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지만, 남자들이 이 나라에서 산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공감이 될때가 많다.
여자들 역시 남자들처럼 힘들지만 오늘은 어떤 30대 이상의 남자분들의 의견을 토대로
1인칭 관점에서 글을 써본다. 많이 비관적이더라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긍정적인 기준으로 보면 아주 긍정적이지만, 부정적 기준으로 보면 심하게 부정적일수
밖에 없기 때문에 ^^;;
20대
누구는 신의 아들이라 요리죠리 피해 군면제를 받았다. 신의 아들도 아닌 신체 건강한 난, 무조건 군대를 가야만 했다. 군대가기 정말 싫었다. 이 나라에서 태어나면 군대 가는게
의무라고 하지만, 군에 다녀와야 남자가 된다고 하지만, 군에서 썩을 내 청춘이 아깝단 생각.....
신의아들들의 군면제 사유는 다양하기도 하지...들어보지도 못한 병명은 어찌나 많던지..
돈도 빽도 없는 나는 어쩔수 없이 군대를 가야했고,복무기간을 마쳐야 했다.
대한민국의 돈없고, 빽없는 남자로 태어난 20대의 서글픔이여!
제대후...대학 졸업후.....
군에 다녀오니 2년의 세월동안 변한것도 많다. 복학생인 나를 두고 여대생들은 [아저씨]
라고 부른다. 나...아저씨 아닌데...기껏해야 서너살 차이에 아저씨는 무슨 아저씨..
그렇게 아저씨라 불리우면 대학졸업전에 열심히 공부...또 공부....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니...학과공부에 취업공부에....
해도해도 끝이 없는 공부..... 나보다 잘난 사람들은 어찌나 많은지..자꾸만 주눅이 든다.
이러다 평생 일자리 없이 지내는건 아닐까 하는..불안감에.. 잠을 편히 잘수가 없다.
부잣집 아들이라면 좋겠지만...생활고에 아르바이트까지 해야 하고...
부모님에 손을 벌리자니...빠듯한 생활에 가슴 아프고.....졸업하기도 전에 취업한 애들도
있는데..난...졸업하고 나서도 이러고 있으니...이러다 계속 백수가 되는건 아닐지..걱정이다.
어렵사리 들어간 직장
취업난에 눈높이를 많이 낮췄다. 공무원 시험 준비하다가 것두 경쟁율이 높아 자꾸 떨어지기만 하고...대기업에서도 날 오라하지 않고...어쩔수 없이..먹고 살고자 눈높이를 낮출밖에.
첫 직장...사회경험 없는 난...이 눈치, 저 눈치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누구는 아부도 잘하던데...아부도 아무나 하나??....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수 없지...
조금씩의 아부는 해야 살아남는 법.....능력도 있어야 하지만...아부없인 살아 남기 힘들구나..
그렇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업무는 늘어만 가고..계속되는 회식에 접대에..아부에..
내 몸과 마음은 더이상 내것이 아니다.
겉으론 평온해 보이지만...니가 죽지 않으면 내가 죽는 회사...동료가.... 동료가 아닌
적이 되고,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 생활....때려치우고 싶어도...꾹........참는다..
먹고 살기 힘들어서.....사업한다고 사표내는 동료들이....이럴땐 ....부럽다...
30대
사랑하는 그녀가 생겼다...취직한지 얼마 되지 않아..모아놓은 돈도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던 결혼을...이제는 더이상 늦출수 없기에 해야 했다...
결혼비용...신문에 평균 비용이 1억쯤 된다고 하더니...정말 그렇다......
모아놓은 돈이 별로 없는 난...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결혼을 해야 했다...
결혼....옛날처럼 지나치게 형식적인 아닌...가진 돈에서 검소하게 하면 안되는 걸까?
집이 무엇이길래..혼수가 무엇이길래.....빚까지 내가면서 결혼을 해야 할까..
그래도 사랑하는 그녀와의 결혼....행복하긴 하다..
행복은 잠시....늦은 나이라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 성화에 피임없이 바로 아이를 가졌고,
예쁜 아기가 태어 났다...
