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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나는 가수다, 가수에게 실보다 득이 많은 이유


[나는 가수다]가 방송을 시작 후부터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아요. 시청자 입장도 그렇고, 연예 전문 블로거도 그러하며, 같은 가수가 바라보는 시각 역시 극과 극을 이루면서 많은 이슈가 되고, 찬사를 보내기도 하고, 우려를 표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전 첫 방송을 보는 순간 필이 꽂혀서 [나는 가수다] 시청한 후에 [1박2일]로 바로 채널 고정해 버렸습니다.. 이 프로는 그동안 굶주려 왔던 정적이고도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에가 가창력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었고, 1박2일의 경우는 수줍은 미소왕자~ 엄태웅씨가 나오기 때문에 봐야 합니당 ㅎㅎ

[나는 가수다]의 흡입력은 대단합니다..명품 가수들의 명품 노래를 들을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지나친 발편집과 쓸데없이 많은 개그맨 출연으로 감동이 반감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제게는 그런것 보다도 멋진 노래를 재해석된 새로운 느낌으로 들을수 있다는것과, 방송에서 자주 볼수 없는 가창력 있는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수 있다는데 촛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답니다.



아이돌에 지친 시청자

제가 초등학교때만 해도 가요프로는 어른들과 함께 봤습니다...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방송됐었거든요..댄스, 트로트, 발라드를 비롯해서 가수들의 연령대도 다양했고, 그런 이유로 어린애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나오기만을 바랬었고, 어른들은 현철이나 주현미 같은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면 어깨를 들썩이면서 보곤 했었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가요프로는 아이돌 가수를 제외하곤 보기가 힘들어 졌죠..그러다보니 부르는 노래도 한정돼 있어요..아이돌 가수가 부르는 댄스, 혹은 발라드.. 시청자의 선택은 필요치가 않더군요..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죠..몇년째 지속되는 그런 가요프로가 인기 얻기란 힘들죠..가요프로 시청자는 10대에 한정되기 시작합니다...

가요를 10대들만 좋아하는건 아니죠..30대 ,40대도 음악 좋아 합니다. 하지만, 한정된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만 들어야 하는 방송으로 인해 거리를 두게 되죠...저 역시 예전엔 좋아하는 가수나 노래가 있으면 음반을 사곤 했는데, 언제 부턴가는 음악방송을 외면하기 시작하면서 부턴 음반까지 외면하게 되더라구요...그리고, 한곡 좋다고 앨범 사기엔 그만한 가치를 못느낀다는게 바른 표현일수도 있구요..

열광하는 시청자

[나는 가수다]가 방송한 뒤 많은 분들이 가창력 있는 가수..하지만 방송에서 자주 볼수 없었던 가수들의 노래를 들을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합니다..저 역시 그랬으니까요..그만큼 비디오가 아닌, 오디오 가수에 목말라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렇다고 아이돌가수를 폄하하는건 아닙니다..왜냐면..아이돌가수들의 댄스곡도 들으면 흥얼거리게 되고, 운동할때도 업되고 좋거든요..다만..지금 음악프로 자체가 아이돌에 한정돼 있고, 다양하지 못한 음악 장르로 인해 나이가 있는 시청자들은 그외의 음악에 갈증이 나 있는 상태였거든요..전 그렇게 생각해요 ^^

왜곡된 시선

나는 가수다..이 프로는 시청자가 가수에 반하기도 하지만, 가수가 가수에게 반하는 프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와 다른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건 사실이죠..

조영남씨가 한겨례와 전화 인터뷰를 하셨더군요..
'가수들이 스스로 망가지고 있다. 누가 점수 받으려고 기 쓰고 처절하게 노래하는 것을 보고 공연을 보러 가겠는가. 노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가수의 노래를 점수로 매겨 떨어뜨리는 것은 예술에 대한 모독이다.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김건모나 이소라가 거거서 왜 그러고 있나. 참을 수가 없다"

전 잘 모르겠습니다..예술에 순위를 매기면 안되는건가요? 예전부터 가요톱10등의 프로에서 가수들 나와서 노래 부르고 순위 매기고, 1위하면 감격해서 울고 불고 그러지 않았나요? 그렇게 본인들을 알리고 커가고 그랬죠...조영남씨 역시 마찬가지 아니었나요? ^^;;

이제 어느 정도의 부도 가졌고, 자신을 알리지 않아도 될만큼의 인지도도 있고 하니, 배고픈 후배들이 처한 현재의 열악한 현실과 설 무대가 없다는데 대한 배려도 없고, 후배 양성에 힘쓰는것 같지도 않던데...그런 분이 예능 프로의 가수 평가에 대해서 색안경을 끼고선 예술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가식처럼 느껴집니다...;

예술이든 뭐든 봐주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후배 양성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다른분들보다 조영남씨의 저런 말언은 그전에 방송에서 거침없이 보여줬던 모습들과 오버랩되면서 그리 좋아 보이진 않습니다 ㅡㅡ;

그리고 관중의 평가는 늘 있었습니다..가요 프로의 순위 자체도 시청자, 팬들의 관심과 평가로 이뤄지지 않던가요? ^^

감동을 주는 프로

시청자 입장에선 이런 프로가 정말 반갑기 짝이 없습니다...가수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그렇게 집중하기는 아주 오랜만인것 같습니다..말로 표현할순 없지만, 그들이 부르는 그 감정 그대로 감정이입이 돼 눈물이 나고, 가슴이 벅차 오름을 느꼈어요..

