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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

지난달은 애육원 애들이 스킨스쿠버 체험을 한다고 해서 우리의 봉사활동은 쉬었다. 대신 김밥 재료를 사다 드
렸고,
우린 모여서 점심 한끼를 나누며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걸로 만족해야 한다.

한달만에 다시 모인 우리들...지난달 점심을 하지 않아서인지 꽤 오랜만에 활동하는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두들 밝은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아이들 점심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달 메뉴는 오리불고기 + 콩나물국 + 다과


회사가 천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봉사활동엔 꼭 참석하시기 위해
노력하는 환아찌..
쭈그리고 앉아 방울토마토 씻는 모습을 찍는다고 하니까 쑥스러워 손으로 가리시더니 이내 쳐다 보시곤
씨익~ 웃으신다. ^^
왕복차비가 더 든다고 오지 말라고 해도 그렇게 되면, 회사에서 우리 모임에 지원해 주는 지원비가 나오지 않을
지도 
모른단 생각에 꼭 참석해 주신다. 그 덕에 우린 활동함에 있어 많이 여유롭게 하고 있다.
불고기를 하게 되면 회원들이 그닥 할일은 없다. ^^
이런 저런 농담으로 웃으면서 쉬엄쉬엄 준비를 했다 ㅎㅎ



오리불고기에 떡, 야채를 썰어 넣고 볶았다. 콩나물국을 끓여서 내려 놓고, 큰솥, 작은솥 나눠서 세군데서..
계속 저어 주는데, 손이 뜨거워 면장갑을 끼고 했다..고기 익힐려다 손이 익게 생겼었다는 ^^
큰솥은 어쩌다 보니 내가 볶게 되었는데..맨손으로 하니까..정말 뜨거웠다..나중에 작은 솥에 고기를 다~볶은
남자회원이 체인지 해줘서 다행이지..손이 후끈후끈 ㅡㅡ;



다른곳에서 먹는 단무지는 그냥 그저그렇다..
하지만..
이곳에서 먹는 단무지는 정말 꿀맛이다
한번도 단무지가 맛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짜장면 먹을때 말고는 굳이 단무지 먹을 생각도 못
했었는데...이곳에 오면 늘..단무지를 먹는다..

그런데..
이곳에서 먹는 단무지는 꿀맛 그자체다..
재료 다듬으면서,..잠시 일이 없어 쉴때..
한켠에서 우적우적 씹어 먹는  단무지 맛이란! ^^





우리의 환아찌는 참 촌스러운듯 앞서가는 사람인듯..
어쩌면 좀 시크한 멋이 있는 사람이다..
한마디로..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보면 좀 이상한 사람..
4차원적인 생각으로 사는 자유로운 영혼의 아찌 ;;
이해안되는 부분도 많지만, 재밌기도 하다. ^^

애육원 앞치마를 회장님이 하고 있었는데
[조리용] 이라고 앞에 떡 하니 쓰여 있었다.

대뜸 회장님께 하시는 말씀이
" 조 리용씨가 누구요?"
??????
ㅋㅋㅋ
성은 조씨요~ 이름은 리용 ㅡㅡ;
다른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할 촌스런 생각~ 말로 우리를 웃겨 주셨다. 으이구..진짜..;;;


불고기가 익어갈 무렵...냄새가 진동하니 모두들 막걸리 생각이 났나보다.
누군가.." 아..막걸리 한잔 마시면 좋겠다!"  
이말에 너도나도 생탁! 원츄! ㅎㅎ
환아찌 막걸리 사오면 되냐고 하시더니 냉큼 다녀오셨다 ;;
근데 생탁이 없었는지 다른 막걸리 사오셨다...
아흑..생탁이 맛있는데...
다른 술은 혼자 마시면 목에 걸리는데, 생탁은 혼자 마셔도 술술 잘도 넘어간다지...;;
난 차를 가져간 관계로 패스 ;; 한모금이라도 술을 마시면 운전을 하지 않는다...;
다른 분들은 막간을 이용해 막걸리 한잔씩 하셨다..
생탁보다는 못하지만...
일한 후에 마시는 술의 그맛이란! ^^
근데..사실 ..이 술은 별루 맛없는 술이라고..누군가 말했다지..;;
어릴때 막걸리에 설탕 타 먹던 기억이 나면서...^^;;;
갈수록 막걸리가 정겹다...늙어 가고 있단 증거인것 같다..;;



늘 단촐하지만, 우리의 정성이 가득한 점심식사 준비가 완료되었다. 늘 하는 말이지만...사진과 실물은 다릅니당 ㅋ



종쳐라!!!!!!!
애들에게 배식을 한 후에 생일자들을 불러서 파티?를 했다...그리고..작년까지는 생일자에게 선물을 줬지만
올해부터는 애들 통장에 만원씩 넣어 주고 있다...나중에...이 아이들이 커서 애육원을 나가야 할때...
그때..배로 불려진 통장을 가지고 나가는게...선물 하나 보단 도움이 될것 같아서..
우리가 만원을 입금 시켜 주면..월말에 시에서 그 금액 만큼 입금을 또 시켜 주니까...두배가 되는셈..
지금 당장 애들은 서운할지 몰라도..나중에 두둑해진 통장을 보면서..흐뭇해 할..그런 날이 오겠지...

귀여운 꼬맹이...
애육원에 누군가 몰래 데려다 놓고 간지가 엊그제 같은데...벌써 다섯살...

돌배기 아기랑 키가 비슷하고 체구도 넘 작다...낯갈이가 그렇게 심하고...울보 녀석이었는데..
언제가 부터...생글생글 잘도 웃는다..." 안녕하세요...고맙습니다.."
이녀석..보면 볼수록 어찌나 이쁜지....키만 좀 더 크면 덜 안쓰러울텐데...하는 생각.....



오리불고기는 볶음밥이 제맛..
김치 넣고, 김 넣어서 볶아서 먹었다.
사진 보니깐..좀...멍멍이밥 같은 분위기가 ㅡㅡ;
근데 맛있었다...^^;;






가끔 천안에서 내려오시면서
환아찌는 호두과자 사오신다..
사비로...
그냥 감사하게 먹을 뿐이다 ^^;;

밥 한그릇 뚝딱해 놓고선 호두과자
먹고 있는 이 커다란 배는 도대체
정체가 뭔가? ㅡㅡ;

요리했던 우리가 쉬는 동안, 일하지 않았던 회원들이 설거지를 하러 들어 갔다...
그동안 우린 이런저런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고..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 가고 있었다..

이 모임에 딱히 보고 싶은 사람은 없다..하지만...그냥 모여서 아이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하하호호 웃는 그 자체가 좋다.

몇년이 흘렀지만...몇년을 함께 했지만..정이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정이 가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그런것 상관없이...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그걸 위해 만나서
나름대로의  만족감을 느끼고, 또
한달을 행복하게 살수 있는 지금....
이보다 더 좋을순 없을것 같다.. 이것역시...자기 만족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