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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사랑니 뺀 내 얼굴, 보톡스 맞은것 같았다

사랑니 뺀 신랑과 나..서로 다른 반응

몇년 전 어금니를 씌우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서비스로 사랑니를 빼주신다고 하셨다.
어차피 빼야 하는 사랑니였기 때문에, 마지막 날 빼게 되었는데...

거짓말 안하고 한시간을 씨름했다. ㅡㅡ;
사랑니 뿌리가 깊숙하게 박힌데다가 약간 갈고리처럼 되어 있었다고 한다.
한시간 동안 온몸 세포 하나하나는 긴장으로 인해 파르르 떨고 있었고, 얼굴의 감각은
무뎌져만 갔고, 턱은 부셔져 버릴것만 같았다...ㅜㅜ
그렇게 힘들게 사랑니를 빼서인지..붓기도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빼는 날부터 시작해서 며칠을 고생 했었다.;;;

시간은 흐르고...작년에 왼쪽 사랑니에 염증이 생겨서 또 치과를 갔다.
치과처럼 무서운 곳은 없는것 같다는...ㅡㅡ;
마취를 하고, 잇몸을 좀 찢고 사랑니를 빼는데 30여분 정도 걸린것 같다.
처음 사랑니 뽑을 때보다는 반으로 줄었지만, 처음 뺄 때 기억 때문에 온 몸은 초긴장
상태였다.
평소엔 찾지도 않는 신이란 신은 죄다~ 맘속으로 불러 재끼는 나....ㅡㅡ;
의사선생님은 여자분이셨는데, 콧노래를 흥얼 흥얼 거리시면서~ 괜찮다고 말씀하시
는데..........................전 안 괜찮아용 ㅜㅜ;;



사랑니 뺀후 솜을 꼭 물고 거울을 보니....음....보톡스 이빠이데스네~^^;;
슬림한 오른쪽 뺨과는 다르게, 왼쪽은 보톡스 맞은것 마냥 탱글탱글~ 볼통~하게 되었다.
오호~ 이 맛에?? 보톡스를 맞는구낭~ㅎㅎ;;

시간이 지날수록 난~ 개구리 왕눈이의 볼처럼 되어~좌우 비대칭으로 변해가기 시작했고
볼도 후끈후끈~ ;;;
하루종일 얼음찜질을 한것도 모잘라, 밤새도록 얼음을 볼에 대고 잤다...

그 다음날 아침...조금 가라 앉은 내 볼....
나에게 있어 사랑니는...보톡스 ㅋㅋ;;

사랑니를 빼고 10여개월후 쯤...신랑도 사랑니에 통증이 왔다. ;;
내 이도 아닌데...생각만 하면 끔찍하다....으으으..
치과에 남편을 보낸 후에, 돌아오면 바로 얼음찜질을 해주리랏!!! 함시롱  얼음을 비닐에
넣어서 준비를 해놨다.
어흑...그 통증과 붓기...생각만 해도 끔찍 ㅡㅡ;

사랑니 뺀 남편이 돌아 왔다~

" 여봉! 많이 아프쥐?? 기둘리봐~~~~~~~~~~얼음 대령이욧! 이거 볼에 대고 있어
아니면 보톡스 맞은것 처럼 된다~! "

그렇게 얼음찜질 하던 남편이 갑자기 팩을 내려 놓는다.

" 얼음찜질 계속해요~ 그거 안하면 나중에 정말 볼이 퉁퉁 붓는다니까...후끈거리면서
열도 나고~ 얼마나 아픈데...해야지 빨리 가라앉아용 "

근데 웬걸...
남편은 괜찮단다. ㅡㅡ;
자기는 살을 찢지도 않았다네 ㅜㅜ
5분여만에 사랑니를 발치 했단다. 이 무씬~ 불공평한 ㅡㅡ;

이게 뭔소리여???? 사랑니 뽑으면 살 찢는거 아니었어????
알고 보니..난 깊숙하게 있어서 찢은 거였고, 남편은 반대라서 찢을 필요가 없었다는 ㅡㅡ;
생살을 찢었으니..퉁퉁 붓는게 당연한 거구~ 밥 먹기 힘든것도 당연한 거였다.

난 내 경험에 비추어 먹는 것도 힘들겠다 싶어서 죽도 쑤고 했는데...
이 남자...밤에 밥을 잘도 먹었다. ㅡㅡ;
얼음찜질 안해도 뽑은 쪽과 그 반대쪽...차이도 없었다...

우쒸~ 억울해~~~~~~~~~~~~내가 얼린 얼음 돌리도! ;;;

난 몰랐다.
사랑니를 빼면 모두들 나처럼 보톡스 맞은 얼굴이 되는 줄로만 알았지..
남편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이 있단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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