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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후궁: 제왕의 첩 - 관람포인트는 노출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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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 제왕의 첩

 

영화관에서 본 가장 야했던 영화는 바로 색계다. 몇년전 남편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는 그 유명한 영화 ^^;;

후궁이라는 영화가 배우들의 적나라한? 노출로 이슈가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파격 노출이라는 미끼로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발길을 이끌었다고 해야 겠다.

파격노출이란게 어느 정도 수위일까? 조여정의 전작인 방자전? 아니면 외국 색계?

사실 난 방자전은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보고 싶은 생각도 그닥 들지 않았다.

 

그런데 후궁...처음엔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내가 선호하는 배우가 나온것도 아니고, 올누드로 나왔다손 치더라도 그닥 뭐....

그러다가 검색중에 영화평을 보게 됐다.

평이 극과 극을 나뉘는게 아닌가! 오호....정말 지극히 극과 극을 나뉘었다.

쓰레기 같은 영화라고...홀라당~임에도 불구하고 감흥도 없고? 어쩌고 저쩌고 불만족 스런 평이 있는 만면에 좋은 평도 있었다.

 

과연...내가 저 영화를 보면 어떤 평을 내리게 될까? 궁금해 졌다.

 

조조

전날 예약을 하고 영화관 안으로 들어가니...허얼....영화관이 가득이다. ㅡㅡ;

예약 안했으면 어쩔? ^^

난 항상 맨 뒷자리 끝에 앉아서 본다.

화장실 가기도 편하고, 나갈때도 빨리 나갈수 있어서 좋아! ㅎ

 

영화가 시작되었다.........

시작되고 얼마되지 않아~ 훌러덩이다...;;

근데...옆옆에 앉은 줌마...어머나! 이를 어째~

흠짓흠짓 놀란듯 입으로 장단을 맞춘다. ㅡㅡ;

계속 반복되니 짜증 이빠이 ㅜㅜ

누가 자기더러 어쩌라고 했나..걍 입 다물고 보면 될것을..

자기가 무슨 암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도 아니고 ㅡㅡ;

솔직히....테이프로 입을 좀 막아 버리고 싶었다.

아니면, 한마디 해 주고 싶었다!!! 그 입 다물라!!!! ;;;

 

후궁, 이 영화에서 노출은 처음과 끝에 몰려있다.

노출...정사장면은 단순히 노이즈 마케팅을 위해 필요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을까?

 

처음의 정사장면은 사랑이다. 서로 원해서 하는 사랑말이다.

연인사이인 조여정(화연)과 김민준(권유)의 사랑!

연인 조여정(화연)이 왕의 첩으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헤어질수 없었다.

양반이라는 신분까지도 버리고 별볼일 없는 한 남자를 위해 사랑을 선택한...정말 순수했던 사랑이었다.

 

그 다음 정사 장면은 어쩔수 없이 후사를 보기 위한 교과서적인 정액배출의 의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사랑없는 숙제였다. 닫힌 문 사이로 성원대군(김동욱)과 왕비를 향해 내시가 일일이 정사를 어떻게 해라고 지시하는 장면에서 모두들 웃을수 밖에 없었다. 정말, 옛날 왕들은 후사를 보기 위해서 저렇게 했을까? 특히 중전과의 관계에선? ^^

 

뭐랄까?

왕은 사랑하지도 않은 왕비를 상대로 후사를 위해 숙제를 하는 느낌이란게 정확한 표현일게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 보던 관객들이 모두 웃었던 장면이니 그 모양새가 얼마나 우스웠겠는가!

 

마지막 정사 장면은 살기 위해 몸부림 치는 처절한 여인의 몸부림이다.

후궁(조여정)은 정찬(전왕)이 독살 당한후 왕이 된 성원대군(김동욱)을 유혹했다.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서의 선택은 단 하나였다. 그 처절한 몸부림속 정사는 처절하리 만큼 잔혹했다.

영화의 결말은 영화관에서 ^^;;

 

이 영화의 내용을 간추리자면 이러하다.

