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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도둑들, 직접보니 알것 같다! 흥행이유!

영화나 드라마를 선택해서 볼 때, 그 선택의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감독을 믿고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작가, 혹은 배우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도둑들

 

이 영화는 화려한 배우들의 출연만으로도 분명 화제가 되고도 여유가 남는 영화다.

하지만, 김윤석씨를 믿고 선택한 영화라고 해야겠다.

여름에 가볍게 볼만한 영화라는 지인의 말보다( 영화란 보는 관점에 따라 재미 여부가 달라지니까.) 그동안 봐왔던 김윤석씨의 영화가 재밌었다는걸 생각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까메오 신하균의 감칠맛 나는 시작과 끝

 

영화가 시작되고 신하균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브레인 이후 오랜만에 보는 그의 모습이 반가웠다.

거품낀 출연료를 받는 연기자 대비, 그 몇배의 비교불가의 연기력의 신하균이 아니던가!

까메오 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영화의 시작에서 조금은 귀여운 재력의 신하균은 영화의 시작을 통통튀게 열어 줌과 동시에 영화의 끝또한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걸 느끼게 해줬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 귀여운 욕

욕이란 하는 사람에 따라 쌍스런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귀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시종일관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전지현(예니콜) ,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욕의 억양을 상상하지 마시라!

시도때도 없이 내뱉는 예니콜의 욕은 예외다~ 어쩜 이리도 귀엽고 섹시하고 욕같지 않을수 있는지 ^^

입에 착착 달라 붙는 것이 영화의 재미에 한못을 했단 생각이 든다.

 

 

달콤한 로맨스

 

도둑들은 15세이상 관람가능하기 때문에 키스씬 정도는 있겠지만, 그 이상의 상상은 금물인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님들은 키스씬에 아이의 눈 가리기에 급급한 모습^^

요즘 애들은 어려도? 알건 다 안다...키스 정도로 눈을 가려서야? ;;

 

임달화(첸) 과 김해숙(씹던껌)은 카지노에서 일본부부 연기를 하면서 이심전심, 마음이 통한다.

10년째 하지 못했다는 김해숙(씹던껌)의 말에 10년동안 못한 걸 한꺼번에 하자면서 방으로 들어가던 두사람...그 후는 상상으로만 ^^

몇십분만에 만리장성 쌓은 두 사람, 과연 중년의 로맨스가 저렇게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살짝 들기도 하지만, 띠리리~ 눈이 맞으면야 ㅎㅎ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 싶었던 임달화(첸), 그의 여인이 되고 싶었던 김해숙(씹던껌)은 한국에서 전지현(예니콜) 에게 샀던 불길한 꿈 때문인지 함께 죽게 된다. 사랑을 이룬다는게 행복하게 함께 사는 것일수도 있지만, 함께 저곳으로 가는 것도 행복한 사랑의 결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면서...;;

 

 

도둑에게도 순정은 있다

 

김수현(잠파노)는 항상 전지현(예니콜)에게 시선을 끊지 못한다. 갑자기 전지현(예니콜)을 잡아선 키스를 하고, 다이아몬드를 훔치기 위해 변장하고 카지노로 들어 가는 순간에도 그녀의 향에 심취하는 귀여움을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건, 전지현(예니콜)의 정체가 발각될 찰나 자신의 안전을 버리고 스스로 미끼가 되어

목이 터져라~ 사랑한다고 외치며 도망치다 잡히는 김수현(잠파노)! ㅎ

김수현(잠파노)의 팬들은 허무하게 잡히고 만, 그리고 그후 나타나지 않는데 대해 불만이 많겠지만 ;;

워낙 짱짱한 대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에 중간쯤 사라질거란 예상은 했었고...

그보다....귀여운 김수현(잠파노)의 순정이 살짝 귀엽기도 하고 부러웠다. ^^

 

 

 

화려한 액션

 

90년대였나? 홍콩 영화가 한국을 제패했던 그때가? ㅎㅎ 도둑들은 홍콩영화와 탐크루즈 주연의 미션임파서블을 적당히 짬뽕시켜 놓은 영화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를수 있지만, 내 눈에는 적당히 화려한 액션이 맘에 들었다. 줄에 매달려 연기해야 했던 전지현(예니콜)과 김윤석(마카오 박).

 

헐리우드 영화와 견주면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이 영화의 흥행으로 인해 차기에 비슷한 영화는 좀더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도둑들, 전지현의 대표작이 바뀐다!

 

워낙 쟁장한 스타들이 많이 출연한 영화라 자칫 어수선할 수도,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하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그것은 기우였다. 출연한 배우 모두 나름의 개성을 잘 표현했고 까메오 연기자마저도 기억에 남을수 있게 캐릭터를 참 잘 살린 영화다 싶다.

 

게중에 가장 캐릭터를 잘 살리고 눈에 띄는 사람은 단연코 전지현이라 할 수 있다.

김윤석, 김해숙, 김혜수, 이정재등등 어느 누구 하나 연기를 못하는 배우는 없다. 하지만, 전지현이라는 배우는 연기파 배우는 아니다. 신비주의 전략으로 CF로 먹고 산 배우라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전지현은 그러했다.

 

그리고 전지현의 대표작이라고 하면 [엽기적인 그녀] 일 것이다.

도둑들은 원톱이나 투톱의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전지현을 위한 영화다! 라든가, 그녀의 온리~ 대표작이라고 말하기엔 좀 그렇지만...

이 영화는 분명 전지현이라는 배우를 아주 매력적으로 재평가, 재해석 했다고 보여진다.

능청스럽고도 귀엽게 욕도 잘하고, 섹시하면서 계산도 빠르고 영악한 면도 있다.

영화속 예니콜을 보면서 어쩜 저렇게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었을까? 하는 생각에 그녀의 대표작은 이제 엽기적인 그녀가 아닌 도둑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도둑이기 때문에 필요시엔 함께 힘을 합치다가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언제든 배신을 밥먹듯 하기도 하지만

그 속엔 그들만의 로맨스와 순정이 있고, 나름의 의리도 있다.

 

도둑들은 범죄에 대한 환상을 심어 줄수 있다는 우려가 사실 조금은 있지만, 현실과 가상은 다르다는 사실만 잊지 않는다면 찜통같은 더위, 이 영화 한편으로 더위를 잠시 잊을수도 있을게다. ^^

 

전우치를 재밌게 본 관객이라면, 김윤석 영화를 보면서 재밌다고 느꼈던 관객이라면, 도둑들이라는 영화 꼭 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전지현이라는 배우의 재발견을 하게 되는 영화이기도 하다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