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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인간임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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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개봉한 영화다. 아이들과 함께 방학때면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그나마 하는 문화 생활이란게 기껏해야 저렴한 영화보기...ㅎ

한 연구소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약을 개발하기 위해 유인원을 이용한 임상시험 장면들이 나온다. 영화의 시작은 그렇다..허나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유인원은 난폭해지고 수습 불가한 상황까지 가게 된다. 연구소에서 내린 결과는 모두 죽이는 것... 과학자 윌은 실험에 참가한 유인원에게서 태어난 어린 시저를 죽일수 없어 집으로 데려가 가족처럼 함게 지내게 된다.

알츠하이머 치료약 덕분인지 시저( 유인원 ) 는 커갈수록 지능이 인간을 능가한다.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시저를 보며 윌과 아버지는 흐믓하다...그렇게 윌과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시저는 행복한 생활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어느날 한 사건으로 깨져 버린다. 윌의 아버지가 병이 악화되어 운전을 하기 위해 차에 타서는 전진과 후진을 반복, 앞뒤에 있던 차를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박게 된다. 이를 본 이웃집 남자가 가만히 볼리 있겠는가..자기차가 엉망이 됐는데...시비가 붙어 당하고 있는 윌 아버지...그 모습을 창문으로 시저가 보게 된다..그리곤 밖으로 나온 시저...윌 아버지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이웃집 남자를 공격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시저는 윌과 헤어지게 된다. 어쩔수 없이 강제로 유인원 보호 시설로 보내지게 된 것이다..
여기서 윌과 가족이라 생각하던 시저는 원래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인간이라 미안해..
의학의 기술이 발달해 생명이 연장된다는건 그만큼 수많은 생명체의 죽음으로 얻는 이득일게다. 수없이 많은 반복과 반복, 그리고 부작용 확인,연구를 거듭해서 우리는 건강하게 살아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혜택을 돈으로 사고, 누군가는 끊임없는 연구로 밤을 지세운다...윌의 연구소가 그러하다...그런데...그런 실험...유인원의 변화된 모습을 보면서 인간임이 미안해 졌다..

눈빛으로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동물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었을텐데...유인원의 눈빛을 보고 있노라니..같은 사람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들어..미안하고 또 미안해 졌다.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어릴적 시저는 별 문제가 없었다. 아니..약물의 효과가 그대로 전해지지만 않았어도 별 문제가 없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약물이 시저에게도 효과를 보였고, 시저는 인간보다도 더 뛰어난 지능을 갖게 됐다. 그런 시저는 윌과 가족이라고 생각을 하고 살아간다. 허나...윌과 산책을 하고 돌아 오기 위해 차를 타러 가는데...애완견의 목줄을 발견하게 된다...그리곤 자기 목에 매어진 목줄을 보며..윌에게 수화로 묻는다...가족이냐...? 애완동물이냐?
애완동물과 다르지 않게 목에 매어진 목줄....시저는 심각해 졌다...나는 누군가?...여긴 어딘가?

시저의 반란, 행복을 찾을 권리
유인원 보호소에 간 시저는 처음엔 윌과 가족이란 생각에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을 보러 온 윌에게 집으로 가고 싶다고 한다.다른 유인원들과 다른 모습( 옷 ) 에 그곳에선 왕따가 되어 적응 하기도 힘들었고..가족이 너무나 그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는 윌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 시저는 변하게 된다...그때 시저의 눈빛....또다시 가슴이 찡해 오며...시리다...

그곳에서 시저는 유인원들이 실험실로 끌려 가는걸 알게 된다.그리고 인간에 대한 반격을 시작한다. 그 반격은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게 아니라 그들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찾는 과정이다...사람에게도 행복할 권리가 있듯, 유인원...그들도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그 권리는 인간이 정하는게 아니지 않던가..

내 집은 바로 여기다!
연구소로 끌려가 괴로워 하던 유인원들 구출을 위해 시저와 보호소 유인원들은 단결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보금자리로 가기 위한 인간들과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인간은 그들이 연구소를 빠져 나가는 순간 위협적 동물이라 생각을 한 것이고, 유인원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인간들을 벗어나 평화롭게 살고픈 마음으로 전쟁아닌 전쟁을 치르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시저는 일부러 인간을 죽이지는 않는다..충분히 죽여도 될법한 이유는 한가득 했겠지만 말이다...

시저는 유인원들과 그들의 세계로 돌아 간다...숲...
윌은 시저를 찾아가 집으로 돌아 가자고 한다..
" 내 집은 바로 여기다"
시저의 강경한 말....가슴을 휘벼판다...그리고 동시에 그들의 자유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영화는 시저가 유인원들과 함께 숲의 나무를 자유로이 날아 다니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끝이 난다..

인간...이 세상 모든건 인간 중심이다.. 살기 위해 죽여서 먹고, 실험을 하게 된다. 그 혜택은 직접 하지 않은 우리 개개인이 보며 살지 않던가..하지만..영화를 보면서 새삼 느낀다...과연...맛있게 먹던 고기를 계속 먹어도 되는건지...몸속 병 치료를 위해 약을 먹어도 되는건지...

중학교 미술 시간에 채식주의자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 여러분은 살생에 대해 들어 봤죠? 동물을 죽이는 것만이 살생일까요? 동물은 숨을 쉬지 않으면 죽죠? 우린 그렇게 얘기 하잖아요..그런데..식물은 언제 죽었다고 해야 하는 거죠? 꺽었을때? 삶았을때? 먹었을때?]
그 어린 시절 받은 충격은 실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도였다.

그 정도의 충격은 아니지만..시저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잔인해져야 하는 인간임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영화는 영화일뿐..실제로 시저처럼 그리 똑똑해 지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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