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2년 이전/일상사

아기 고양이 죽인 잔인한 초등생, 누구의 잘못일까?


어제  친구와 놀러 나간 아들녀석이 좀 늦게 들어 왔어요. 태권도 갈 시간이 다 돼 가는데 안오길래 놀다가 바로 갔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란 표정으로 들어 왔더라구요..손은 흙투성이가 돼서 말이에요..

들어오자 마자 놀란 표정으로 얘기를 시작했죠..
아들 이야기가 뭐냐구요?

아파트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애들이 웅성거리면서 어느 곳으로 모여 들더랍니다. 게중에 한 녀석이  어떤애가 고양이를 죽였다고 하더래요..그래서 가봤더니 생후 한달정도 된 고양이가 죽어 있더랍니다. 몰려 있던 애들은 불쌍하다면서 무덤 만들어 준다고 땅을 팠대요...저희 아들 녀석 역시 맨손으로 땅을 팠구요..그렇게 고이 묻어 줬다네요..

고양이를 죽인 초등생은 3학년이구요...과도있죠? 접었다 폈다 하는거요...그걸로 배를 ㅡㅡ;
으으으...아직도 끔찍하네요 ㅜㅜ 소름끼쳐 ㅜㅜ

그애는 자기가 죽이지 않았다고 발뺌을 하고 있구요...목격자 초등생은 니가 죽였지 않냐고 그러구요..어떤 녀석은 119에  고양이 죽었다고 신고했다고 그러네요...또 저희 아들 친구는 가지고 있는 폰으로 고양이 찍어서 발뺌하고 집으로 돌아간 아이한테 문자 보내면서 사진까지 첨부했다고 그러구요..

아들 얘기를 듣는 동안 전 몸서리가 쳐지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구요..저희 딸 역시 인상을 잔뜩 찌푸린채 잔인하다고 그러구 있었구...신랑은 요즘 애들은 대부분 혼자인 경우가 많은데다 부모님들이 오냐오냐 키우는 것도 있고, 게임 중독에 빠져서 폭력적이라면서 그러더라구요..

한달 정도 밖에 안된 길고양인데 공격을 한것도 아니고, 가만히 있었는데 왜 죽였는지 모르겠네요..가끔 괴팍스런 애들이 돌맹이 던지는건 봤어도...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과도로 고양이를 그렇게 만들수가 있는지 정말 경악스럽고도 무섭습니다...

제대로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 아이와 우리의 아이는 같은 시대를 살수 밖에 없죠...문제는 그런 아이들이 갈수록 많아 진다는 것이고, 갈수록 잔인해 지고 있다는게 크나큰 문제죠..
내 아이만 올바르면 된다? 그건 아니에요..내 아이와 같이 살아 가야 하는 아이기 때문에 그런 아이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채 컸을때 그외 사람들이 고양이가 그렇게 당했듯 피해자가 될수 있다는 거에요..

만약 고양이가 앙칼스럽게 덤벼서 그랬다고 칩시다..그래도 이해 불가 인데..가만히 있는 어린 길고양이를 그렇게 해 버렸는데 그대로 자란 아이가 양심의 가책 같은걸 느끼겠어요? ㅡㅡ;
생각할수록 잔인함에 몸서리가 쳐 지네요 ㅜㅜ

저런 잔인함을 가지고 있는 아이...아이의 잘못일까요? 부모의 잘못일까요?
내 아이가 나도 모르게 저런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정말 무서운 세상입니다...ㅜㅜ

'2022년 이전 >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움의 끝  (0) 2011.07.13
문신에 대한 변함없는 오해의 눈빛  (0) 2011.07.12
비밀의 비밀  (0) 2011.07.04
흐르는 강물처럼  (0) 2011.06.26
진단서 끊으려다 참았습니다!!!  (34) 201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