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못에 찔렸다고 죽는다고?”
처음 들었을 땐 웃겼다. 아니, 그렇게 허무하게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그것도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번 상상해보자. 어느 여름날, 베란다를 정리하다가 부서진 철제 선반에 손을 긁혔다. 별일 아니라고 여긴다. 피가 좀 나지만, 물로 씻고 밴드를 붙인다. 그렇게 일상은 흘러간다.
하지만 며칠 후, 손가락이 이상하게 굳기 시작한다. 열이 오르고, 몸이 떨린다. 그리고 턱이 점점 닫히지 않는다. 말 그대로, 몸이 잠긴다.
파상풍은 그렇게 다가온다
파상풍균은 공기 중이 아니라, 흙, 먼지, 동물의 배설물, 녹슨 철재 같은 곳에 숨어 있다. 이 균은 ‘산소 없는 곳’에서만 번식한다. 그래서 상처가 깊거나, 밀폐되거나, 피가 많이 나지 않으면 더 위험하다.
문제는, 사람들이 ‘피가 안 나니까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는 거다. 하지만 그 침묵 속에서 균은 서서히 퍼지고, 신경계를 마비시킨다.
턱이 굳는 이유는, 이 균이 근육을 수축시키는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턱관절에서 시작한 경직은 점점 온몸으로 퍼지고, 호흡근까지 마비되면 끝이다.
무서운 건… 처음엔 아무렇지 않다는 거다
파상풍은 감염되고 나서도 며칠간 증상이 없다. 그래서 방심하게 된다. 몸이 굳고, 미세하게 경련이 일어날 때쯤이면 이미 늦은 경우도 많다.
더 무서운 건, 파상풍은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다. 바이러스가 아니라 균이지만, 이미 퍼진 독소에는 약이 거의 효과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초기 대처’가 전부인 병이다.
사람들은 왜 이 병을 무시할까?
첫 번째 이유는 너무 낡은 이야기 같아서다. 녹슨 못, 시골, 먼지 속 질병… 그런 단어들이 90년대 교과서처럼 느껴지니까.
두 번째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다. 상처가 아프지 않으면, 우리는 괜찮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파상풍은 ‘무통의 살인자’다.
마지막은, 그냥 무지다. 파상풍이 얼마나 빠르고 치명적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그리고 대부분은 ‘나는 아닐 거야’라는 그 이상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상처를 진짜 무섭게 봐야 하는 이유
파상풍균은, 특히 ‘찔린 상처’에 강하다. 못, 가시, 바늘, 동물 이빨, 유리조각 같은 날카로운 것에 찔릴 때 생기는 상처.
이런 상처는 피부 속 깊숙이 도달하면서, 외부와 닿지 않는 무산소 환경을 만든다.
바로 그 환경이 파상풍에게 최적이다.
표면은 깨끗한데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아무도 모른다. 이게 이 병의 가장 소름 끼치는 점이다.
상처가 났을 때 진짜 중요한 건
- *흐르는 물로 충분히 씻는다. (단순 세척 이상으로, 내부까지 닿을 수 있도록)
- *피가 흐르면 오히려 좋은 신호다. (공기와 함께 배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
- *깊은 찔림이나 동물에 의한 상처라면, 병원 진료는 필수다.
- *과산화수소, 알코올로만 처리하고 끝내는 건 가장 위험하다.
우리는 상처를 대충 다룬다. 하지만 파상풍은 그 대충이 만들어낸 결과다.
작은 상처가 내 몸을 잠그기 전에
누군가는 말한다. “요즘 시대에 그런 병이 어딨어.” 하지만 그 병으로 해마다 수십 명이 죽는다. 그 병으로 누군가는 턱을 닫은 채 숨을 멈춘다.
현대인의 삶 속에서도, 우리가 흙과 철, 먼지, 야외활동과 함께 살아가는 한 파상풍은 결코 옛 이야기가 아니다. 작은 찔림 하나, 그게 전부였다. 그때 피가 안 났다고 안심했던 그 순간이 전부였다.
기억해야 할 건 하나다
상처는 작을수록 더 위험하다. 겉이 멀쩡할수록, 안에서 벌어지는 일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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