서바이벌 형식으로 누군가는 탈락해야 한다는게 가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수도 있겠지만,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선 이 프로에서 누군가 탈락됐다손 치더라도 절대로 비난하거나 손가락질 할 사람 없다고 장담할수 있습니다..개개인의 실력을 평가하기가 상당히 힘들뿐만 아니라, 탈락된 분은 실력이 없어서 탈락된게 아니란걸 시청자들은 알거든요.이 프로를 본 시청자라면 누구하나 흠잡을 가수가 있던가요? 7인 7색으로 노래를 부를때마다 빠져들어 평가하기 조차 힘들지 않던가요?ㅎㅎ

대중음악의 새로운 반향, 가요계 부활의 계기가 될수도

우린 아이돌 댄스곡에 지쳐 있습니다..밥만 먹고 사는건 아니죠..다양한 반찬과 ,때와 장소에 따라..기념일 유무..식성에 따라선 중식, 일식을 먹기도 합니다..하지만 현재 가요계는 한가지만 고집하고 있고, 거기에 시청자들..특히 30대 이상은 염증을 느끼고 가요 프로 자체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혹자는 방송사에서 외면할때는 언제고...시청자들이 외면할때는 언젠데, 이렇게 열광하냐고 반문할수도 있겠지만, 제 나이에 들을만한 노래는 대부분 심야 시간에 방송을 하더군요..잠 안자고 기다렸다가 보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 엄두가 잘 나지 않더라구요..하지만, 나는 가수다...방송시간대는 어때요??시간대가 참 좋죠...

첫방송 이후 가수에 대해서 ...그들이 부른 노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출연 가수들 노래가 아닌,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재해석한 그들의 노래에 사람들은 또 열광하기 시작합니다...저 역시 이소라씨의 [ 너에게로 또다시] 를 들으면서 얼마나 감동 했는지 .....모릅니다...

[ 나는 가수다] 를 보는 시각이 같은 가수 입장에선 우려를 표할수도 있겠지만, 시청자인 제 입장에선  가요계에 전화위복이 될수도 있단 생각이 듭니다..가수는 음반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현재, 실제 수요자는  10대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음반 판매량이 100만씩 팔리던 예전과는 많이 다르죠...하지만, 이 프로로 인해 음반 시장이 활성화 될수도 있단 기대를 저는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질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제가 언젠가 부터 가수 누구누구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면 저 분 공연을 가까운 곳에서 하면 꼭 가고 싶다..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이번에 [ 나는 가수다 ]에 윤도현씨가 첫 무대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공연때 불렀던.... 반응이 좋았다면서 본인곡을 불렀거든요..그거 보면서 스트레스 받을때 윤도현씨 공연 보면 말끔히 사라지겠구나..그런 생각을 했었답니다..가까이서 하면 가봐야지.....하는 ㅎㅎ

공연 잘 가지 않는 저라는 사람도 이런데 다른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거든요...가수들의 서바이벌 무대가 그들에게 실도 있겠지만, 득이 더 많을수 밖에 없다는게 제 짧은 소견입니다.그리고 저희 신랑도 나는 가수다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푹~ 빠졌습니다...[ 진짜 노래 잘한다 ] 함시롱 말입니다 ㅎㅎ

마무리

관중의 평가로 탈락한다는데 예민해 하며 불쾌해 하는 관계자들도 있지만, 누가 탈락되든 우린 그들이 낙오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아쉬워 하며 관심을 갖게 되겠죠...현재 나가수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들 모두가 우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고 그들이 부른 노래 역시 관심을 받고 있어요..그만큼 우린 굶주려 있었거든요...

경쟁사회에서 늘 팬들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게 현실이지 않습니까? 그것이 가요프로가 아닌 예능이라서 편견을 갖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생각하지만, 이 프로가 계기가 되어 가요계가 80-90년대처럼 전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부활할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가요계는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 가수들과 사재기로 인해 제대로 된 평가가 힘들죠...이 프로가 그런 잘못된 관행과 편협하게 아이돌가수에만 목숨걸고 방송하는 가요프로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변화를 꾀할수 있었음 좋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지금 당장은 변화는 힘들겠지만, 좀더 강한 시청자들 반응과 음반시장의 변화가 있다면 가요프로 역시 변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우려하는 분들 심정은 이해 하지만, 이 프로의 가수들은 실보다는 득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가창력이 있는 가수지만, 우리가 몰랐던 좀더 색다른 모습을 볼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