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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임재범의 [바람에 실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가수의 인기를 등에 업고 임재범이 예능 프로를 맡는다고 했을 때, 솔직히 우려스러웠다. 나가수 방송전에 나가수와는 다르지만 여튼 바람에 실려도 음악관련이 아니던가..
거기에 같은 바람에 실려가 방송하는 시간에 타사 프로그램은 기존 고정 시청자들이 있다. 그들을 뺏어 오려면 좀더 파격적이면서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허나..첫방송 바람에 실려를 보는 순간...타방송사는 전혀 긴장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걸...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걸 알수 있었다.

첫 방송의 바람에 실려는 임재범 원맨쇼였다. 나름대로는 열심히 하는것 같았지만, 그의 카리스마에 전 출연진은 얼음! 상태였고, 한두 출연진을 제외하면 병풍같은 이미지로 있으나 마나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
어설프고 조잡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지만, 그래도 첫방송이고 편안하게 시청자들에게 보여지길 바랬기 때문에 그렇게 연출?을 했을 거란 생각으로 두번째 방송도 봤다.

두번째 방송은 처음보다 더 오글 거렸다. 리얼예능이라고 하는 프로들도 기본 컨셉...대본은 있다...100% 리얼이라고 믿는 시청자는 없지 않은가! 말한마디..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 대본은 없겠지만...예능 출연진들의 그날 방송 분량에서 기본 컨셉은 잡고 그 틀에서 자유로운 개개인의 능력을 발휘해 방송을 만들것이다....아마두? ㅎ

바람에 실려 2회때는 노래 부르다 삑사리 낸 임재범이 자존심 상해 잠수를 타 버렸다.그리고 멤버들은 대장이 없어져서 찾느라고 난리 부르스를 떨었다.  허나...대장이 없어졌는데 자막만 심각하지 기타 출연진들은 그리 심각해 보이지 않았다. 그 과정도 심심했을 뿐 아니라 웃긴건 노숙자처럼 화단 턱인지 거기서 자고 있는 임재범을 찾았을 때 상황...가관이었다. 완전 짜고 치는 고스톱을 연상하게 했을 뿐 아니라 웬지 어색하나 출연진들의 대응에 손발이 오글 거렸다.

시청자들은 냉정하다....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채널을 돌린건지..두번째 방송은 시청율이 하락했다. 큰 변화없이 이대로라면 조만간 조기종영도 남일이 아니지 싶다.

바람에 실려가 살아 남기 위해선 어떤 모습으로 재정비가 돼야 할까?
방송 관련해서 전문적인 지식도 없고, 그냥 무난하게 보고 넘기는 막눈인 내게도 오글 거리고 어설픈데, 비평 잘하는 분들이 보는 바람에 실려는 아마 평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이 프로가 지속적 시청율 하락을 면치 못할수도 있는데 그걸 피하고? 대박은 아니더라도 소박 정도라도 터트리기 위해선 갈길이 멀기도 하다..

이 프로는 대한민국의 음악을 알리고 음악의 신대륙을 개척하고자 최고의 남자들이 미쿡으로 와일드한 여행을 한다고 컨셉을 잡아 놨다. 어느 예능이나 비주얼 한명쯤 있는 건 괜찮아 보이는데 여기서 비주얼 담당은 아무래도 이준혁이 되겠다. 첫 예능 고정으로 알고 있는데 임재범 만큼이나 이분의 활약도 중요하다고 보여진다..그러나..아직까지는 이렇다할..멋진 모습도 망가진 모습도 아닌...어정쩡한 말과 행동에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임재범을 위한 프로지만 이준혁의 컨셉을- 이건 프로의 재미와 여심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시청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게- 다시 잡아야 할것 같다.

