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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시댁에 갈땐 허름하게, 친정에 갈땐 엣지있게 입어야 하는 이유


어제는 친구와 함께 시설에 청소를 하러 갔었다.. 바닥을 쓸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결혼해서 십여년을 살다보니 이제 올케 마음이 이해가 된다고 한다.

친구 -  역시, 울엄마두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더라

나 - 뜬금없이 뭔소리?

친구 - 우리 엄마...있잖아...작은 올케..요즘 너무 구박하는것 같애

나- 앵? 어머님 성격 시원시원하시고 뒤끝 없으시잖아...

사실, 친구 어머니는 성격이 화끈 한 편이다.  내숭 떠시면서 뒤에서 욕하는 여느 시어머니
들과 다르게 생신때도 자녀들이 뭐 받고 싶으시냐고 여쭤 보면, 원하는걸 얘기 하시고,
속으로 끙끙 앓는 스타일이 아니다.... 물론 친구에게 들은 어머니 모습이지만,
인상적이었고 닮고 싶은 모습이었다.

친구 - 둘째 오빠가 정말 모범적으로 살다가 한 몇년 말썽을 피웠잖아..
효자였던 울 오빠가 10개 만큼 효도를 하더니...이젠 반도 안하니까 그게 그리 속상하
신가 보더라구..
괜히 그 속상함을 올케할테 화 내더라구.. 언젠가 버스타고 가시다가 통근 버스 기다
리는 올케를 봤나봐...울엄마 뭐라시는지 아니? [ 돈 없다고 그렇게 짜더니, 해다니는
걸 보니까 화장 말끔하게 해가지고, 옷도 얼마나 잘 입었는지 어쩌구 저쩌구 ]
막 꼬투리를 잡는거야..오빠가 잘할때는 그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역시 울엄마두
별수없는 시어머니더라구. 그래서 내가 막~ 뭐라했어. 시어머니티 그만 내라구
오빠가 갑자기 그렇게 애 먹이고 하는데, 먹고 살라고 직장 다니구, 애키운다고 고생하
는데 뭐그리 트집이냐구 ;;;

나 - ㅎㅎㅎ

친구 - 그리고 한마디 더했다. [ 엄마! 요즘 직장 다니는 여자들이 허름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어딨나? 그래도 직장인데, 이왕이면 깔끔하게 화장하고 옷입고 다녀야지~뭐 그런걸 가지고 그러나?]

사실,
늘상 주위에서 들려오는 말이다.....시댁에 갈때는 허름하게 조금은 초췌하고 입고 가고, 친정에 갈때는 화장 예쁘게 하고 차려 입고 가라고...

살다보니 이해가 되더라...
형편이 아주 좋아서 시댁에 용돈도 풍족하게 드리고, 원하는걸 모두 들어 드릴수 있으면
상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빠듯한 일반 가정의 경우,
시댁에 잘 차려 입고 간 며느리들을 보는 시어머니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다.
[돈 없다고 하면서 화장품 사고, 옷 살 돈은 어딨누? ] 대부분 그렇게 보시더는.ㅎㅎㅎ

그래서 그냥 무난하게..튀지 않게 입고 가는게 좋은것 같단 생각이 든다.

대신에 친정에 갈때 차려 입고 가야 한다.. 이유는..친정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딸 시집 보내 놨는데, 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얼굴도 초췌하고, 옷도 허름하면
마음이 ? ;;;

솔직히 시어머니는 며느리 걱정 잘 안한다.. ;;;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아들이 똑같이 아프다고 해도 아들한테 눈길을 주시지
며느리는 그냥 그런갑다 하시니까......

말씀은 건성으로라나 걱정해 주시는 척은 하지만..;;
나두 뭐...울시어머니 내가 어디 아파 보여도 일언반구 말한마디 없으시면서, 당신 아들
얼굴이 조금이라도 피곤해 보이면, 며느리가 굶기는줄 아시더라는 ;;~
[뭐해줘라~ 저거해줘라~ 얼마나 못먹였으면 애 얼굴이 이러냐~]

친정어른들은 보통 딸과 사위가 똑같이 아프면 대부분이 함께 걱정해 주신다.
사위 아프면 딸 고생할까 싶어서 ㅎㅎㅎ;;
촌에 살아보니 대부분의 어른들이 그렇더라는 ㅎㅎ;;
울어머님두 하두 그러셔서 월매나 스트레스를 받았던지...;;

그리고, 아무리 시어머니가 잘해 주셔도 정말 딸같이 생각하신다고 하셔도 딸같이 지내는 분들은 몇명 안되는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엔 며느린 남이란걸 많이 느꼈으니...나도 그렇지만~ 주위를 보면 말이죠다;;;;

친구 어머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삼스레 느낀다...
어르신들 말씀이 하나 틀린게 없다는 사실을...
시댁엔 허름하게 친정엔 멋지게~ 시댁에 가서는 먹고 살기 힘들다고 징징거리고, 친정가서는 먹고 살만하다고 그렇게 말씀 드리라고 했던게 ;;;

가만히 되돌아 보면 그게 맞는것 같단 생각이 엄청스레 많이 든다..
징징거려야 하나 더 얻기도 하고 그러는데..
성격상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이라....

시댁에 생활비를 드리면 예의상 하시는 말씀이지만, [ 니들도 먹고 살기 힘들텐데..]이렇게 말씀을 하시긴 했다..그럼 나는  먹고 사는데 지장 없으니 걱정 마시라고 ;; 친정에도 그랬었고...

그래서 그런지~ 울 시댁에선 십원하나 안 주시더라는...~형님들이랑 시누들은 전부 다~ 챙기셨는데 ㅎㅎㅎ;;
역시 우는 자식에게 떡하나 더 준다는 말도 맞구 ;;;
뭐..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도 둘러보면 그닥 변했단 생각이
안드는건...왜일까? ㅡㅡ;

구시대적이라고 비난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시댁갈때는 며느님들은 쪼매 허름하게
입고 가시고~ 남편들은 번쩍번쩍하게~ 간지 좔좔~ 나게 해서 가시는게 좋다~
친정 가실때 두분다 번쩍번쩍하게 가시구~ 사위 얼굴 별루 안 좋으면 친정가서도
욕 먹으니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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