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이슬비 뿌려주며 바람이 불어오길 기대 했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
잔득 찌푸린 하늘 사이 간간이 비추는 햇살은 세포들의 짜증을 불러일으켰다.
급한 일을 마친 후, 나에게 주는 자유의 시간
난 일을 하러 간게 아니라 여행을 간 것이다.
이뤄지면 좋겠지만,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서 나쁜건 아니다.
이뤄지지 않았다고 실패가 아니기 때문에, 그로 인해 보고 듣고 배우는게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이란건 또다른 시작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접어두고....여행간거라 생각하며 한번도 가보지 못한 곳...
촉석루로 발길을 옮겼다.
입장료는 2천원. 주차료는 시간당 1천원...
여행경비? 치고는 저렴하다 ^^
입구부터 사진을 찍으며 들어 가는데, 서울에서 왔는지 단체 관람객들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자리를 옮기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아무것도 보지 않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설명을 할 정도면...정말 많이 듣고, 공부하고, 말해야 가능하겠지?
난 아마두....잘 못할것 같다.^^
말 잘하는 사람들...정말 부럽다. ㅎ
촉석루에 신발을 벗고 올라가니 많은 사람들이 바닥에 드러누워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다.
셔언~하다 ^^
나도 바닥에 누워 보고 싶었다.
차마...그러진 못했지만...한숨...눈 붙이면 좋겠단 생각이 ^^
어쩌다보니 단체관람객 뒤를 따라 다니는 꼴이 돼 버렸다.
촉석루에서 내려와 논개사당으로 향했다.
샬라샬라~ 가이드의 설명을 뒤로 하고 한바퀴를 돌며 초상화 앞으로 갔는데
가이드의 한마디가 귀를 번쩍 띄게 했다.
논개는 사람이름이 아니고, 옛날에 여자들이 제대로 된 이름이나 있었겠냐~
논개는 말 많은 여자를 일컬었다. 그래서 주논개...어쩌고 저쩌고..
첨 듣는 말이었다. 논개가 이름이 아니라 말 많은 여자를 일컬었다니....;;
난 가끔, 사극을 볼때나 옛날 관련 책을 읽을때면 그 시대에 태어나지 않았음을 천만다행...행운으로 생각한다.
만약...그때 태어 났더라면...
양가집 규수로 태어 났다면 7거지악인지 뭔지...그것으로 인해 속이 뒤집혔을 것이고, 싸돌아 다니지도 못했을 것이고
아마 속병이 났을 수도...
천민으로 태어 났다면...새가빠지게 일만 하다 죽을지도...
만약 또 기생으로 태어 났다면...아..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러니..지금 이 시대를 살아 가고 있다는것....일부다처제가 아닌, 일부일처제하에 하고픈것 맘대로 하고 살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겐지....
그 시대에 태어 났다면...아마...ㅡㅡ;
논개의 초상화를 유심히 쳐다봤다...아름다웠다.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들수 밖에 없는데 남자의 시각으로 보면, 두말하면 입 아프겠지...
그러니...적장도 그 아름다움에 빠져...지 죽을줄도 모르고...ㅎ
예나 지금이나...여자는 아름다워야 한다는 불편한 진실....( 이러니 수많은 여자들이 성형에 빠져들밖에 ㅡㅡ;)
열손가락에 가락지를 끼고 적장을 부둥켜 안고 뛰어 내렸다는 의암을 바라보며 수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쳤다.
어떤 마음이었을까?
나같은 사람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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