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 보기전 예고편에서 [ 나는 왕이로소이다 ] 를 보여줬었다.
예고편을 보면서 꼭 봐야 겠단 생각을 했던 영화,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잠시나마 던져 버릴수 있겠다 싶어서 보게 됐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신분의 왕세자와 노비가 하루 아침에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한 채 왕세자는 노비로, 노비는 왕세자로 뒤바뀐 운명을 잠시나마 살면서 자신들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우치게 해준다.
사극판 왕과거지
주색잡기에 빠진 양녕과 불철주야 책과 씨름 하는 충녕.
태종은 양녕대신 충녕을 왕세자로 봉하게 되는데, 그것이 부담스러웠던 충녕은 호위무사 둘에게
곤드레 만드레가 되도록 술을 먹인 뒤, 궁을 탈출하려고 담을 넘는데, 거기서 한 사내과 부딪치게 된다.
그리고 쓰러진 사내의 옷과 자신의 옷을 바꿔 입은 뒤 줄행랑!
술에서 깬 뒤 충녕이 사라졌음을 안 후위무사는 충녕을 찾기 위해 궁을 헤매던 중, 사랑하는 아씨를 찾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려다 땅바닥에 쓰려져 있던 충녕의 옷을 입고 있던 노비 덕칠을 왕세자 방으로 데리고
오지만 충녕이 아님을 확인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영화의 시작은 그렇게 사극판 왕과 거지의 시작을 알렸다.
주연보다 조연이 주는 코믹요소가 최고
우리가 생각하는 태종과 영화의 태종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영화속 태종은 다혈질이다. 그 다혈질적 성격은 왕세자든 신하든 따지지 않고 자신의 지시대로 따르지 않을때엔 언제든 날라차기 한방으로 기세를 제압한다.( 설마 진짜 태종이 날라차기를 했을라고 ㅎㅎ)
근엄할 거란 태종의 모습 대신 다혈질로 날라차기 하는 왕이라...
생각만 해도 웃긴데, 실제로 영화에서 보면 박영규가 보여주는 다혈질의 태종 모습은 꽤나 흥미롭고 재밌다.
그리고 그런 모습이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속을 시원하게 뻥뻥! 뚫리게 해 주기도 한다.
의외의 웃음코드 이철희
탐관오리로 나오는 이철희, 이 남자의 연기를 보노라면 어디서 많이 본것 같고, 오버랩 되는 인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송새벽이다.
빵빵 터지는 코믹요소를 제공한다기 보다는 그의 연기 스타일이 송새벽의 특유 억양을 따라하고 있기
때문에 우습다는 게다. 독특하니까 ^^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나는 김수로, 임원희- 이 두 배우는 코믹스런 연기의 대가다.
그들이 주는 웃음 역시 두말 하면 입 아프고, 안봐도 비디오지 않을까? ㅎ
충녕이 사극판 거지로 변신하며 보여주는 에피소드 속에는 그가 후에 왕이 되어 이룬 업적을 왜 해야만 했는지의 당위성을 보여준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영화지만, 거지때의 에피소드가 충녕이 왕이 되었을때의 이룬 업적과 오버랩 되면서 충분히 고개를 끄덕여지게 만든다.
장영실의 기용, 한글의 창제이유, 국력증진, 경제정책등등의 업적 말이다.
감동적이지만 오글거리는 치명적 오류가 하나 있지만
영화 개봉한지 얼마되지 않는 관계로 자세한 줄거리는 피해야 겠다.
예전 같으면 자세한 줄거리와 느낌을 마치 영화를 본듯하게 썼지만, 영화제작에 엄청난 비용이 들었기에 구미가 당기는 분들은 직접 가서 보시라. 마지막 부분 근접해서 보면 아실거라는 ^^;
마지막 부분에 그 부분만 아니라면 이 영화는 아주 괜찮다.
예상 되는 코믹요소들이지만 빵빵 터지게 해주는 웃음 코드에 여름을 시원하게 날리게끔 공포적 요소도 잠깐이지만 보여주고 있고 거기에 실루엣이 보이는 야한? 장면에다 감동도 조금 준다.
전반적으로 돈 주고 보기에 아깝단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영화다.
꼭 이 영화를 평론가적 시각으로 봐야 한다면 돈이 아까울수도 있지만 가볍게 웃고, 가볍게 감동 받고, 가볍게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추천하고픈 영화.
그러니 불법 다운 받지 말고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도록 하자!
그래야 미래에 더 나은, 멋진 영화를 볼수 있을테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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