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육원에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닭개장이었다.
한달만에 만난 회원들은 웃으며 안부를 묻고는 바로 재료 손질로 돌입했다.
"으으으~ 손시려"
고무장갑을 꼈음에도 아찌들이 있는 저곳은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찬물로 씻던 남자 회원들은 몸서리 쳤다. ^^
씽크대에서 파 다듬고, 씻는 난..따듯한물로 움하하하~;;
미안해서 어쩌나~ 죄송해서 어쩌나~ ㅎㅎ;;
우리들이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한국선수들의 준결승전이 하고 있었다.
잠시 일손을 놓고... 조마조마 하는 가슴으로 시선 집중 ;;;
비열한 오노를 보면서 미운 마음에
" 저넘 저거 수염을 그냥 확 깍아 버리고 싶네" 했더니
옆에서 보던 언니가
" 수염을 뜯어야지 "
ㅋㅋㅋ
계란말이 예쁘게 하는 법~ ㅎㅎ
오늘 메뉴가 닭개장에 계란말이, 시금치 무침이다..
아무도 계란말이를 할려고 하지 않다가 여자 분 둘이서 부치기 시작했다.
계란말이란게..참...예쁘게 되지 않는다...
이왕이면 예쁜 계란말이를 주고 싶은 맘에 씽크대 이곳 저곳에 김발이 있는지 살펴
봤더니~ 짜잔~하고 김발이 나왔다. ㅎㅎ
지켜보던 회원들은 오오오~ 그렇게도 하는구나~^^;;
이긍~ 아시면서~ 모른척 하시기는 ;;;
김발 사용전과 사용후가 이렇게나 다르다~훨씬 이쁘다 ㅎㅎ
보기 좋은게 먹기도 좋다고 ^^
한쪽에선 열심히 계란말이 부치고~ 난 열심히 김발에 말고~
삶은 닭을 안에선 장갑 끼고 하하호호~ 하며 찢었다.
한쪽에선 닭개장에 들어갈 나물 무치고~무치고~
맛있거나 말거나~ 가 아니시고 ^^;;
나름 최선을 다해서 맛있게 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아이들에게 줄 맛있는 점심~
아...근데 웬지 불길해...계란 두판만 계란말이를 했었는데, 애들은 국을 별루
안 좋아 할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남은 계란 한판을 더 부쳐라고 했다.
역시..내 예감은 적중했다..애들은 국보다는 계란말이를 더 좋아했돠~ㅋㅋㅋ;
" 더 주세요! 계란말이~"
즐겁게~ 맛있게 점심을 먹고~ 생일 파티도 하고~
과자는 하나씩만 가져가거라잉~ 못 먹는 애들도 생기니깐 ^^;;
계속 서 있었더니...다리가 아팠다...
요즘 계속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인지.. 허리도 다리도...자주 아픈것 같다..
그래서 설거지는 그냥 패스...
늦게 온 회원이랑 음식하는걸 하지 않은 회원들이 하게끔 냅두고
안에서 대충 치우고...차 한잔을 마셨다..
또 한달 만에 찾은 애육원.... 흐뭇해짐을 느낀다...
어쩌면 이곳은...나에게 힘을 주는 에너자이저 인지도 모르겠다.
가끔씩은 카타르시스를 주기도 하고 말이다...
한 달을 또 반성해 본다..
얼마나 많은 욕심을 마음속에 담고 살았는지... 얼마나 미워하고 살았는지.....
아직도 멀었구나...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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