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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여행길위에서

재래시장 5일장엔 정이 넘친다..

대도시엔 5일장이란게 있는지 모르겠다..
소도시나 시골엔 5일장이란게 열린다. 내가 사는 이 곳 역시, 5일에 한번씩 장이 선다..

가끔 장이 열릴때면 찾을 때도 있다...야채나 과일이 마트보다 저렴하니까...그리고 싱싱한게 많으니까..
무엇보다 열심히 사는 모습에 활력소가 생기기도 하니까..




고등어를 사면 늘 가는 단골 가게가 있다...덤으로 더 주지는 않지만, 그 아저씨는 항상 나를 기억해 주신다..
다른 손님들에겐 감사합니다...라고 끝내지만..내가 계산을 끝낸후 거스름 돈 받고 갈때면
"매번 잊지 않고 찾아 줘서 감사합니다" 란 인사를 하신다...


딱히 단골이라고 하기도 힘들정도로 찾는데...한달에 한번..혹은 두달에 두어번 정도...;;
그래도 기억 하시는걸 보면...참..대단하신 분 같다..아니면..내가 기억에 남는 스타일 ...독특한 얼굴인가 ㅡㅡ;



5일장 하면 반드시 가서 맛봐야 하는 옛날 과자...

옛날 과자 파는 사장님의 영업전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사든 안사든 지나가는 사람들이 쳐다보든, 쳐다보지 않든...무조건 앞만 지나가면 불러서는 배불리 먹고 가라는 마르고 닳도록 소리치신다..

돈 없는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 몇개 집어 먹어도 야단 치지도 않고 오히려 더  먹고 가란다..먹을만큼 먹고....
과자 담은 후 앞손님 계산 하는걸 기다리고 있노라면 주인 아저씨는 기다리는 동안 배불리 먹으라고 난리다..
무거운건 먹고 가고..가벼운건 많이 담으라는 말씀도 해준다..
무게로 계산을 하기 때문에 ^^;;
아무래도 무거우면 많이 담지 않아도 가격이 비싸고, 가벼우면 많이 담아서 저렴하니까 ㅎㅎ;;


마트에선 절대로 볼수 없는 재래시장...5일장에서만 볼수 있는 풍경이다..
마트에서 그러면?? 정말 대박! 일텐데 ^^;; 물론 시식코너도 있지만 시식코너와는 비교불가의 인심이다 ㅎ

옛날 과자 가격이 4600원 나오면 차비 해가라면 몇백원 깍아 주기도 하고, 깍아주지 않으면 덤이 엄청나다..몇주먹씩 저렴하지만, 과자를 마구마구 넣어 주신다..
거기다...가끔씩 장난기가 발동하면 " 오빠~~~~" 라고 부르면 팍팍 깍아 주거나 덤을 더 팍팍 넣어 주겠다고 한다.
그러면 당근 불러야쥐...
" 어~~~~~~~~~~~~~~~~~~~빠~~~~~~~~~~~~아~~~~~~~~" ㅋㅋㅋ

사장님보다 나이 많은 사모님들도 어빠라고 그러고 ㅋㅋ;
그 앞을 지나면, 혹은 살 때면 정말 재밌다....이런게 사는 재뮈! ㅎㅎ

그래서 재래 시장이 좋다..
게중에는 썩은 과일 밑에 깔아서 파는 비양심 적인 분들이 눈쌀을 찌푸리게도 하지만.... 눈에 띄는 이런 멋진 장사를 하는 사장님덕에 재래시장은 늘 훈훈하다...이게 바로 재래시장의 매력 아닐까?

나도 나중에 장사를 하게 되면...스무몇살 차이 나는 애들한테도 누놔~~~~라고 불러라고 협박하고 살까부당 ..이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