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딸아이의 폰 문자를 보긴 하는데, 한동안 보질 않았다.
왜 보냐구?^^;
아무리 대화가 많다손 치더라도, 친구들과 어떻게 어울리는지
어떤 생각으로 사는지..부모에게 못할 이야기들을 친구들에겐 하기 때문에
그런것들을 알 필요가 있다.
그래서 가끔은 메모같은거나 교환일기, 문자를 보기도 한다.
물론 몰래 볼때도 있지만, 폰은 앞에서 보기도 한다. 뺏어서 ㅎㅎ
간만에 딸아이 폰에 문자를 보다가 피씩~ 웃어 버렸다.
왜?
딸- 점수가 어떻게 되는데?
친구- xx점
딸- 잘했구먼, 근디 너네 엄마는 널 때렸어?
나같으면 두분다 기절했을텐데..ㅋㅋ
친구- 점수가 많이 떨어져서...
딸 - 그래도 잘쳤는데.
우리부모님 같았으면 잔소리하고 그래도 잘했다고 해주고
다음시험 잘쳐라고 하는데...
친구 - 너네 부모님과 우리 부모님은 달라( 복받은 녀석....)
딸 - 그건그래...그래도 너네 부모님은 위로 같은거 안하디?
친구 - 전혀
딸 - 만난거 안사주든?
친구 - 안사주던데
딸 - 아...그래도 시험 잘쳤는디...다음 시험때 다시 올리면 됨
친구- 그렇지? ㅎㅎ
(디카가 병원치료중이라 나의~폰으로 찍었더니~흐릿하다 ㅎㅎ)
ㅎㅎ
아주 어릴때는 너무 에너지가 넘쳐서 외출하면 야밤이 되어서야 들어 왔다.
여자 아이라서 걱정도 되고...그래서 엄청 때렸다.^^
아이가 커갈수록 매를 든다는게....마음도 아프고, 말로 해도 충분히 알아 듣기에
말로 하고 있다.
시험 못 치면 야단을 치긴 한다. 하지만~~~
딸아이 말에 의하면, 우리집처럼 이렇게 조용하게 넘어가는 집은 없단다.
성적 내려가면 험악한 분위기~
예전 성격 같았으면 야구방망이라도 꺼내와선 엉덩이라도 때렸겠지만~^^;;
자봉을 하고부턴 성질이 많이 부드러워 졌다~
그냥 몸하나 건강하고, 밝게 바르게 자라는 것만으로도 절반이상은 만족한다고 ㅎ
시험을 잘 쳤든~ 못 쳤든 ~~무조건 시험 치느라 고생했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맛있는거~(애들 기준으로 ㅎㅎ) 사 준다~
점수 나오면~
잘했으면 잘했다고 사주고~ 못했으면 다음 시험에 분발해라고 사준다~
물론~ 잔소리는 쪼매 한다~
나 어릴땐 문제집, 참고서, 학원 안다니고도 너보다 잘했다고 함시롱~ㅋ
그래서 딸 친구는 울 애한테 복 받았다고 한다. ㅎㅎ
사실 딸 아이 친구들 공부 엄청 잘한다.~
부모님들이 성적 잘 나오면 당연하게 생각하고, 떨어지면 엄청 혼내고 그러시니까
애들이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서 조금 힘들어 해서 그렇지...
공부...잘하면 좋지~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 좋은것 같다.
울딸...이번에는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다.
난~ 그걸로 만족한다~
왜?
내가 원하는건 1등이 아니기 때문이다. 최고를 원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부모의 만족보다는,
자신이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했을때 성취감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울딸은 이번에 함께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했기 때문에
절반의 성공은 하지 않았나 싶다.
딸~스스로도 대견해 하고 있다 ㅋㅋ
어차피 인생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공부하고, 배움을 찾고,
만족을 하며 살아야 하니까~무조건 야단만 치지 말고~
야단후에 따듯한 말 한마디....스스로 성취감을 느낄수 있도록..
아이의 기......살리는 부모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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