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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영어 모른다고 구박하던 안과 의사


딸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때 일이다.
유치원에 보건소 직원들이 방문해서 시력검사를 했었나 보다.
뭐가 잘못된건지 딸아이를 안과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다시 받아 보라고 했다.
두근두근....뭔 이상이 있는 걸까? ;;;

이상이 있는게 아니라 어릴때 난시나 근시일 경우가 의심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료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유치원선생님은 말씀하셨지만, 걱정 되는건 사실이었다.


여튼 아이를 데리고 안과에 가서 진료 순서를 기다렸다...
우리 차례가 되어 진료를 받는데, 문진부터 시작되었다.
어떻게 왔냐~ 어디가 불편하냐? 등등

이런 저런 문진을 한 후에 시력 검사를 했다.
아마 그때가 울애 6살이었나? 그쯤 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시다시피 시력 검사 할때 보면 쉬운거지만 영어도 나온다. ㅜㅜ
C~ ㅎㅎ;;
C(씨) 라고 해도 되지만 이런 경우 보통 어른들은 C에 오른쪽에 구멍이 뚫렸다고 해서
그냥 오른쪽으로  손을 줄 긋듯 그어 버린다. ^^;;


하지만, 울애는 그런것도 모를 때....^^;;

간호사가 옆에서 짚어 주면 애가 말을 해야 하는데, 영어를 모르는 터라 C를 짚었을 때

대답할리 만무했다.
숫자나 그림 가르킬때는 잘 가다가 자꾸 막히니까
지켜보던 의사샘이 하시는 말씀
" 다음에 애 영어공부 좀 시켜서 오세요! 검사를 할수가 있어야지 "

ㅡㅡ;
" 아직 5-6살 밖에 안되서 영어 공부를 안 시켰는데요..모를수도 있죠...
같은 라인에 있는 다른 숫자나 그림을 봐도 되지 않을까요??  영어라고 해봤자 C 말고는
없잖아요 ;;;"

"그냥 영어 공부 좀 시켜서 오시라구요. 아직 어리니까 난시다~ 근시다 말하긴 힘들고
시력 테스트도 안되는데 ;;; "

ㅡㅡ;

아...정말 열받아서 ..
뭐 이런 네가지 없는 의사가 다 있어???? ㅡㅡ;

사실 아이가 어릴때만 해도 안과는 그곳과 다른 곳 딱 두곳 밖에 없었다.
한 곳은 돌팔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곳이라 차마 갈수가 없어서 선택한 의원인데
여기 아니면 갈데가 있냐? 는 자만심이 불친절함으로 나타나는것 같았다.

조그마한 유치원생이 겨우 영어 C자를 모른다고 버럭 거리는 의사 선생님...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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