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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자녀에게 무조건 적인 헌신만이 사랑이냐고? 글쎄....


어릴때.......어른들이 많이 계신 마을에서 자랐다.

할머니들의 자식 사랑과 서운함..푸념들을 들으며...

어린 나이였지만

내가 느낀건...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절대로 할머니들처럼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을 주지 않을거란 다짐아닌 다짐...

왜냐하면...부모의 무조건적인 YES가~ 알고보면 자녀에겐 독이였단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란 자식들치고 부모에게 잘 하는 자식이 없었다.

모자란듯 혜택을 적게 누린 자녀들이 효자, 효녀가 많았다. 

우리의 어머님 세대..할머니 세대에는 자식에게 퍼주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셨나보다.

드시고 싶어도 못드시는 것처럼...

그런 얘기도 있지 않은가~

늘 자녀에게 생선몸통을 주고, 당신은 생선 머리를 드셨다는...

그 아이가 커서 당연하단듯이 어머니께 생선머리를 드렸다는 OTL

 

 

 

 

난..그런거 싫다.

그래서 늘 세뇌시킨다.

이쁜건 내가 먼저 입고, 맛있는거 내가 먼저 먹고~

나보다 너희들이 더 오래 살거니까~ 니들은 나보다 좀 못난거 먹어도 되고

안 이쁜거 입어도 돼~ 왜냐? 앞으로 누릴수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까.. 

                                                                       몇년전 내 생일때

울딸람이 용돈 모은걸루 머리핀 사왔었다.이때는 강요 아니었다. ㅎㅎ

그다지 맘에 들진 않았지만 감동의 도가니인양~^^;

그래야 다음에 또 받지 ㅋ
엄마도 때론 연기가 필요하다 ^^;;  

 

  그 다음해는  내가 원하는 걸루 사달라고 했다.
그게 바로 귀걸이다.

목걸이는 그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기 때문에 필요없었고...
사달라고 한것도 아닌데...
학교에서 장애우들이 만든건데 성금모음겸 겸사겸사 하는데
사고 싶었던 모양이다. 갑자기 청소하면 얼마 줄거냐고 묻더니 얼마가 필요하단다.

그리하여~일주일 집안청소해서 받은 용돈으로 커플 목걸이 사왔었다. 

똑같은걸 받을수 없는 관계로~ 정한게 귀걸이~

아무래도 인터넷이 저렴하다.
내가 고르고 싶어서 얼마를 줄수 있냐고 물었더니 5천원을 줄수 있다고 했다.

벼룩의 간을 내먹지...ㅋㅋ
작은놈에게도 얼마를 줄수 있냐고 물으니 지도 5천원 줄수 있단다.우와~ 횡재한 이 기분~ㅋ

울랑이한티 얼마 줄수 있냐니 똑같이 5천냥 준단다 ..허거덕~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통일이다. ㅡㅡ;

결혼시즌이라 축의금 많이 나가고 있는관계로 이해한다.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질렀다.

저것들이 택배비 포함해서 9500냥이다.

남는 장사 ㅋㅋ 

울 아그들~주말마다 청소시키고 준 용돈을 내가 완전 삥 뜯는 계모가 됐다. ㅋㅋ
그래도 어쩌리오~ 이런 엄마 만났음 적응하고 잘 살아야제~^^;

사람들마다 자녀사랑이 다르고, 다루는 방식이 다르고,목표가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건 무조건적인, 헌신적인 부모사랑은 아니라는 거다. 내가 느끼기에...
주는 만큼 받을거란 기대는 애초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진 않을것 같다.

다만,
내가 주는것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자진해서 부모 생각하고 해줄려는 그런 마음가짐은
돼 있어야 한다는거... 

공부...중요하다.
하지만 공부가 인성보다 중요친 않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공부한다고 심부름 못한다고 하면
바로 공부 때려치라고 한다.그까이꺼 안하면 되지~공부가 무슨 대수라꼬~
그래서 울애들~나의 이 독특한 성격을 잘~ 아는 관계로~
투덜거리면서도 심부름 잘한다. ㅋㅋ

내가 늘 주장하는 건 공부보다 인성~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능~
엘리베이터 탔는디 인사 안하믄 그냥 콱~다 죽어쓰~
그 결과~ 인사 정말 잘한다. 어른에 대한 기본예의지.

공부는 쪼매 못해도 용서돼~ 하지만 싸가지 없는건 절대 용서 안돼~ 

다른건 몰라도 도덕적인 부분과 인성적인 부분, 배려는 계속 언급한다.

어릴때 잡아 놓지 않으면 어른되어서 고칠려면  힘들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하지 않던가~

아이는 조금 부족한듯 키우는게 맞는것 같다.
차고 넘치게 키워봤자 걔네들 어른되면 지 잘나서 혼자 큰줄 안다.

어떻게 아냐고?

현재..본인들을 보시라~

부모생각을 더 많이 하는가~ 자식 생각을 더 많이 하는가~?

부모에게 더 많이 해주는가~ 자식에게 더 많이 해주는가?

그럼 답은? ㅎㅎㅎ

우리 자녀들은 우리보다 더 했음 더했지~ 덜 하진 않을 것이다.

우린 아마도 버려지는 세대가 될지도 모르는...

자식에게 얹혀 살겠단 생각은 없지만

사람이 살면서 기본도리는 해야 하는 법...

내가 하는 걸 보고 자란다. 그러니 일단은 내가 어른들께 모범을 보여야 하는것이고..

아이도 보는 눈이 있고, 듣는 귀가 있으면 바르게 자랄수 밖에 없단 생각이 든다.

미래는 알순 없지만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은 그만하고, 어리더라도 자식에게 받는 사랑도 해야 한다고...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살고 살아간다면

"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는 한탄의 말은 쏙~ 들어 가지 않을까....?

잘못된 교육인지 잘된 교육인지 잘 모르겠다.

내 경험상...조금 모자란듯...그렇게 자란 애들이 마음 씀씀이가 좋았다는..

그래서 난 앞으로도 조금 모자란듯 그렇게 아이들을 키울것이다.

요구도 하면서 그렇게...^^

주는 것도 사랑이지만, 받는것 역시 사랑이다.....그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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