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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나가수- 프로의 떨림이 주는 작은 충격..그리고 순수함....바비킴과 김경호


아이돌 가수의 노래도 즐겨 듣는다...누가 부르는지, 노래 제목이 뭔지는 알지 못한다..
왜냐면..헬스장에서 틀어 주는 노래를 듣다보니 음만 귀에 익을 뿐이니까..
한참 뒤에 TV에서 아이돌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면...아...저 노래..헬스장에서 들었던 노랜데? 하면서 한번 쳐다보게 된다지...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는 어깨가 들썩 거려지기는 하지만, 가사 부분에선 많은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이다..너무나도 직설적이라...요즘 같은 계절....감성적으로 변해가는 마음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기도 하다...그래서 나가수라는 프로를 보면 마음 깊은속... 한켠..꼭꼭 숨겨 뒀던 마음이 있었나 싶을 정도의 감성적 가사들이 지나간 추억..그리고...보고 듣고...경험했던..기억 속 저편으로 사라졌던 마음을 일깨워 주기도 해서 즐겨 보게 된다..

큰 울림을 줬던 임재범이 떠나고..명예졸업을 하고..탈락을 하고..새로운 가수가 들어 오고...
재미 없을 거라고 채널을 돌리려 했지만 쉽게 되지 않은 관계로 또다시 몰입해서..혹은 가끔은 채널 돌려가며 보고 있다..

바비킴....부가킹즈에서 독특한 목소리와 창법으로 시선을 끌던 사람이다...
노래를 듣다보면..정말 잊혀 질래야 질수 없는 독특한 음색이 한번 더 쳐다보게 만들었다...그렇다고 빼어난 가창력이라고는 말 못하겠다...그 가창력이란 부분의 평가는 참 애매 하니까..
바비킴이 나가수에 처음 나왔을때 좀 놀랬다...김건모 재도전 사건 이후 처음으로 보는 프로의 덜덜 떠는 모습에 충격적이기도 했고..우습기도 했고..또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했다..
첫 무대뿐 아니라 계속 덜덜 떠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우황청심환이라도 하나 사서 갖다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뿐인가..천하의 로커...김경호...
난 이분도 그렇게 떨거라곤 생각 못했다..턱이 덜덜덜 떨리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다 못해 불쌍해 보이기 까지 했다...하지만...바비킴과 김경호의 모습을 보면서..어쩌면 이 사람들은 참 순수한 심성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했다..
수많은 무대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불렀을 그들이다...유명이든 무명이든 말이다..
그런 프로라는 가수가..덜덜 떨다니....
무슨 프로가 저래? 그렇게 비난 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겠지만...왠지 모를 가식스러움과 연기 하는 듯한 몸짓보다는 그런 자연스러운 떨림이 그들을 좀더 인간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다..그리고 그게 순수함과 연관되어 지는건.......내 생각일 뿐일까? ㅎ

중간이후에서 놀던 바비킴과 김경호....그들이 상위에 올랐다.
김경호의 못찾겠다 꾀꼬리... 그노래를 듣기전...김경호의 심각한 턱 떨림에..과연..저 긴장감으로 노래를 제대로 부를수 있을까? 우려 했었다..그런데...언제 그랬냐는듯...온신의 힘을 다해..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 줬다...만약 현장에 있었다면....고함 지르고 같이 뛰고..해드뱅잉을 했을 지도 모를 정도로 멋졌다..속이 시원해 지기도 했구...

인순이라는 가수의 노래는 누가 봐도 잘한다고 칭찬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난 이런 가수들이 나가수에 나오는건 반대다...무명에 가깝거나..혹은 잊혀져 가는 가창력 있는 가수...이런 분들이 무대에 나와서 그들의 이름을 알리고....몰랐던 모습...그리고 알아 가는 기쁨을 맛 봤으면 좋겠다...인순이의 무대가 멋지긴 하지만..너무나 노련해서...가요무대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때가 많아서..좀 별루다...
예전에 인순이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다..정말..춤추면서도 라이브 잘하는 가수인건 확실하다...하지만..난..너무나 노련한 그녀의 모습 보다는...무슨 프로가 무대에서 저렇게나 떠냐? 싶을 정도로 안쓰러움을 자아내는 바비킴이나 김경호의 무대가 더 좋다..

고래고래 고함 치듯..폭발적 가창력이라고 일컫는 노래 스타일이 아닌....읊조리듯 노래를 해도 상위에 오를수 있는 나가수이기를 바라며...로커니까..김경호는 아무래도 샤우팅을 할 것이고...바비킴은 자기 색깔대로..가끔은 변화를 줘 가며....나가수 평가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