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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나에게 봉사란...


" 참...좋은 일 하시네요...착하시네요..대단하시네요~"
사람들은 그렇게 이야기 한다.

" 집에서 하는 청소, 음식...밖에서 하는 것 뿐이에요..."
청소봉사를 함께 하시는 언니의 말씀이다.

사실이 그렇다.
내 몸에 때를 밀고, 아이들의 때를 밀어 주듯....
노인요양원에서 노인들의 때를 밀뿐이다.

집에서 식사준비를 하듯..애육원에서 음식을 준비할 뿐이다.
구석구석 ~ 대충대충 청소하듯.....장애인시설에서 청소할 뿐이다..
그 뿐이다...
집에서 하는걸 밖에서 할 뿐.........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자원봉사...일회성으로 하긴 쉬워도 꾸준히 하긴 어렵다.
먹고 살기 바빠서...피곤해서...귀찮아서...힘들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청소봉사하시는 언니는 10년을 넘게 그렇게 하셨다.
물론 그분은 부잣집에서 자라서 지금도 부자다...돈 걱정이 없는..
나와는 다른....그래서 종종 부럽기도 한...

2년 정도 청소 봉사를 함께 했던  친구...의...남편...
" 먹고 사는게 중요하지..자원봉사가 뭐가 중요하니? 먼저 내가 먹고 살아야 눈도 돌아가는 거다. 그러니까 넘 목숨걸고 하지마라! 니 형편을 생각 해라..." 언젠가 친구에게 그렇게 얘기를 했단다.
남편과 늘 티격태격 하던 친구....이젠...아주 가끔씩 한다.
물론 아이들때문에 힘들고 바쁘기도 하고..
그에 비하면...동참하지는 않지만....
든든하게 버티고 있어 주는 랑이가 고맙다.


돈이 많은 아르테미스? ㅋㅋㅋ
그래...나두 돈 좀 많아서 펑펑 쓰면서 살면 소원이 없겠다~풉~
돈은 없고, 시간은 많고, 맘도 허하고, 사람은 싫고, 만족감은 느끼고 싶고, 사는 의미도 찾고 싶고, 사는게 지겹기도 하고.....뭐...그런 이유를 죄다 갖다 붙이면 자봉을 하는 이유가 되긴 하겠다.

어릴때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다.
착해서? ㅋㅋㅋ 절대 아니다..
자원봉사 하면 착한줄 안다....그냥 맘이 조금 여릴 뿐이다.
누구는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이 생겼다고 한다....
워낙에 차가운 표정이라..

아이가 어려서 미뤘고..몸이 아파서 미뤘는데...
마음 아픈건...미룰수가 없더라....마음이 힘들고 아플때 시작을 했다.
다니던 직장에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사람들에 대한 미움..증오...
몸속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있기엔 몇년이란 시간이 넘 힘들게 느껴졌다.
그래서...시작했다.
괜찮은 사람....있을 거야...속고 속이고...넘어트리고....
밀어주는 그런 사람만 있는건 아닐게야....

첫 시작-애육원 식사봉사

난 여자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직장에서 받은 상처가 커서..

노처녀 히스테리....를 보았다....음.....
여자들의 눈빛은 대충 봐도 파악이 된다.....후유증...
경계...미움...호의적....
아...이곳에선 맘 비우고...애육원 애들만 생각하고 가야 겠구나..
실제로 작년에 총무를 하면서 노처녀 히스테리로 인해 1년 내내 화가 나고,연말에는 정말 미치는줄 알았다....올핸 자기가 총무다...어쩔수 없이...
그런 사람 있지 않은가~? 남들이 자기를 알아 줘야 하고,
잘한다 칭찬해 줘야 하고~ 티가 나야 하고...그런류였다...
타인이 튀거나 잘하면 내리고 싶어 하는....
애육원 봉사팀 사람들에겐 큰 정도..미련도 없다..
그냥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나의 아주 미약한 정성?이라도
기다려 준다는거...그게 좋아서 가는거지..
첫정...첫발...그것도 무시 못하고....


