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여자들에겐 아무래도 시댁과 관련된 모든일들이 스트레스인가 보다
나역시도 그랬으니까..
조금씩 일어나는 트러블은 서로 조금씩 양보를 하고 이해해 주면 된다.
나를 기준으로 결혼해서 시댁가면 올케인 동시에 며느리, 친정가면 시누이,
그러다가 나이 들면 시어머니가 될것이다.
오늘 하고픈 이야기는 시누이에 관한 이야기다.
어떤분의 이야기를 1인칭 관점으로 이야기 한다.
몇달전부터 물건을 어디에 두셨는지 찾지 못하고, 워크샵 때문에 하룻밤 아이들과 계셨던 어머니는 아이들과 싸우고..울리고....
그렇게 두세달의 시간이 흐른 뒤....어머님은 입원을 하셨다.
원래 당뇨가 있으셨는데다 합병증이 심해지셔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른 형제들은 먼곳에 살고, 시누이랑 우리만 가까이 있어서...맘 내키진 않았지만, 가까운 병원으로 모셨다.첨엔 괜찮은듯 싶었다.. 출근전에 잠시 들여다보고, 퇴근후에 옆에서 병간호를 하면 될정도로..
어느날, 병원에 갔더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이야기 나누고 계신거였다.
인사하며 다가 갔더니
시어머니 왈 [ 저년...저년이 아주 나쁜년이야! 냉장고에 있던 김치를 다 갖다 버렸어. 뒈질년...나쁜년...에잇!.....]
그 말씀에 난 놀랬다...
봄에 김장김치 남은게 곰팡이 둘러싸여져 있길래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버렸을 뿐이었다....
그냥 웃어버렸다...
그게 치매의 시초인지 몰랐다...그때는...
얼굴만 살짝 내밀고 가던 시누이가 시어머니가 치매기가 있단걸 알고부터는 병원에 얼씬도 하지 않는거였다.
난 매일 출근준비하랴...아이들 유치원 보내랴...병원에...출근전에 들르고...퇴근후에 한참을 있느라..바쁜데..
치매증상에 당뇨합병증이 심해지고 부터는 회사에 외근을 핑계로 수시로 들락날락....
음식도 잘 못드시는 상황이라 죽까지 쑤어가며....
새벽에 눈을 뜨면 눈에서 피가 나올것 같이 피로한 내 눈을 보며....피곤에 쩌는 내 몸을 느끼며...하루에 열두번도 더...울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눈물이 났다...
그렇게 열흘쯤 지났을까?
시누이게에서 전화가 왔다.
[언니, 사실은...엄마가 치매기를 보이니까...이서방(고모부)이 병원에 못 가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병원 안가고 집에 있었어요. 출가외인이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난.......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래서 그날 이후 볼수가 없었구나...
남편.....
그래...남편과 결혼해서....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 사람들과 가족이 된것이다.
난...헤어지면 남이다.
뒤돌아 볼 필요도 없는 남...
그런데...그런 나도....출근전...중간중간...퇴근후에...병원에서 살다시피 하고
욕창이라도 생길까봐...구석구석 몸을 닦고 있는데,.....
자기 엄마가 아니던가....그런데...그런데...치매기 있어서 병원에 안온다고? .....
멀리 계셔서 오지 못하는 형님들보다..멀쩡한 몸일때 구박하던 시어머님 보다도...
가까이 있으면서 치매기 있다고 오지 않는 시누이가 젤루 미웠다.
만약, 내가 시누이 입장이라면....나도 그랬을까? 나도?
아니다...절대 아니다...난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막돼 먹은 시누.....
시어머니도 아닌....자기 엄마가 아니던가....
씁쓸하고....어이없고....
없이 산다고 징징거리면, 안쓰러워 몇백만원씩 돈을 해 드리던 시어머니...
가엾단 생각이 들었다....복도복도 지지리도 없으시지....
그렇게 구박을 해도...지금 이렇게 곁에서 병간호를 해드리는데..
그렇게 이쁘다고...줄것 못줄것 다 줘도...치매기 있으니 바로 배신 때려 버리는 저 나쁜 시누이를.....그토록....그토록...맘에 담고 이뻐하셔서...이것저것 다 주셨다니....
시어머니의 치매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몇달간의 병원 생활은....나에게 심적,육체적 고통만 남겼을 뿐이었고......시어머니는 그렇게.. 쓸쓸히 생을 마감 하셨다.....
그리고,
화장터로 들어가는 모습에 시누이는 정신을 잃었다...잠시.....잃은척 한것 같은.......
하지만...
난 아직도...그 모습을 가식이라 생각한다...
시어머님 얼굴만 보면 먹고 살기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뜯어갈 돈 다 뜯어가 놓고선..
병상에 누워 치매기까지 발동하니....출가외인이란 이유로 발뺌을 한다..
병간호 하기 싫고, 병원비 내기 싫은 이유일 게다..
친정에서 가져갈때만 자식이고.....돈 내야 하는 경우나 그외 불리할때는 출가외인이라
부르짖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는게 화가 날때가 종종 있다.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거....
친정가면 시누이...시댁가면 올케...
입장이란게 장소에 따라 조금씩 바뀔뿐이다...
때와 장소에 가리지 말고....기본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는거...아닐까 싶다.
부모님....... 살아 계실때 효를 다하라고 했다.
나 역시 그런 맘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효라고 하면 뭣하지만, 살아 계실때...기본도리를 해야지....돌아가신후에 제삿상을 으리으리하게 차리면 뭣하는가..
그건 산 사람들이 먹을 음식인걸....
