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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연애 시절 그 풋풋함, 사랑을 가르쳐 드립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사랑을 한다. 묵묵히 그의 뒷모습만 지켜보며 가슴 아파 하는 사랑, 보기만 해도 콩닥콩닥 뛰는 가슴 주체 못할 설레는 사랑, 활활 타오르는 열병같은 사랑...

사랑에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행복해 하기도 하며, 때로는 괴로워 하기도 한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누구한 한번쯤 사랑을 하며 산다...과거든..현재든...미래든..

무거운 것도 싫고, 막장도 싫어 드라마를 멀리 하고 있다. 아마 이 가을....왕성하게 뿜어져 나오는 남성 호르몬 때문일게다..여성 호르몬이 조금만 더 나와도 드라마에 허우적 거리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지...

늦은 시각...뿌리깊은 나무가 한창 하고 있겠지...하면서 TV를 켰다...몇회 안봤더니 고정하기 힘들어 채널을 돌렸다...오랜만에 김민선이 보인다...나도 꽃....방송을 하지 않나? 의아해 하면서 저건 뭔가? 하면서 봤다...휘어 잡는 매력은 없지만 잔잔한 계절의 갈림길 같다고나 할까? 나도 모르게 채널이 고정 됐다.

                                                   ( 사진출처- MBC 사랑을 가르쳐 드립니다)

연애컨설팅에서도 알아주는 최고 연애컨설턴트 태준( 기태영) 이라는 남자는 사랑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이다.그런 그에게 여자 의뢰인이 찾아 오는데, 그녀가 바로 진이( 김규리) 다. 남자의 입장에서 보면 매력도 없고, 가르칠게 너무 많아 의뢰를 거절하지만, 에이전시의 압력?으로 그녀를 코치하게 된다.

그녀의 사랑은 무려 12년 동안의 짝사랑이었다. 진이는 짝사랑 하는 그의 습관 하나하나를 꿰뚫고 있다. 그리고 그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억하며 살아가지만, 상대남은 그것을 알지 못한다.
태준( 기태영) 에게 의뢰한 진이의 12년 짝사랑 남자는 바로 철우 (양진우).
태준은 의뢰인 진이가 사랑의 결실을 맺을수 있게 물심양면으로 돕기 시작한다..하지만, 계속 어긋나는 진이와 진우..
그럴때마다 진이( 김민선 )는 태준( 기태영 )에게 꽃을 선물하며 꽃말을 알려준다.

그러던중 진이(김민선)가 짝사랑 하는 남자  철우( 양진우 ) 가 진이(김민선)가 생각하고 있는 만큼 좋은 남자가 아닌 남자가 봐도 나쁜 남자임을 알고선 정확히 말할수 없는 혼란 스런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진이( 김민선 ) 에게 빠져 들고 있었던 것이다.

운명의 그날,
진이( 김민선 )는 철우( 양진우 )와 사진 출사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진이는 철우에게 자신의 12년 짝사랑을 고백하며 종지부를 찍으려 한다.
한적한 바닷가를 거닐던 진이...철우와 함께 방으로 간다...그 모습을 연애 컨설턴트인 태준( 기태영 ) 도 지켜보고 있었다..하지만, 함께 방으로 가는 모습을 보며 태준(기태영)은 안절부절 하다 뛰쳐 나간다..

그리고...진이가 들어간 곳....문을 두드린다...
태준(기태영)의 급한 모습에 밖으로 나온 진이( 김민선 )는 이제 고백할거라고 얘길 하고, 태준은 자신의 혼란 스런 마음이 진이를 향한 사랑임을 알고선 키스를 한다...

사랑은 이렇게 어긋난 것일까?
아니다...

반전..
진이(김민선)가 12년 동안 짝사랑했던 남자는 철우(양진우)가 아닌 바로 태준( 기태영 ) 이었다. 키스후 방으로 들어간 태준은 그제서야 연애 컨설턴트인 자신이 진이에게 속은걸 알고는 기가 막혀 한다...
연애 컨설턴트 태준을 속인 인터넷 연애컨설턴트 철우와 진이...

배신감?
태준(기태영)은 진이와 철우에게 속았다는데 분하기 보다는 사랑에 대해선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자신만만했던, 사랑에 있어선 능수능란 하다고 생각 했던 자신이 당했다는 데 대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타인이 태준을 배신한게 아니라 태준이 태준을 배신했다고나 할까?

그 일로 태준은 연애 컨설턴트 일을 그만 두게 된다..짐을 챙기던 태준( 기태영 ), 진이가 했던 말들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 그 사람 깊은 생각을 할때 연필 뒷부분을 질겅질겅 씹는 나쁜 버릇도 있어요."

정말 이었구나...진이의 말들이 스쳐지남과 동시에 태준은 느꼈다..진이가 정말 12년 동안 짝사랑 했던 남자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걸...
그와 동시에 택배가 하나 도착한다.. 졸업사진과 민들레꽃..
태준은 그 시절 추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민들레 꽃말....내 사랑을 드립니다.

태준은 철우의 사진전을 찾아 간다. 그리고 거기에 태준의 사진...진이의 사진을 본다...그리고..
또 하나의 충격적 사진....머리를 빡빡 밀은...투병중인 진이의 사진....

" 머릿속에 혹이 하나 발견됐는데, 제거 하기는 쉬운 수술이지만 기억의 일부분이 지워질수 있다. "
사진전을 보고 있는 태준을 본 철우는 진이의 상황을 전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나만 사랑했던 사람...12년의 세월...내 기억이 지워지면 억울할것 같아요...그 사람은 내가 자기를 사랑했는지도 모를텐데..

태준은 진이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 간다...복도 저만치서 그녀가 모자를 쓰고 태준쪽으로 걸어 온다...
하지만...모르는 사람인양 그렇게 스쳐 지나간다...진이를 따라 밖으로 나간 태준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관찰한다..

진이는 땅에서 뭔가를 발견하고는 쭈그리고 앉아 쳐다본다...그리고 그 앞에선 태준...
누구냐는 진이의 물음에 태준은 말한다.

이진씨가 영원히 기억하게 될 사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 - 어린 왕자 中

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다는건 정말 힘들다..이성간의 사랑이든 동성간의 우정이든 말이다.
지고지순한 한 여자의 12년간의 짝사랑은 그렇게 종지부를 찍었다..아니..새로운 시작이라고 해야 하나...

반전이라면 연애컨설턴트가 연애컨설턴트에게 당했다는것?? 
그외는 잔잔하게 흘러간 드라마였다.. 하지만 단막극임에도 불구하고 그 파동은 멈추었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는것..

사랑은 쉽다..하지만 사랑은 어렵다..

누군가에게 사랑은 이러한 것이다..연애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고 조언을 해주긴 쉽지만, 그게 본인이라면 쉽지만은 않은게 사랑 아닐까? 많은 연애법, 노하우를 보고 있노라면, 이젠 사랑도 거짓인 시대가 왔나...회의가 느껴지기도 한다..그런 생각에 단비를 뿌려준 드라마...진심어린 사랑은 통한다....라는...

사랑...바람둥이로 살게 아니라면...진심은 언제나 통한다...결혼후는 다른 세상이 펼쳐 지고, 다른 감정이 들수도 있겠지만.....^^;

사랑을 믿지 않는자...사랑이 마음 한켠 꼭꼭 숨어 흔적 찾기가 힘들다면....되새김질 하는 의미에서 한번쯤 봐도 괜찮은 잔잔한 드라마인것 같다...단막극이라 살짝 아쉬움도 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