아기가 태어난 후
하루종일 일하고 집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노라면
아내는 아기 좀 봐 달라고 짜증이다. 아내는 식사준비에 청소에 바쁘다고...
피곤한데...집에선 편히 쉬고 싶은데.....맞벌이 하는 아내도 힘들겠지만..
나도 많이 힘이 드는데...집은 더이상 휴식의 공간이 아니구나....
잠도 없이 울어대는 아기 때문에...밤에도 편히 잠을 청할수가 없구나...
40.50 대
위태위태하던 직장에서도 이젠 안정권으로 접어 들었다.
남들 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운 소리 하면서 살지 않아도 될만큼..
하지만, 뭔가 공허하다.
앞을 보고 열심히 달려왔건만 내 인생에 뭔가가 빠진것 같다.
아내는 내가 돈 벌어오는 기계로 보이는지, 나만 보면 돈!돈! 거린다.
아이들 학원비에 학비에.......생활비도 모자란다고...
내가 돈 빼는 자판기던가! 그 이상 어떻게 하라고.....
아이들은 어릴때와는 다르게...커갈수록 나와의 대화 시간이 줄어든다.
[아빠는 몰라도 돼요~ 아빠는 몰라요 ]...대화가 되질 않는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걸까? 뭐가 문제일까?
난 이 집의 하숙생인가 보다.....차려주는 밥 먹고...잠 자고...일하러 나가는..
돈을 벌지 않으면 필요없는 사람일까...
중년의...일탈을 꿈꾸며
아이들...아내의 무관심...돈 벌어오는 기계가 된 나...
낯선 여자의 향이 문득 그립다.
첫사랑 그녀....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살아오면서 문득문득....그녀가 떠오른다...
바람을 피우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기억의 저 편에서 희미한 그녀의 모습이 떠오를
때면, 잠시 현실을 벗어나...행복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로 되돌아 오면...공허한 내 마음이...내 마음이더냐....
옆구리 한켠이 시려옴을 느낀다...
내가 원하는건...아이들의 따듯한 미소...아내의 따듯한 말 한마디인데..
왜 자꾸 대화가 어긋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오늘도 집을 나선다....
따듯했던 집이......이젠 차갑게 느껴지기에....
한잔의 술에...시름 하나 내려 놓고.... 한잔의 술에...추억 하나 꺼내 놓고
친구들과 밤새도록 이야기꽃을 피운다...
술이 나를 마시는지...내가 술을 마시는지...알 수 없는 늪으로....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건.....여자로 사는 것 만큼 힘이 든다.
여자인 내가 남자의 마음을 속속들이 안다면 그건 거짓말일게다.
직장생활 하면서 나눴던 남자직원들과의 대화...지인들과의 대화중
남자로서 살기 힘든 점들을 나열해 봤다....
조금은 이해가 된다....
여자도 남자못지 않게....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이..얼마나 힘든건지
알기 때문에....입장바꿔 생각해 보면..이해 못할 것도 없다.
그냥....남자들의 부정적인 고뇌를 정리해서 끄적여 본 것이다.
세상은 부정적 관점으로 보면 모든게 부정적으로만 보인다.
하지만, 긍정적인 관점에서 보면 부정도 긍정으로 바꿀수가 있다.
피할수 없으면 .... 이왕 해야 할 일이면 즐겨라는 말이 있다.
이왕 여자로 태어 났다면...이왕 남자로 태어 났다면 변할수는 없다.
순리대로 따를 밖에..
하지만...긍정적인 시각으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려한다면
혼자일때나..가족이 생겼을때나..별반 다르지 않게 행복할수 있다.
군대 가기 두려운 그대에게..
취업때문에 괴로운 그대에게...
직장에서 샌드위치로 사는 그대에게..
가족과의 대화단절로 존재감을 잃은 그대에게....
용기를 북돋울 만한 이야기를 해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지만
바르게, 열심히, 즐겁게, 오픈마인드로 살다보면...잘될거란 말로
이 글을 접을까 한다.
대한민국 남자들 오늘도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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