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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나를 울린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책이 저를 살렸습니다책이 저를 살렸습니다 - 10점
최준영 지음/자연과인문

언젠가 방명록에 익숙하지만 한번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던 분이 글을 남기셨다. 다음블로그를
운영하고 계신 아그리파님...
추천사를 부탁하노라고...
종종 블로그를 방문해 글만 읽고 조용히 나가는걸 아셨나 보다.




시간이 흐르고 한권의 책이 도착했다. 직접 싸인을 하신 책...

시간 날때마다 틈틈이 읽었다. 이런 책은 급히 읽기 보다는 느끼면서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읽으면서 느꼈다..그래...느끼면서 읽고, 읽으면서 느껴야  한단 생각이 맞았어..

고등학교를 야학에서 마치고,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들어가셨고, 대학시절엔 야학교사로
활동을 하셨고, 현재는 노숙인을 위한 인문학 강의를 하고 계신다는 소갯글로 시작되었다.

가끔 오해를 받곤 한다. 노숙인 인문학에 참여하고 있으니 좋은 사람일 거라는.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그 이유만으로 좋은 사람 혹은 착한 사람으로 오해 받는 건
부담스럽다. 그래서다. 되도록 단순하게, 가볍게 생각하려 한다.P126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역시 종종 듣는 얘기이고, 순간순간 벽에 부딪치게 하는 생각을 교수님도
하고 계셨다. 가끔 그래서 손해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고, 그걸 이용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이 생길 때... 나역시 조금은 이기적으로 가볍게 생각함으로서 마음을
편히 가질려고 노력을 하곤 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 벽이라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높은 철옹성 같을수도 있는  벽을, 계단처럼 편히 생각할수 있는 모습에, 되돌아 보면
다시 한번 되뇌여  본다....가볍게......단순하게....

1년정도 지났을까. 고아원 방문 인원이 줄어들기 시작했다.....꾸준히 나오는 사람중에 교사
출신(대학생 혹은 대학 졸업생) 은 눈을 씻고 봐도 없었던 것.......공장노동자와 대학생. 아니, 야학학생과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 둘중에 누가 더 여유있는 삶을 살고 있었던 걸까?...
그러나 나는 봤고, 느꼈고, 깨달았다....초등학교밖에 못나온 우리의 미싱사 누나는,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졸업자격증을 딴 뒤에도 여전히 공장노동자로 일하고 있떤 내 아는 남동생은....백수로 지내던 나는..... 그 후로도 10년 동안이나 고아원을 꾸준하게 방문을 했다.....
나눔은 지식이나 사회적 능력이 아니라 실천이라는 것을. 나눔은 지식이나 사회적 능력이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을...P177

눈물이 났다...그냥 눈물이 났다. 정말 맞는 말씀이다....싶은 생각과 더불어..나도 모르게..
뭐가 그리도 서러운지...뭐그리 참고 참았던 눈물이 많았던지.......줄줄 흘러 내렸다.
어릴때부터 넉넉치 못해 생각키도 싫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면서 말이다...

그렇게 힘든 시절을 보내면서...어른이 되면...꼭...봉사를 하겠노라고 다짐을 했었다.
지금도 넉넉치 못하지만...사람 욕심이란게 한번 부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
살면서 많이 느낀다...그래서 일까...교수님의 말씀이 가슴에...가슴에..많이도 와닿았다..
나눔은 지식과 능력이 아니라..진심어린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


인문학교육은 생각하는 삶을 살게 한다. 과거를 성찰하면서 현재를 생각하게 하고, 현재를 성찰하면서 미래를 설계하도록 하는 게 인문학이다. 노숙인이라고 생각이 없는건 아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많으면 많았지 결코 생각이 부족한 사람들이 아니다........................
인문학은 질문하는 학문이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하는 학문이다.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다양한  세상사 풍경들을 예로 들어 엇비슷한 답을 해줄 뿐이다....그 예들은 가슴에 와닿기도 하고, 전혀 다른 세상의 얘기처럼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P197

인문학을 논하는 분들은 최대한 어렵게 표현을 한다. 처음 읽다보면 외계어를 읽는듯한 착각을
들게 할 만큼.....가끔은 일부러 지식인척 상대를 비참하게 만드는 의도의 글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조금은 가식적인....인간미 없는 그냥 척하는 지식....

교수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다....
교수님의 인문학은 인문학을 위한 인문학이 아닌, 생각하는 사람을 위한, 생각하게끔 하는
인문학임을....
너무나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인문학이...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아니란걸 느꼈다.

혼자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던가....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고, 얼마나 많은 답을 찾고 헤매었던가.....정답을 찾든.... 정답을 찾지 못했든.... 상관없이 말이다...

질문하는 학문이 인문학...
우린 늘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한다.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하듯, 다른 사람들은 그들 나름대로
스스로에게 질문을 할 것이다. 그리고 답을 찾고, 찾기 위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것이다.

가까이 있는..친근한..자신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길 권한다.
인문학이 어렵지 않음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잃어 버렸던 많은 기억들과 반성과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따듯함도 함께 주는.....
http://preciousness.tistory.com2010-04-10T11:27:220.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