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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남편도 혀를 내두르는 불량엄마의 수상한 아이사랑

 

 

 

다른 집 엄마와 비교를 하면 난 분명 불량엄마다.

불량주부도 모자라서 불량엄마라고 부르짖는 이유는 단하나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자녀를 위해서라면 희생도 불사하고, 자녀에게 맞춰서 뭐든 해주지만

나라는 사람은 늘상 그러하다...거의 입으로 떼우는 편! ^^

 

우리집은 군것질거리를 많이 사다 놓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먹거리를 사다 놓으면  먹거리를 본 가족들은 환장을 하고 먹어 없애 버린다.

꼭...내일 지구가 멸망이라도 하는듯한 느낌으로 말이다. ㅋㅋ

 

어젠 태어나서 처음으로 메츄리알 장조림을 했다.

요리자원봉사를 갔다가 장조림을 해주게 됐는데~ 울 애들도 해주면 잘 먹겠다 싶어서 했다는 ;;

 

울아들에게 하나 먹였더니 뿅~ 가는게다 ^^

짜지도 달지도 않은데다가 쫄깃~ 한것이 구운계란 느낌이라고 젓가락에 꼬지처럼 몇개를 끼워서는

냠냠~ 잘도 먹는다.

 

이럴때 불량 엄마의 빠지지 않는 말!

 

" 아들! 메츄리알 장조림은 우리 아들을 위해서 엄마가 특별히 만든거야~ 먹구 쑥쑥 키 크라고!

세상에 이런 엄마 없다! ㅋ "

 

아들놈은 열심히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끄덕~ 흐믓한 표정을 지으며 고맙다고 말을 한다. ㅋ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 마누라! 다른집 여자들도 다들 해주는 거거든!"

" 아니야... 아들! 이건 엄마만 해주는 거란다...너를 위해 특별히! ㅋㅋ"

 

" 어휴...그러고 싶냐? 세뇌를 시켜도 차암...이상하게 시킨다 "

 

ㅎㅎㅎ

 

다음주가 시험이라 공부하던 딸아이가 방에서 나와 방울 토마토를 먹는게다. 그리곤 출출하단다.

 

" 따알! 엄마가 밤에 공부할 딸내미를 위해서~ 메츄리알 장조림을 만들었쥐~ 동생도 먹어 보더니 맛있다드라!

너두 먹어봐! 엄마의 사랑을 듬뿍 담아서 만든고야~ㅋ"

" 오~ 진짜?"

 

딸내미가 하나 먹더니 맛있다고 난리다 ㅋㅋㅋ

 

" 안그래도 배고빠쪄용~ 맛있어서 행복! 고마워요 엄마!"

" 우훗~ 울 딸을 위해서 엄마가 특별히 만든거니까~ 낼 아침에 챙겨 먹고 가~"

" 넹! 내가 사랑하는거 알쥐?"

 

요리블로그나 요리 잘하는 사람들이 보면 혀를 차고 웃을 일이다. 하지만 난 뭘 하나를 하든, 사오든...아이들이 맘에 들어하든 말든 꼭 이 말을 한다.

" 사랑하는 딸( 아들 ) 을 위해서 준비 했지~ 만들었지~남겨뒀지"

ㅋㅋㅋ

 

" 차암...잘 논다!"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헛소리를 해댈때면 신랑은 옆에서 껄껄 웃으면서 잘 논다고 그런다. ^^;;

 

" 넌 어쩜 그렇게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거짓말을 글케 하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 해라!"

ㅋㅋㅋ

 

뻥튀기를 사와서 먹다 남아도 , 튀김을 사와서 다 먹고 딸랑 고구마튀김 하나만 남았어도 난 이렇게 말한다.

" 사랑하는 아들(딸) 을 위해 특별히 남겨 뒀지!" ^^;;

( 꼴랑 하나로? ㅋㅋ;;)

 

그러면 울애들은 진짜 엄마가 넘넘 사랑해서 남겨주고, 사오고~ 그러는줄 안다? 무진장 감사하며 말이다. ^^;;

 

아이를 낳고 키우며 가끔씩 과거로 기억을 되새김질 할 때가 있다.

흐릿한 기억이지만 그 때는 그랬었지...그 때는 왜 그랬을까? 수많은 잡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맞벌이를 한다손 치고, 뭐든 대충대충 넘기던 그런 때도 있었고,

저질체력으로 인해 전업주부로 살면서도 아이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때도 분명 있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주는 사랑은 이런저런 이유로....굵고 짧은 편이다.

그리고 그 사랑엔 립서비스가 한 몫을 한다.

 

나의 사랑은 그러하다...

 

엄마가 사랑하는거 알지?

울딸(아들) 최고우!

엄만 널 믿어!

널 위해 준비했어!

널 위해 남겨뒀어! 특별히!

 

뻔한 거짓말...립서비스인줄....이젠 아이들도 알겠지만 좋아라 하는 ...

그리고 그걸 지켜 보는 남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웃는 이유는...

그 뻔한 립서비스가 웃음을 자아내고 사랑을 돈독하게 만들기 때문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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