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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최악의 오심으로 얼룩진 런던 올림픽, 심판이 필요한가?

몇 년전만 해도 우리는 금메달에 목숨을 걸었다.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상식에서 고개를 숙이며 죄인포스를 풍겨야 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지켜보던 우리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꼭 금메달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낼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 아닌 사람들도 많겠지만 ...

 

런던 올림픽

전세계적으로 이목이 집중되어 밤잠을 설치게 만들고 있다. 스포츠에 무관심하던 사람들조차도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새벽까지 졸음을 이겨내느라 고생?을 하고 있으니 ...

 

그런데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올림픽보다 오심으로 인해 화를 주체할수 없게 만든다. 그것이 타국의 선수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였겠지만, 그 대상이 한국 선수이기 때문에 분노가 더해 지는것 같다.

 

첫오심은 수영의 박태환선수로 시작되었다. 경기를 마친 후 1위로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가 된것. 선수 본인은 물론, 화면을 느리게 돌려보던 시청자들조차도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발빠르게 이의제기를 했고, 몇 시간 만에 실격이라는 판정을 번복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 진출했다고는 하나, 그 몇 시간 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태환 선수가 제 페이스로 경기를 할 순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는 최선을 다했고,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쟁자인 쑨양 선수가 400M에서 잘했지만, 만약 오심으로 박태환 선수가 마음 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 스포츠는 심리전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오심에 이의신청한 몇시간 동안 컨디션 다운을 초래했을 수도 있단 생각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0미터에 이어 200미터까지 은메달을 딴 박태환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힘든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한 박태환선수는 멋졌으니까!

 

두번째 오심은 유도의 조준호 선수

조준호 선수는 8강에서 연장전 끝에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 선수에게 판정승으로 이겼다. 만장일치로 말이다. 하지만 스페인 심판위원장 개입으로 인해 일본의 에비누마 선수의 판정으로 결과가 마무리 되었다.

 

심판들의 만장일치로 승자가 바뀌는 그 순간, 승자가 된 일본의 에비누마 선수의 표정은 난감함과 부끄러움이 교차되는듯 보였다. 뒤바뀐 승패에 주준호 선수는 망연자실,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뻐 하지 않은 일본선수...

 

 

 

일본선수는 알고 있었다. 조준호 선수가 진정 승리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패자부활전으로 동메달을 목에 건 조준호 선수의 웃음... 그 옆의 일본선수의 표정은 밝지가 않았다.

선수로서 수치스러웠을 것이다. 정정당당하게 승패를 겨루고 싶은게 선수 마음 아닐까?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상처 받았을 선수는 조준호 선수 뿐만이 아니라 일본의 에비누마 선수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동메달이 결정되던 순간, 나도 모르게 울컥...

그런데 감독과 조준호 선수가 부등켜 안는데 얼마나 마음 고생이 심했을지...그들의 고생한 4년이 무메달이 아닌 동메달이라도 거머쥐게 되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단 생각에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물론, 오심이 아니었더라면 더 좋은 메달을 목에 걸수도 있었겠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해준 조준호 선수와 감독..정말 킹왕짱이다.

 

세번째 오심, 펜싱 신아람 선수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폰으로 올림픽 소식을 보면서 난 내 눈을 의심했다.

또 오심? ㅡㅡ;

어떻게 하루가 멀다하고 한국선수들에게만 오심이냐고! ;;

 

신아람 선수는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선수와 준결승에서 접전을 벌였다. 연장전까지 간 상황에서 경기종료 단 1초만을 남겨둔 채 어이없는 심판의 판정으로 졌다. ;;

1초가 그렇게 긴건 처음 알았다. 바보가 봐도 알겠드라...독일선수에게 승리를 거머쥐게 해주기 위해 득점할때까지 기다려줬단 사실을 말이다.

 

펑펑 우는 신아람 선수를 보고 있노라니 내 가슴이 다 아팠다.

 

우리는 흔히 스포츠정신~ 스포츠정신 운운을 한다.

이제는 스포츠정신 운운하고 싶지도 않다. 스포츠정신으로 최선을 다해 본들..

돈을  드셨는지, 시력이 좋지 않아 보이지 않는겐지, 정신줄을 잠시 놓은겐지...

제대로 심판도 못하는 것들 때문에...

 

4년동안 하나의 목표를 향해 피땀을 흘린 선수들...

그리고 오심으로 인해 목표 달성을 못한 선수들

메달은 중요치 않다? 색깔은 중요치 않다...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그들의 피땀은 메달..그리고 색깔을 중요시 하며 흘린 것일 테니까 말이다.

 

하지만, 비록 목표 달성을 못했을지라도

더이상 우리 국민들은 당신들의 메달 색깔에, 노메달에 야유를 보내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들은 최선을 다했다.

지금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했어도, 또다른 꿈을 꾸며 달려 나갔으면 좋겠다. ㅜㅜ

 

힘내세요! 대한민국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