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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초등학교 1학년때 일기, 어땠을까?


글을 쓴다는건 참...어렵다...특히 일기를 처음 쓸때의 괴로움이란....말은 못해도 정말 ^^
언제부터 일기를 썼는지 기억이 나진 않는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는 아니었던것 같다.
초등 고학년쯤부터 일기를 쓰지 않았나 싶다... 방학숙제로 제출했던 기억이 나는걸 보니 말이다.

" 엄마! 일기 뭘 써야 해요? 어떻게 써요?"
애들에게 처음 일기 쓰기를 권하면 어김없이 돌아 오는 질문이다.
" 오늘 있었던 일 써!"
대충 그렇게 대답하고 만다...난 불량 엄마니까...
귀찮아! 귀찮아! 알아서 써 ㅎㅎ;;

영어길라잡이. 영어 그대로 따라잡기...
이런 길라잡이나 따라잡기 같은류의 책처럼 일기쓰기에도 따라잡는 법이 있다..
어떻게 써야 하는지..뭘 써야 할지 모를때 읽는 지침서...

노는 시간에 오줌을 누로 갈 때 복도에서 친구 배재경을 만났다. 재경이가 너 어디 가니? 하고 물어서 화장실에 간다 하는데 드갈 종이 쳐서 교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공부 시간에 오줌이 누고 싶은 줄 알았는데 안 나올라고 했다.

일기는 이상하게 길게 써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든다.하지만 두세줄만 써도 되는게 일기다.
부모의 욕심에 길게 쓰면 작문에 도움이 될것 같아 강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하루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써도 된다. 책을 읽다가 독후감 형식으로 일기를 써도 되고, 좋아하는 뭔가를 관찰한 일을 일기로 써도 된다.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우리 집에 거미줄이 있었다. 어디 거미줄이 있었느냐 하면 우리 집 벽 옆에 있었다. 그런데 거미줄에는 거미와 파리가 붙어 있었다. 거미가 파리 얼굴을 먹었는데 파리 머리뼈만 남아 있었따. 그 옆에도 뼈 같은게 많았다. 정말 신기하고 무서웠다.

일기에는 형식이 없는게 형식이다.
글을 잘 써야 겠다..화려하게 써야 겠다..띄워쓰기를 잘해야 겠다..틀린 글자 없이 써야 겠다..
이런것 따윈 처음부터 신경쓰지 않는게 좋다...많은 부모님들이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일기속에도 많은 시행착오란게 있다..시간이 지날수록 내용도 길어 지고 세련돼 지고, 틀렸던 글자들도 점점 줄어 들게 된다...

[내가 처음 쓴 일기]
맞춤법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글도 많다. 하지만, 1학년이 썼다고 하기엔 꽤나 괜찮은 내용들이다.
내가 1학년때는 저렇게 일기를 썼을까? 다시 되돌아 간다면 그 수준으로 써질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기 쓰는 법

정직하게 쓴다.
일깃감을 잘 골라 쓴다.
자세히 쓴다.
밤늦게 쓰지 않는다.
글자를 잘 몰라도 씩씩하게 쓴다.

일기도 욕심 부리지 않고 편하게 쓰면 된다. 부모의 욕심을 조금만 버린다면 말이다..
일기는 내가 걸어온 자취를 되돌아 볼수 있는 개인의 역사이기도 하고, 스트레스를 풀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경기할 정도로 쓰기 싫어 한다면 어쩔수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 한줄이라도 편하게 쓸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주는것도 괜찮다...
그리고..부모 스스로가 일기에 대해 조언해주기 어렵다면 이 책을 아이에게 읽혀 보는 것도 좋다..
" 일기는 이렇게 쓰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