 

조여정(화연)과 김민준(권유)는 사랑하는 사이다. 그런데 심참판댁에 간 김동욱(성원대군)이 조여정(화연)을 보고선 첫눈에 반해 버린다. 그리고 심참판에게 자신에게 조여정(화연)을 줄 것을 약속 받는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내맘 대로 되던가! 조여정(화연)은 왕의 첩으로 들어가게 생겼다. 조여정(화연)과 김민준(권유)는 이별할수가 없어 도망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하룻밤을 보낸다.

 

그런데, 그 사실을 안 심참판이 추적하여 두 사람을 잡는다. 끝까지 버티려고 했지만, 김민준(권유)을 죽이려는 아버지에 대항할 힘이 없는 조여정(화연)은 김민준(권유)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왕의 첩으로 들어간다.

 

사랑하는 김민준(권유)는 조여정(화연) 덕분에 목숨은 부지 했으나 남성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첫눈에 반해 버렸던 김동욱(성원대군)은 이복형인 왕에게 조여정(화연)을 보내야 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비극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후궁이 된 조여정(화연)은 왕자를 낳게 되고, 5년뒤....

이복형인 왕을 죽이기 위해 김동욱(성원대군)의 어머니( 훗날 대비)는 왕을 독살을 했다. 급사지만 결론은 독살.

 

얼떨결에 왕이 된 김동욱( 성원대군 )과 아들의 왕권 강화를 위해 앞날에 해가 될 사람들을 없애려는 성원대군의 어머니인 대비....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쳐야만 했던 후궁 조여정( 화연 )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인 조여정(화연) 앞에 아군인? 김민준(권유)가 내시가 되어 나타났다.

몇년만에 화연앞에 나타난 권유를 본 화연은 감개무량해 어떤말도 할수 없었다. 그런데....권유는 옛날의 권유가 아니었다.

사랑하던 권유는 그날 죽고, 내시가 된 권유는 철저히 화연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나타났던 것이다.

 

성원대군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 후궁 화연의 수족부터 처리 하는 과정에서 화연의 아버지가 죽임을 당했다.

그토록 애닮게 살려달라고 애원했건만 외면하는 권유를 보며 후궁 화연은 절망에 빠졌다.

 

그 와중에 유일한 편은 성원대군이었다. 첫눈에 만한 화연...이복형의 후궁이지만, 그녀를 향한 사랑을 거둘수가 없었다. 애써 외면 하려고 해도 머리와 마음은 늘 그녀곁에 있다. 자신의 마음이 맘대로 제어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금지된 사랑임을 알면서도 후궁 화연을 살리기 위해, 구애를 하는 일편단심 성원대군....

무심한 그녀에게 보복이라도 하듯, 화연의 몸종을 데리고 덥쳐버린다. ;;

관계중....성원대군의 눈엔 몸종이 화연으로 보이기도...사랑에 미치면 그럴수도 있을까? ;;

 

화연의 몸종은 성은을 입더니 하루 아침에 돌아버린다. 주제도 모른채 왕자를 생산하기 위해 성원대군이 자신의 처소로 오게끔 내시들에게 뇌물도 치고~ㅎㅎ;; 후궁 화연에게로 가서 패물도 뺏어 가고~

자기 무덤을 스스로 파는 짓인줄도 모른채, 탐욕에 빠져들어 똥오줌도 가리지 못하게 된다.

성원대군이 화연에게 준 선물을 하고 있던 몸종을 본 대군이 그냥 있었겠는가! 패대기 치지 ㅎ;;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치던 몸종은 하지 말아야 할 패를 보이고 만다. 화연과 권유가 연인사이였다는것... 그리고 현재 왕자가 왕의 아들이 아닌 권유의 아들이란걸 대비에게 말을 하게 된다...그러나 그것이 무덤파고 들어가 앉은 거란 걸 몰랐던 몸종의 최후는...;;

 

아버지의 죽음, 몸종의 배신, 사랑했던 남자의 복수전

후궁 화연의 편은 궁에서 아무도 없었다.

