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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그놈 목소리 - 공소시효 따위 없어져야 한다!

 

 

그 놈 목소리

 

 

2007년도 작품인데 이제서야 보게 된 영화다.

봐야 될것 같은 영화였지만, 보고 싶지 않았다.  보면 마음이 넘 아플것 같은...

 

그놈 목소리는 1991년 이형호군의 유괴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괴범의 44일간의 피말리는 협박 전화와 심리전을 잘 표현해 주고 있는 영화다.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될 만큼 강력범죄가 끊임없이 발생하던 90년대에 방송국의 잘나가는 앵커 한경배(설경구) 를 지켜보던 한 남자가 다이어트를 위해 홀로 밖에서 줄넘기를 하던 한경배(설경구)의 아들을 지켜보다가 납치 한다. 그리고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1억원을 요구하는 유괴범(강동원)에 맞서는 지극히 평범한 대처를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인  한경배(설경구),어머니인 오지선(김남주)...

 

처음엔 둘이서 해결을 하려고 하지만 역부족임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오지선(김남주), 지능범인 유괴범은 그 사실을 알고 두 사람을 조롱이라도 하듯 미꾸라지같이 좁혀져 오는 수사망을 잘도 빠져 나간다.

 

유괴범은 절대적으로 불리할 수 밖에 없는 한경배(설경구)와 오지선(김남주) 에게 위치 추적이 되지 않을 정도의 시간안에서만 통화를 하고, 메모지를 쓰레기 통에서 찾게 하는 등,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심리적으로 부모를 좀더 불안하게 만들면서 접선 방법을 지시한다.

 

처음엔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해결하려든 한경배(설경구)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성을 잃어 버리고,

아들을 살려야 한다는 일념하에 오지선(김남주)는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

 

부모의 입장에서 아들을 잃어 버린 후, 죽었는지 살았는지 생사 여부 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가슴팍을 치며 세포 하나하나에 서린 슬픔과 아픔...그 처절한 눈물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납치 한지 하루만에 죽여 놓고선 44일간 부모의 피를 말리며 녹음한 아이 목소리를 들려주며 살아 있는 양 자신의 욕심은 채우며 이성을 잃지 않는 유괴범의 목소리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아들이 유괴되어 죽었음을 방송에서 말하며 울먹이는  한경배( 설경구 )

마지막 영화가 끝나면서 실제 범인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너무나도 이성적이고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목소리에 경악할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범인은, 그 어디에선가 경찰과 부모를 비웃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형사소성법 제 249조에 의하면 범죄의 공소시효, 사형에 해당하는 건 15년이라고 한다.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 1월에 공소시효 만료가 된 이형호 유괴사건은 범인이 잡히더라도 법적으로 처벌을 할 수 없다는게다.

 

누구를 위한 법인지 알 수가 없다.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가 겨우 15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의 공소시효는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언제라도 잡히면 단죄해야 하지 않을까?

 

부모는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한다.

사는 내내 그 가슴이 얼마나 아프고 시리고 무거울까?

아이를 낳아 키우는 부모라면 그 심정 100%는 아닐지라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 할수 있을 것이다.

 

돈이 뭔지...사람도 죽이고 하는겐지...

 

이 세상에서 지은 죄값을 이승에서 받지 못한다면, 저승에 가서는 반드시 몇 곱절 더한 고통을 받았으면 좋겠다...진짜 저 세상이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