두번째 치매노인 목욕봉사

애육원 봉사를 간후..난 부족함을 느꼈다.
두달을 하다가...한군데 더 해야 겠단 생각에 알아보다가 알게 되었다.
목욕봉사...힘들다.
헬스를 해서 몸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아직도 난 저질체력이다.
처음엔 봉사활동을 다녀오면...한나절은 시체놀이를 해야 했다...
운동을 하고 나선...그정도는 아니지만...타고난 체력이...몸이 부실하여...큰 변화는 없어 보인다....그런 나에게...어르신들 들어서 옮기고 때 밀고 하는건..사실 무리였다.
하지만..한달에 한번이라서...
그리고 결정적인건 그곳에서 난 지금 청소 봉사를 함께 하는 언니를 알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세번째 장애인시설 청소봉사

목욕봉사때 아무래도 무리가 될것 같아서 " 목욕은 힘들구요...제가 이곳에서 청소를 할게요..." 그랬더니 " 청소? 청소하기 좋은 곳이 있는데...
올래요?"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블로그에 이렇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놔서 그렇지...
사실 난..낯갈이가 엄청 심한 사람이다.
둘이서 청소를 하는데..말이 별루 없는 난...많이도 어색했다.
하지만 지금 그분은 내 인생의 롤모델이다.
사람들에게 너덜너덜 찢겨진 마음의 문을 쉽게 열지 못한 나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포기하고, 인정하고, 건성으로 대하고, 욕심부리지 않고......
언니가 사는 생활들.....남편에 대한 마음...아이들.....
첨으로 느꼈다...
여자.....
이렇게 매력적인 여자도 있구나....
내가 봐온 여자들은...인생의 다른면을 보여주기 위한 공부였구나...
짓밟고 ....지근지근 밟는...이용하는  여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천사였다....

불신..미움...날카로왔던 나를 서서히 변화시킨....내 인생의 롤모델...
100%는 아니다...
사람을 만나서 60%만 맘에 들어도 엄청 괜찮은 사람인게다..

스스로도 맘에 들지 않잖아?
목이 부러져라 위만 쳐다보고....한탄하고...미워하고....
그러던 나에게 우로 보면서 꿈을 꿀수 있게 ..
아래를 보면서...베풀수 있는 여유를...

눈높이에 맞춰 만족을 느끼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자신의 경험으로....

한비야가 되고 싶다.
그녀가 출연한 프로를 보면서.....나두 그녀처럼 살고 싶단 생각을 했다.
"자기야..나두 한비야처럼 살고 싶다..."

" 헉스...이제 가정을 버릴라고????
한비야도 결혼하면 하기 힘들텐데? ㅎㅎ"

정말....돈 많고....여유가 된다면....한비야처럼 살고싶다...
기부하고...봉사하고....일생을 그렇게 살고싶다...
삶이란 지겨움이다....매일매일 지루하고 지겹다...

나에게 자원봉사란...

지루함을 잊게 해주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자원봉사를 하면서 상처를 치유하고.....반성하고, 여유로와지고..
미움을 버린다....
그래서 관둘수가 없다...이젠 밥 먹듯, 물 마시듯 해야만 하는....
그런게 되어 버렸다.
내가 숨쉴수 있는 여유를 주는......



헌책방 IC님께서 넘겨주신 릴레이 바톤입니다~
헌책방님의 글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마력이라고 해야 하나요?
일상의 글들에 철학이 묻어납니다...
저와는 다른 고급스런 일상의 글들이 많답니다.
가끔 힘들고 지칠때 찾아가서 읽어 보세요~
제가 즐겨찾는 곳 중의 한곳이랍니다~^^

예전에 한번 했는데 또 넘겨 주셨어요 ^^
이번에도 그렇듯...........전 주제만 던지겠습니다.
요즘 글 쓸 주제가 없으신 분은 이 주제로 글을 써 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나에게 가을이 주는 의미는]


바쁘실텐데 댓글은 남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찾아와 주신걸로만으로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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