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싸우는걸 별루 안 좋아한다... ;; 뭐..싸움을 좋아하는 분은 안 계시겠지만 ^^
어떤 부부를 보면 하루가 멀다하고
" 이 웬수야!"
" 쥑이라~!"
그렇게 싸우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순전히 성격상 말다툼을 싫어라 하고, 싸운 뒤 그 어색함이 싫어서 어지간하면 그냥
이해하고,오해?하고 넘어 간다.
그렇다고 신랑에게 싫은 소리 안하는건 아니고 ;;;
언젠가 괜스레 신랑은 기분이 다운돼서 틱틱거리는 거였다;
나 역시 컨디션이 계속 안 좋았던 상태라 몇번 받아 주다가 열이 받는 ㅜㅜ
그래서 못본척~ 없는 척~ 하루를 지냈더니
아니 글씨~ 이 남자도 그러는 거였다.
우씨! 구랴~ 해보자는 거쥐?
그날 이후 신랑은 나에게 투명인간이 되어 버렸다ㅎㅎ;;
나 역시도 신랑에겐 투명인간 ;;;
밥도 안 챙겨줘, 잔소리 안해, 출근해라고 깨우지도 않아, 나가든 들어오든 본체 만체 ;;
신랑은 완전 하숙생이 되었다.
와~ 그러니까 며칠은 편했다..
며칠이 지나도록 서로 눈치만 보면서 누가 먼저 말을 꺼내나 그러고 있었다.
둘이서 치고 박고 싸운게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랑은 변함없이 장난치고, 그랬기
때문에 애들은 뭐~ 우리가 냉전인지 아닌지 알지도 못하구... ;;
그렇게 길게~ 일주일즘 되었을 때 신랑이 뭘 살게 있었나보다...~인터넷으로 ~
근데 인터넷으로 결제 할려면 아이디. 비번 모르는 신랑이 저에게 말을 걸어야 했던 거다
움하하하~;;;
" 저..있잖아~거기 사이트 들어가서 핸드폰 아무거나 좀 사줘. 핸폰이 맛이 갔네. 통화가 안되네"
" 응"
한참을 검색한 후에
" 골라보셩~"
" 이걸루 해라 "
" 배고프다...밥 좀 주라"
움하하하~
" 얘들아~~ 밥 묵자~~~~~~"
아싸! ㅋㅋㅋ
그렇게 신랑은 제게 먼저 말을 걸어왔다.
부부사이에 이기고 지고~ 그런건 없지만,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하하하 ;;;
워디서 기싸움을~?? 더 늙어서 고생할라꼬??? 덤비긴 워디서 덤벼? ^^;;
일주일정도 대화없이,
소 닭 보듯 그렇게 지내니까 말 트고 나서 한동안은 어색!
그리고,
신랑은 신랑대로 그렇게 직장을 나가니까, 직장에서 일하는게 편할리 없을 테고
나는 나대로 괜히 우울해지고 ;;;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는 부부들은 배우자를 볼 때, 기분이 어떨까??? 싶기도 하구...난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손발이 오그라들어 ;;;
그 다음날,
기분 내킬때면, 출근할때 애들 데리고 현관앞에 나가서 불러주는 노래가 있다~
" 아빠! 힘내세 용~가리~ 우리가~ 있잖아 용~가리~
아빠 힘내세 용~가리~ 우리가~ 있어 용가리~ 힘내세 용가리~아빠 다녀오세요~따랑해요~"
ㅋㅋㅋ
이렇게 노래 불러 준다.
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ㅎㅎ
냉전후?에 그렇게 노래를 불러 줬더니 은근 기분 좋은것 같았다.
매일 싸우면 애들에게도 부부에게도 절대적으로 좋은 일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냉전이 필요하단 생각은 든다...
물론, 냉전후에 잠시 어색하고, 손발이 오그라 들기는 하지만, 냉전후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더 잘 할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그치만, 냉전이 너무 길어지면, 남보다 못한 배우자가 되겠구나..그런 생각도 들었다.
부부가 헤어지면 남보다 더 못하다고 그러기도 하니까 ^^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라고는 하지만, 치고 박고 싸우면서 아이들에게 충격을 주진 말자
현명하게 싸우고, 현명하게 풀자.....아직 완벽하게 잘 안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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