시댁,친정 할것 없이..딸이니..며느리니..그런거 상관없이...각자 할 도리만 하고 살자..
그러면...치매 걸린 시어머니보다....오지 않는 시누이가 더 미울리 있겠는가....
* 댓글에 대한 부담은 갖지 마세요 ^^
그렇게 두세달의 시간이 흐른 뒤....어머님은 입원을 하셨다.
원래 당뇨가 있으셨는데다 합병증이 심해지셔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
다른 형제들은 먼곳에 살고, 시누이랑 우리만 가까이 있어서...맘 내키진 않았지만, 가까운 병원으로 모셨다.첨엔 괜찮은듯 싶었다.. 출근전에 잠시 들여다보고, 퇴근후에 옆에서 병간호를 하면 될정도로..
어느날, 병원에 갔더니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이야기 나누고 계신거였다.
인사하며 다가 갔더니
시어머니 왈 [ 저년...저년이 아주 나쁜년이야! 냉장고에 있던 김치를 다 갖다 버렸어. 뒈질년...나쁜년...에잇!.....]
그 말씀에 난 놀랬다...
봄에 김장김치 남은게 곰팡이 둘러싸여져 있길래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버렸을 뿐이었다....
그냥 웃어버렸다...
그게 치매의 시초인지 몰랐다...그때는...
얼굴만 살짝 내밀고 가던 시누이가 시어머니가 치매기가 있단걸 알고부터는 병원에 얼씬도 하지 않는거였다.
난 매일 출근준비하랴...아이들 유치원 보내랴...병원에...출근전에 들르고...퇴근후에 한참을 있느라..바쁜데..
치매증상에 당뇨합병증이 심해지고 부터는 회사에 외근을 핑계로 수시로 들락날락....
음식도 잘 못드시는 상황이라 죽까지 쑤어가며....
새벽에 눈을 뜨면 눈에서 피가 나올것 같이 피로한 내 눈을 보며....피곤에 쩌는 내 몸을 느끼며...하루에 열두번도 더...울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눈물이 났다...
그렇게 열흘쯤 지났을까?
시누이게에서 전화가 왔다.
[언니, 사실은...엄마가 치매기를 보이니까...이서방(고모부)이 병원에 못 가게 하는 거에요...
그래서 병원 안가고 집에 있었어요. 출가외인이잖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난.......욕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그래서 그날 이후 볼수가 없었구나...
남편.....
그래...남편과 결혼해서....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이 사람들과 가족이 된것이다.
난...헤어지면 남이다.
뒤돌아 볼 필요도 없는 남...
그런데...그런 나도....출근전...중간중간...퇴근후에...병원에서 살다시피 하고
욕창이라도 생길까봐...구석구석 몸을 닦고 있는데,.....
자기 엄마가 아니던가....그런데...그런데...치매기 있어서 병원에 안온다고? .....
멀리 계셔서 오지 못하는 형님들보다..멀쩡한 몸일때 구박하던 시어머님 보다도...
가까이 있으면서 치매기 있다고 오지 않는 시누이가 젤루 미웠다.
만약, 내가 시누이 입장이라면....나도 그랬을까? 나도?
아니다...절대 아니다...난 절대로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막돼 먹은 시누.....
시어머니도 아닌....자기 엄마가 아니던가....
씁쓸하고....어이없고....
없이 산다고 징징거리면, 안쓰러워 몇백만원씩 돈을 해 드리던 시어머니...
가엾단 생각이 들었다....복도복도 지지리도 없으시지....
그렇게 구박을 해도...지금 이렇게 곁에서 병간호를 해드리는데..
그렇게 이쁘다고...줄것 못줄것 다 줘도...치매기 있으니 바로 배신 때려 버리는 저 나쁜 시누이를.....그토록....그토록...맘에 담고 이뻐하셔서...이것저것 다 주셨다니....
시어머니의 치매와 당뇨합병증으로 인한 몇달간의 병원 생활은....나에게 심적,육체적 고통만 남겼을 뿐이었고......시어머니는 그렇게.. 쓸쓸히 생을 마감 하셨다.....
그리고,
화장터로 들어가는 모습에 시누이는 정신을 잃었다...잠시.....잃은척 한것 같은.......
하지만...
난 아직도...그 모습을 가식이라 생각한다...
시어머님 얼굴만 보면 먹고 살기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뜯어갈 돈 다 뜯어가 놓고선..
병상에 누워 치매기까지 발동하니....출가외인이란 이유로 발뺌을 한다..
병간호 하기 싫고, 병원비 내기 싫은 이유일 게다..
친정에서 가져갈때만 자식이고.....돈 내야 하는 경우나 그외 불리할때는 출가외인이라
부르짖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는게 화가 날때가 종종 있다.
아직도 저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거....
친정가면 시누이...시댁가면 올케...
입장이란게 장소에 따라 조금씩 바뀔뿐이다...
때와 장소에 가리지 말고....기본 도리는 하고 살아야 하는거...아닐까 싶다.
부모님....... 살아 계실때 효를 다하라고 했다.
나 역시 그런 맘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효라고 하면 뭣하지만, 살아 계실때...기본도리를 해야지....돌아가신후에 제삿상을 으리으리하게 차리면 뭣하는가..
그건 산 사람들이 먹을 음식인걸....
시댁,친정 할것 없이..딸이니..며느리니..그런거 상관없이...각자 할 도리만 하고 살자..
그러면...치매 걸린 시어머니보다....오지 않는 시누이가 더 미울리 있겠는가....
* 댓글에 대한 부담은 갖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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