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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일상사

아이 눈에 비친 스승의날, 선생님의 모습

 교육계 비리로 인해서 올 스승의 날은 여느때와는 다르게 침체된 분위기 였다.
휴교령이 내려진 학교도 있었고, 선물을 학교에 들고 오지 못하게 한 학교도 있었다.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승의 날 선물을 드린적은 지난해 딱 한번 뿐이었다.
스승의 날 선물도 아이들에게 맡긴다. 드리고 싶으면 드리고, 아니면 말구...;;
아무리 스승의 날이라도 아이들 스스로가 감사한 마음이 들고, 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드리는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


작년엔 웬일로 두넘 모두 선물을 드리겠다고 해서 천연비누 만들어서 포장해서
아이들 손에 들려 보냈다.

작년에 선물을 가져 갔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물었더니
두넘다 올해는 선물 가져 가기 싫다고 하는거다.
그래? 그럼 말구 ;;


스승의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 녀석이 흥분을 하면서 말한다.

"엄마, 선생님이요...스승의 날 선물 절대로 가져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가져오면 다시 돌려 보낸다구요..
그런데 애들이 선물 가져 와서 드리니까 넙죽 받으시는 거에요.
우리 선생님 진짜 나쁘죠..
돌려 보낸다고 했으면 돌려 보내야지..
어떻게 넙죽 받을수가 있어요? 정말 나빠요 "

ㅎㅎㅎ
내 나이가 되면 그 말이 구라라는걸 알고도 주리가 남겠지만
아이가 어찌 알겠는가 ;;

아이눈에 비친 선생님은 어떤 모습이였을까?
못믿을 사람이 선생님?
구라쟁이 선생님?
ㅎㅎㅎ
아이들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차라리 하지나 말지..
고사리 손으로 드리는 선물을 받는다고 누가 뭐라 할 사람이 있는것도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