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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넝쿨당 - 입양을 합리화 시키기 위한 유산, 최악의 선택을 한 작가!

 

                                사진출처- KBS 넝쿨당 캡쳐( 인용의 목적- 저작권은 KBS에 있음)

 

넝쿨당을 보면 주인공 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이  주는 재미에 드라마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사회적 문제를 하나씩 건드려 주면서 해답을 줘 시청자로 하여금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는 윤희의 직설적 화법,  첫사랑을 하는듯한 설레임을 주는 요즘 젊은이들 같지 않은 풋풋한 느낌의 재용과 말숙의 사랑법, 한국 남자라면 고부간의 중재란 이렇게 하는거란걸 제대로 보여주며 일등 사윗감인 동시에 일등 남편감으로 우뚝 솟은 귀남,

 

공부는 지지리도 못해서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게 못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보 빵빵 터지게 해주는 장군이, 없이 살아도 화목할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공부를 못해도 늘 긍정적으로 장군이를 바라보는 정배 부부등등...

 

작가는 모든 사회적 문제를 직설적이면서도 시청자로 하여금 속이 시원하게 잘 풀어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8회 드라마 연장이 발못을 잡은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의도가 그랬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요일 방송을 보면서 작가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꼬마 지완이가 귀남과 윤희 앞에 나타 났을 때부터 결국에는 입양모드로 가겠단 생각은 했지만, 설마설마 했다. 설마...유산 시키고 입양 하는건 아니겠지?;;

 

그런데, 작가는 윤희의 뱃속 아기를 유산 시켰다. 그리고, 윤희의  유산은 현재 귀남의 집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 할 구심점으로 작용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작가는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얼키고 설킨 갈등을 해소 하는데는 분명히 윤희의 유산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 중 하나인 입양에 대해서도 설득력을 얻을 수는 있을 게다.

 

그치만, 그것은 시청자로 하여금 입양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부추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역시  아이가 없어야 입양을 하는구나!

 

유산하기 훨씬 전에 윤희는 귀남에게 절대로 입양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얘기를 했었다.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고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윤희의 눈엔 꼬마 지완이 아른 거릴 것이고, 입양하기로 마음 먹을 것이다. 그리고 귀남과 윤희의 합의하에 입양하기로 마음 먹고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렇게 해피한 가정을 꾸려 갈 것이고, 더 나아가 작가는 이렇게 드라마를 이어갈지도 모르겠다. 지완을 입양해서 잘 키우다 윤희는 어렵사리 임신을 하고~ 지완은 복덩어뤼~ 뱃속의 아이도 복덩어뤼~그래서 그들은 더욱더 행복하게 살았습니당~ ㅡㅡ;

 

구시대적인 그런 발상이 작가에겐 편한 결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늘 똑같은 드라마 패턴에, 입양에 대한 나쁜 선입견만 더 커지게 하는 최악의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입양에 대한 부분을 다른 드라마와는 차별화 되게 풀어 나가든지, 차라리 그 부분을 빼 버리지...어떻게 뻔하면서도 어이 없는 유산이라는 걸로 풀어 나가는지..참 어이가 없다.

 

윤희의 유산후 폭풍 오열, 그녀를 생각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십분 이해 하지만, 입양을 위한 윤희의 유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임신을 할 수 없어서 선택하는 입양...그것은 아이에게도 입양하는 건 피차 즐겁지 않을 뿐 아니라 시청자 입장에서도 불쾌하기 이를데 없다.

 

그리고 일반적인 선입견,입양 = 임신을 할 수 없을 때

이런 공식이 성립하는것 같아 불편하기도 하다. 정말 입양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풀어 나가기를 바랬다면

쉬운 유산을 선택하기 보다는 좀 더 머리를 굴려서 다른 방법으로 시청자를 이해 시키는게 더 좋았을 것이다. 그래서 윤희의 유산으로 입양을 합리화 시키려는 작가는 정말 최악의 선택을 한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