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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나는 학교 화장실에선 절대로 똥을 누지 않는다! - 초등생의 고민을 재밌게 그려낸 책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 요소를 꼽자면 의식주의 일게다.
형편에 따라서 모양과 크기가 달라질수 있지만 말이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잘먹고, 잘자고, 잘 싸야 한다. ^^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다...옷을 입기 시작했을 때 부터 였을까? 먹고 자는 건 괜찮은데 잘 싸는데 대한 고민은 늘 하기 마련이다.

고민 뿐인다..자신이 좋아하는 우상....스타들을 보고 있노라면...그들은 절대로 화장실도 안가는 사람처럼 느끼기도 한다.

부끄러운 일도 아닌, 기본 생리 현상인데도 우린 상황에 따라..때와 장소...상대에 따라선 부끄러워 하기도 하고, 주저하기도 한다...



수줍소심 똥수|“나는 학교 화장실에서 절대로 똥을 누지 않는다!”
나, ‘박동수’는 2학년 때 학교 화장실에서 똥을 누다가 반 아이들에게 놀림 받고 물벼락을 받는 등 봉변을 당하고, ‘똥수’라는 끔찍한 별명도 얻게 되었다. 그 뒤부터 나는 학교 화장실에서 절대로 똥을 누지 않는다.
3학년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학기 초. 오늘 나는 등굣길부터 배 속이 부글거리기 시작한다. 지각을 무릅쓰고 집에 돌아갈 용기도, 그렇다고 학교 화장실에서 똥 눌 용기도 없는 소심한 나는 고민 끝에 그냥 학교에 가는 걸 선택했다. 역시나 1교시부터 엉덩이에 돌멩이를 매단 것 같은 느낌이고 머릿속에는 온통 화장실 생각뿐이다. 나는 오늘 하루를 화장실에 가지 않고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명랑쾌활 똥맨|“나는 똥도 무서워하지 않는 마법사 똥맨이다!”
내 짝꿍 ‘고귀남’은 오늘도 지각이다. 그런데도 뻔뻔스럽게 문소리도 드르륵, 앉는 것도 우당탕 요란하다. 그뿐만 아니라, 공부 시간마다 수업을 방해하며 선생님을 괴롭힌다. 선생님이 책을 읽으면 중간에 폴짝폴짝 끼여들고, 야단을 맞으면 도리어 말꼬리를 잡고 늘어진다. 질문을 하면 말로 하는 대답 대신 몸동작으로 대답하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수선을 떨고, 체육 시간에는 운동장 한가운데 누워 데굴데굴 굴러다니며 반 아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그러나 선생님과 아이들, 그중에서도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건 공부 시간에 갑자기 “쌤! 얘들아! 나, 똥 누고 올게!” 하고 큰소리를 치며 똥을 누고 온 사실이다. 그 때문에 ‘똥맨’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지만 고귀남은 오히려 태연하다. 자기는 똥도 무서워하지 않는 마법사 똥맨이라나? 고귀남의 기발한 상상력과 자신감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학교에서 화장실 가기란 어쩌면 무거운 현실일지도 모르겠다. 유치원과는 다르게 조금은 억압된? 분위기 속에서 쉽게 변을 누러 화장실 가기란..쉬는 시간외엔 말 꺼내기조차 그러하기 때문에..
그런걸 아주 가볍고 재밌게 표현했다..

남자 주인공..
꼬맹이를 보고 있노라면 아들 녀석와 어쩜그리 매치가 되는지...웃을수 밖에 없었다..
아들 녀석 가끔은 엽기적인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똥똥 거리면서 개사해서 부르기도 하고, 또 가끔은 너무나 튼실한 배변의 결과로 화장실 변기를 막아 버리기도 한다...;;

냄새 때문에, 소리 때문에..혹시나 애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서 쉬쉬 거리면서 똥을 눠야 하는 아이들에게 똥맨은 마법사인 동시에 현실로 돌아오면 절대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문제아 축에 낄수 있는 아이이다....이건 부모와 선생의 입장에서 말이다.

고분고분 말 잘 듣고, 수업시간엔 꾹 참고~ 쉬는 시간에 화장실 가는...우린 그런 모범적인 아이를 원하고 있고, 그렇게 하기를 은근 강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배변이란게 한시간을 참아서 누고 싶을때만 나오는게 아니지 않던가....

틀에 박힌 학교생활에서 개성무시, 고민무시, 고분고분 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현실에선 문제아로 보여질수도 있지만, 개성 있는 시원시원한 똥맨은 친구들에겐 마법사일수 밖에 없고, 개성없는? 아이들에게 해답이 될수 있는 대상이다.

우리도 그렇게 생활했듯 요즘 애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학교 생활을 한다...
똥맨...문제아로 인식되기 쉽지만, 사실은 자신의 의견을 그대로 전달하는 개성이 강한 솔직한 아이라는걸..이제는 좀 인정해 줘야 하지 않을까?

주제가 똥이라서 그렇지 그 똥속에는 개성을 인정해주고, 솔직한 아이들의 말을 들어 줘야 한다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