김영호는 현재로도 고만고만 봐줄만 하고..그외 멤버들은 왜 출연했는지 모를 정도로 병풍 같은 존재다..
이준혁이 비주얼을 담당하면서 뭔가 엉뚱한..그의 반듯한 얼굴에서 볼수 없는 4차원적 매력을 보여주고
그외 멤버들 역시 임재범에 주눅들어 병풍같은 모습을 탈피해 색다른 모습의 컨셉을 잡아야 한다. 무슨 구경꾼도 아니고 이리저리 다니기만 하고...사실...출연료가 아깝단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가수의 조관우가 경연에서는 늘 아슬아슬한 순위였지만, 그가 내뱉은 말은 주옥같으면서도 웃음을 줬다. 그의 노래로 보는 그와 말로 듣는 조관우는 색다른 매력이 있었다...바람에 실려 멤버들도 마찬가지다..우리가 잘 아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사람은 누구나 한가지 쯤은 남보다 우월한 면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아는 경우도 있지만, 모르는 경우도 있다.
제작진은 출연진 개개인을 유심히 살펴 화면외의 모습에서의 매력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그걸 좀더 부각시킬수 있도록 연출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임재범..
이건 임재범을 위한 프로다...헌데 별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가 나가수에서의 그의 매력에 푹 빠져 열광하게 된것은 그가 힘들게 살아온 인생이 진솔하게 노래에 베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사람마다 견해는 다르겠지만..이건 순전히 내 생각 ㅎ
헌데 바람에 실려의 편집을 보면..임재범을 죽이고자 하는건지 망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건지..의지가 없는건지..도대체가 알수 없다.

편집으로 보는 임재범은 분명 망가졌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결과를 위한 망가짐이 아닌, 인간 임재범의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되도록 편집이 됐다는 것이다. 예능에 있어 망가질려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줘야 한다. 하지만 2회때 잠적했던 임재범의 모습은 시청자들에 웃음은 커녕..저 사람 왜 저래? 혹은 이거 컨셉이야? 뭐야? 근데 뭐가 이리도 어색해? 뭐 이런 생각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프로가 다른 리얼예능처럼 대본이 있는건지 아니면 전적으로 임재범을 위주로 자연스럽게 연출을 하는건지는 모르겠다. 100% 리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지만..

갈수록 불보듯 뻔한 시청율 하락 예상 상황에서 나가수가 그랬듯 언플로 시청율 올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허나..그런 언플도 시청자 눈으로 확인했을때 공감이 가야 성공적인 것이지. .. 시청하면서 어이 없다면 급격한 시청율 하락은 불 보듯 뻔할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이 프로가 살기 위해선 제대로 된 임재범의 컨셉을 잡아야 한다.
임재범을 떠올리면 카리스마란 단어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허나..이건 예능이다. 첫 방송에서 보여줬듯 그의 카리스마는 다른 출연진들이 제 능력을 발휘 할수 없는 중압감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임재범이 잠수 타듯 그런 부정적 이미지가 아닌, 출연 멤버들이 그의 카리스마에 중압감을 느끼지 않고 편하게 방송할수 있게끔 처절하게 망가지는 것도 좋다고 본다.

원래 임재범 하면..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인데 망가지면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 줄수 있다면, 그는 제 2의 국민할매..김태원이 될지도 모른다. 또한 그의 카리스마와는 다른 망가짐은 출연 멤버들의 사기진작에도 도움이 되고 좀더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매력을 발산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김태원이 예능에 출연해서..그동안 부활을 이끌어 오던 느낌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우리는 열광을 하지 않았던가..어떻게 저런 모습이 있지?
임재범도 이번 첫 예능이 성공적인 프로가 되기 위해선 이대로는 절대 안된다...
제작진은 무조건적인 임재범에 기대여 방송을 찍을게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컨셉을 잡아서( 1박2일처럼~ 누구 하면 뭐! 이런 식으로) 매력을 충분히 발산하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도 주고, 음악적 갈증을 해소 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면 사실 바람에 실려는 볼 필요가 없다. 그부분은 나가수가 차고 넘치게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아직은 2회까지 방송을 한 상태이다..이번주, 다음주까지 방송 분량이 찍혀 있다면 어쩔수 없지만...지금 그 이후의 방송 분량을 찍기 전이라면 제대로 된 컨셉을 잡아야 치열한 주말 예능에 체면이라도 세울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