살아야 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을 위해서 화연은 반드시 살아야만 했다.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랑했던 남자의 회유

권유의 도움이 필요했다. 해서 화연은 권유를 회유했다.

권유의 목숨만은 살리기 위해서 어쩔수 없는 선택....후궁....이었다는것을...

 

일편단심 짝사랑의 대명사 성원대군의 사랑을 받아 들이다

하루도 안심할수 없는 대비의 공격에 화연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살아야 했다.

그녀가 살수 있는 방법은 성원대군의 사랑을 이용하는 것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친듯 덤비는 성원대군을 향해 자신을 갖고 싶으면 진짜 왕이 되어 오라고 한다.

그 진짜 왕은 수렴청정체제 하에서 벗어나 진정한 임금이 돼란 말이었다.

대비의 힘을 약화시켜야 자신이 살수 있으니 말이다.

 

두 남자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화연의 계략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대비의 지시로 대감은 권유에게 화연을 죽이라고 지시를 하며 돌을 건넨다. 독으로 만들수 있는..

하지만, 권유는 그것을 왕의 약에 타서 가져간다. 허나 성원대군은 그것을 마시지 않고 권유에게 먹으라고 지시한다.

권유와 화연이 연인사이였단걸 알기에...질투심 ;;

독이 든걸 알면서도 어쩔수 없이 약을 먹고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권유..

그 모습을 본 성원대군은 기겁을 한다. 누가 독살을?

성원대군은 독살 배후를 파헤치기 위해 권유를 반드시 살리라고 한다.

그리고, 겨우겨우 살아난 권유는 허위 증언을 한다. 대비가 왕을 죽이라 했다고..

 

그렇게 전세는 역전이 되었다.

대비도 대감도 바이바이~ ;;

 

여자는 약하지만 어미는 강하다!

시퍼런 얼굴을 하고 겨우 몸을 가누며 앉아 있는 권유는 화연에게 말한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는 자신의 아들인 왕자를 잘 부탁한다고..

그런데 화연이 그 말을 듣고선 한마디 한다.

누구의 아들이 아닌 화연 자신의 아들이라고...

그 말을 하는 화연을 보는데 뒷골이 오싹해졌다. 역시 엄마는 강하구나...

사랑따윈 개나 줘버린...여자....더이상의 여자는 없고 엄마만 남아 있었다.

그렇게 권유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복수하기 위해 왔으나, 역이용을 당했으니...

 

마지막, 그 사랑은 슬펐다.

성원대군, 드디어 왕이 되어 사랑하는 여인앞에 섰다. 아니...사랑하는 그 여인이 스스로 성원대군을 찾아 왔다.

그리고....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몸으로 성원대군을 유혹했다.

첫눈에 반했던 그녀다. 그토록 품고 싶었던 그녀였다. 가질수 없었던 이복형의 여자, 가질수 없어서 더 간절했던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다가온다....

드디어 성원대군의 사랑이 결실을 이루는 순간.........그 사랑은 슬펐다.

 

영화의 전체적인 평

 

이 영화의 정사신은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위해 만든게 아니었다.

왜 정사신이 필요했던 이유는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해서, 이 영화의 정사신은 절대적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것과는 차원이 다른다.

그리하여... 재미 없다는 사람들은, 단순히 정사신이 자극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기도 했다. ;;

 

아주 재밌다고 말은 못하겠다.

이 영화는 인간의 잘못된 욕망이 어떤 결말로 이끄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이 영화는 잔인하다.

몇년전, 검은집이라는 영화를 볼때처럼 잔인함에 절로 눈이 감겨진다. ;;

 

한 남자의 순수했던 사랑이 잘못된 욕망으로 이어져 결국은 파멸로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그 순수한 사랑이 부럽긴 하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실제로도 그런 순수한 사랑이 있을수 있을까? 엔딩 음악이 귓가를 맴돌즈음...잠시 스쳐지나간 생각이다.

살기 위해 몸무림쳐야 하는..그래서 끝을 봐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그리고 스토커가 아닌 정상적인 관계라면..

그런 해바라기 사랑....멋진것 같기도 하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