하시오, 군은 마누라를 기다리고 있소, 마누라의 꿈을 이룰때가 왔소!]

[웃기시네~ 지금 가면 골병 들어 나오거든요, 꿈도 소시적에나!~글구 나이도 넘 많다오~! 지금 난 골다공증 걱정을 할 때지 꿈을 이룰때가 아니라오~!! 버럭! ]

[아니야, 마누라는 갈수 있어!  집에 있기엔 근육이 아까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마누라님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한 살이라도 젊을때 다녀오도록 하시오. 이 나라를 지켜야 하오!]

[음.....왜? (눈을 치켜뜨고...가자미 눈 맹글어서)마누라 보내놓고, 다른 여자한테 눈
돌릴라꼬???]

[아니...난 일편단심 마누라 밖에 없다오~마누라 면회 자주 가고 할테니 언능 가도록 하시오. 절대 거꾸로 신지 않겠소!!!]

장난삼아 하는 말이지만,
내가 이두박근, 삼두박근~ 할때마다 군대 보내고 싶어 안달이 난다.
소시적에 여군 가고 싶었는데, 몸무게 때문에 못갔다고 하니까, 이젠 몸무게 되니까 가라고 ㅎㅎ;;




 한창 운동을 할때 근육이 제법 나왔었다.
 사진 ;;;
 이두박근~ 삼두박근 함서 기념으로 찍어 둔거다...
지금은..뭐...운동을 게을리 해서 저정도는 안될지도 모르겠다....저 당시만 해도 열운한 덕에 근육이 제법 ^^;;

이두박근~ 하고 있으면 신랑이 옆에서 마누라 군대 보낼 궁리를 하다가 한마디 한다...
[딱! 거기까지..더이상의 근육은 안돼요~;;;]
뭐 이런다.... ㅎㅎ


또 가끔은 급하게 나를 부른다.... 가보면 선수들 ??? ㅎㅎ; 그런 몸을 보여 준다...
절대로 저런 몸은 싫으니까 적당히 하라고 ㅎㅎ

여자가 헬스를 하면 근육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과는 다르다. ^^;
폼 안재고 그냥 있으면 헬스를 하는지 표도 안난다...여자들은...ㅎㅎ
운동후에 폼을 재니까 근육이 좀 있는것 처럼 나올뿐이지... ^^;;

난 이렇게 산다.
나이가 한살 두살 들어갈수록 약간 반푼수가 되는것 같다.....나랑 신랑이랑 똑같이 ㅎㅎ
물론 밖에 나가면 그러지 않는데, 집에선 둘다 눈에 쌍심지를 켜고! 험악한 대화를 주고 받는다... 

가끔씩.... 울신랑 어느날 갑자기 군대 앞에 냅다 던져 두고
휘리릭~ 사라질것 같은 두려움이 살짝~ 들기도 하지만...설마???? ^^;;

근육이 많아지고부터 군대 보내고 싶어 하는 울신랑...진짜 어느날 자고 일어나면 군부대 앞은 아닐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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