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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초등1, 받아쓰기 빵점은 학원에 보내야 학생?


가끔 친구를 만나게 되면 이런 저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헤쳐 웃겨 주기도 하고, 흥분하게 만들기도 한다.

친하진 않지만 같은 동창생이 한명 있다.
형편이 그리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부지간 사이가 좋을 뿐만 아니라 신랑이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낳다보니
벌써 3명..그것도 사내녀석으로만 ;;

유치원 2년 정도 보내고 애를 초등학교에 입학 시켰다.
애가 말하기 시작할 때부터 공부 때문에 아이를 잡는 엄마도 있지만, 세상 모든 엄마가 그런거 아니다.
이 친구는 어릴때 아이들은 맘껏 뛰어 놀며 자라야 한다고..공부는 좀더 나중에 열심히 해도 된다고
맘껏 놀렸었다..

그런데...초등학생 2학년 때까지는 받아 쓰기를 하지 않던가..
1학년은 예외없이 받아쓰기 시작하는데, 우리때완 다르게 잠시 단어를 받아쓰기 하다가 한두달 사이에 금새
문장으로 들어 간다.

사실 말이 문장 받아쓰기지...띄어 쓰기며 낱말 틀리지 않고 쓴다는게 힘들다.
허나...워낙에 엄마들이 극성이다 보니 거의 100점이 수두룩 하지만 말이다 ;;

언젠가 받아쓰기 시험을 쳤는데, 동창 애가 빵점을 받았는가 보다.
선생님이 호출을 하셨단다.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 왈
" 어머니, 받아쓰기 빵점이 뭐에요...집에서 가르치시던지, 아니면 애를 학원에 좀 보내세요!"
동창 녀석 뚜껑이 열리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그냥 와선 씩씩 거렸다고 한다.

친구가 들려준 동창 얘기를 듣고, 난 흥분을 했다.
" 그 선생님 미친거 아냐? " ㅡㅡ;

학원에서 배울바에야 학교는 왜 있으면 선생님은 왜 필요하며, 월급은 왜 받아 가는가???
선생님이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아주 조금만 애살이 있다면, 애를 20분 정도만 남겨서 나머지 공부를
시키면 100점은 아니더라도 제법 높은 점수를 받을수 있다..



왜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학원에 맡기려 하는가?

극성스런 부모들이 문제긴 하지만, 선생님들 역시 할 도리는 다 해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이 선생님이다. 아이가 받아쓰기 빵점 받았다고 해서, 학부형을 불러다가 공부를 시키지 못할것
같으면 학원 보내라니....어떻게 선생님 입에서 그런 발칙한 말이 나올수가 있는지 참...

아이를 키우다 보니.....스승은 없고 직업의식 없는 교사만 늘어 가는 현실이 가끔은 서글플때가 있다..

" 어머니, 받아쓰기 빵점이 뭐에요...집에서 가르치시던지, 아니면 애를 학원에 좀 보내세요!"

제발, 이런 자질 안되는 교사는 퇴출 좀 시켜 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