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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만난지 18년, 남편이 내뱉은 최고의 닭살멘트


지금 신랑이랑 만난지 18년 정도 된것 같다... ;; 아마두...^^;;
만난지 오래 됐다고 미팅, 소개팅 요런거 못해본것도 아니다

어릴땐 남자친구도 많았고~( 성격상 ;; ) 남들 하는건 다 해보고 살았다..나름..
남편이 첫사랑이라면, 내가 연애 경험이 없다면..아마두 사는게 재미 없었을지도 모른다....;;
일편단심 춘향이도 아니고~ 한 남자만 바라보고 사는건 절대 있을수 없는 일ㅋㅋ;;
(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난 성균관 스캔들 이라는 드라마....꽃남들에 푹 빠져 허우적 대며 살고 있다~ 내 눈은 어쩜 이리도 잘  돌아 가는지... ^^;)

한사람만을 알고 사랑한 것보단, 여러 경험들이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이 제일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는것 같다...비교....우위라고나 할까?...물론 최고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살다보면 그냥 살게 되는 거니까...습관처럼..

다른 여자분들은 기념일에 집착을?많이 한다고 그러는데..
난 만난지 백일째 기념~ 결혼 몇주년 ~ 요런거 기억 못한다.....
선물 같은것도 필요없구~신랑이 기억만 해주면 되는 스탈이다...;;

젊었을때?는 기억도 잘 못하던 신랑이 늙어가니까 내 구박이 무서워서인지 알아서 잘 챙기긴 한다.
내가 성격상 귀찮아서 대충 넘어가자고 하지만 ^^;;
특별한 날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평소에 잘해라~ 뭐 그런 철학을 갖고 있다고 해야 하나... ;;;;
막말로..평소엔 폭력 행사하다가 기념일만 잘해주면 살기 참...힘들죠잉 ^^;;

기념일 챙긴다고해서  신랑이 다른집 남편들처럼 (제가 아는 지인들) 아주 잘하는건 아니다.
시키는 대로 하긴 하지만, 자진해서 주방일을 한다든지..요리를 한다든지..요런건 잼병..
마누라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 자긴 감독만 하겠다는 ㅡㅡ;
뭐..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신랑은 신랑대로 살고 있다....( 정말 개 풀 뜯어 먹는 철학이닷 ;;)

신랑이 주방일을 할때는..내가 아파서 누워 있거나..직장 다니면서  늦게 올때..
주방일을 자주 해줬음 좋겠는데...절대 하기 싫은일이 주방일이라고 하니 ... ㅎㅎ
그외 쓰레기 버리는거~( 난 쓰레기 버리러 안나간다 ㅎㅎ;;), 이거저것을 시키면 잘하긴 한다.

" 네~ 제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시키면 시키는대로 해야죠..ㅎㅎ" 이러면서 말이다.
집에선 너무 수동적이다...좀 능동적으로 하란 말이닷!!!!ㅎㅎ;;

무뚝뚝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조금 유들해지면서~ 집에선 유머러스해 지기도 했다.
늘 예민해서 화를 잘 내던 신랑이었는데...
언젠가부터..나도 그렇고..신랑도 그렇고...많이 편해 졌다..
살다보니 모난 부분이 많이 깍여서일지도 모른다.

함께 오래 살다보면..사랑한다는 말도 잘하지 않게 되고....좀 무덤덤해지고 그렇지 않던가..
(사랑? 사탕같은 소리 하고 있어! ㅎㅎ;;)

부부를 상대로 여론조사 한걸 보면
다시 태어나도 지금 배우자와 살겠냐는..질문이 있었다.
남자들은 70% 정도가 그러겠다고 답을 했지만, 여자들은 30프로정도 밖에 안됐던걸로 기억한다..

난..... 만약에 다시 태어 난다면....가능하면 그 어떤걸로 태어나고 싶진 않지만..
꼭 사람으로 태어 난다면 남자로 태어나서 프리하게, 즐기면서 살고 싶다.....ㅎㅎ;;
난....내  생각의 노예가 되어 내 틀에 내가  스스로를 가두고 사는게 ...그런 삶이 좀 답답하다..
뭐 또..굳이 결혼까지 해야 한다면...지금의  남편도 나쁘진 않다....만....???? 응????

예전에 TV를 보는데 신랑이 닭살 멘트를 날리는 거다..
갑자기 손을 꼭 잡더니..

"좀 더 일찍 태어나지 그랬어..더 일찍 만나게.."
ㅡㅡ; 맛이 갔군 ;;

" 일찍 태어 나면 왜?"

" 더 일찍 만나서 더 일찍 결혼하게..."

" 지금이 딱 좋거든...더 일찍 태어 나면ㅡㅡ;"

" 만약에...다음에도 사람으로 태어난다면...여자로 좀더 일찍 태어 나서 내 앞에 나타나라.."

으으으..닭살...ㅡㅡ;

" 나는 절대로 사람으로 안 태어 날거거든! 난 죽으면 신선될래! 자유로이~ 그 어떤 고통없이 그렇게 편히
살고 싶거든....혹시라도 사람으로 태어나야 한다면..남자로 태어나서~ 방탕한 삶을 살끄야! 지금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즐기면서~그렇게 살거라구 "

쿵~
제 말에 신랑의 주먹이 제 머리를  강타 ㅜㅜ;;

몇번 그 말을 하더니 한동안 잠잠해 졌다...
그러더니 며칠전엔 또 한마디 한다...

빨래 개비는 나를 보면서

" 넌 좀 더 일찍 안 태어나고 뭐했냐?"

지.지..지금..내..내..내 나이가 몇살인데..얼마나 더 일찍 태어 나야 하는겨?
조선시대때 태어나기를 바란거임? ㅡㅡ;

그래서 한마디 했다.

" 어휴...이놈의 인기는 나이가 들어도 식을줄을 모르네...우짜면 좋노..이놈의 인기...나이 들면 좀
식어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많은 이넘의 인기 ㅋㅋ"

" 꿈 깨라! 니가 좋아서 그런줄 아나? 너의 그 심각한 공주병은 주먹을 부르는 병이잖아~ 내가 아니면
넌 아마 맞고 살았을 거야..그니까 내가 널 폭력으로부터 구해준거지...암..내가 넘 착해서 ."


함께 살다보면 남편이 보기 싫을때도 많다...
미워 죽을것 같을때도 많다...숨 쉬는것도 싫고, 먹는 꼬락서니가 보기 싫을 때도 분명 있다.
밉다가....좋았다가......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살다가 남이 되는것 역시 찰나다.....

난 지금...그냥 별탈 없이 살아 갈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을 뿐이다..
사는게 별거 있나??

눈이야 종종 다른 남자를 향해 가지만( 성균관 스캔들 꽃남들 ㅎㅎ) 
남편 역시 다른 여자를 향해
시선이 가겠지만(  한효주 팬 ㅋㅋ)
같이 가야 할 사람은 배우자니까 이쁜 모습만 보고 살도록
노력해야지..별수 있나...

가끔 닭살 스런 멘트를 날려서 당혹스럽게 하긴 하지만...내 생각 해주는건 남편 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