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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 삶의 자세와 지혜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마마보이 남편이 더 밉다



며칠전 밤에 지인가게에 뭐 좀 갖다 드릴게 있어서 갔더니 많이 피곤해 보이기도 하고,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언니, 오늘따라 피곤해 보여요

응..내가 며칠동안 미경씨( 가게 판매사원)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그래...

뭔일인고 하니

미경씨의 남편과 시어머니의 갈등

1.누나가 있지만, 10년의 터울로 태어난 막둥이라 남편은 마마보이.
   시어머니(72-3세)는 낼모레면 마흔인 남편을 아직도 아기 취급하신다.
   결혼전에는 콩깍지로 인해 못 봤고, 결혼후에 알았다고 한다.

2. 홀로 사는 시어머니는 조금만 편찮으시면 직장 다니는 며느리에게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계속 물으시고, 올때까지 전화를 하시거나
3.며느리가 안오면 아들한테 전화를 하셔서 아프다고 강한 엄살 -> 아들은 그때부터 
  미경씨한테 전화 & 문자를 보낸다. 하루종일...

보통 어르신들은 편찮으시면 혼자서 병원에 다녀 오신다. 하지만 미경씨 시어머니는
약한 감기에 걸리셔도 자식들이 오지 않으면 절대로 병원 가지 않으시고,
올때까지 전화를 하신다. -> 직장 때문에 미경씨가 못 갈 경우에는
 [ 뭣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 그러느냐] 그러신단다.


내가 가게에 간날
아침 출근 시작해서 부터 문자 여러수십통, 전화 수십통에 계속적으로 남편과 싸우는
미경씨를 보면서 언니는 지켜 보는 입장에서도 속이 부글 거렸단다.
똑같이 직장 다니는데, 병원에 실려갈 정도가 아닌, 엄살이 좀 심하셔서 그러는건데
병원에 혼자 다녀오라는 미경씨와 무조건 미경씨가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가야 한다는 남편.별거 아닌것 같지만 생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일주일에 몇번씩 직장을 팽겨치고
달려 갈수만은 없는 것이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문제점

1. 매장에서 일을 하는 판매사원은 화장을 진하게 하지 않더라도 손님이 봤을때
단정하게 보이게끔, 기본 예의를 갖춘듯한 화장은 하고 있어야 하는데, 늘 밍숭맹숭한
얼굴로 있어서 왜 화장을 안하느냐고 물어 봤더니
-> 남편이 화장 하는걸 싫어한단다. 화장 하고 어디 가냐고? 누구 한테 잘 보일라고
화장을 하냐고.심지어는 머리 스타일, 옷까지 간섭 한다고...

2. 무조건 시어머니 입장에서 편을 들고, 미경씨 말은 듣지 않는다.
3. 미경씨의 직장을 우습게 보고 무시한다.( 뭐 대단한 직장이라고!)
4. 매일 출근한 미경씨 한테 전화를 해서 아프다고 엄살을 부리신다.

-> 미경씨 남편 역시 별볼일? 없는 직장이라 맞벌이를 함에도 불구하고
빚에 허덕이는데도 남편과 시어머니는 눈도 깜짝하지 않는다.

대충 이야기를 듣고 보니, 고부간의 갈등을 조절 잘해야 할 남편 하는 모양새를 보니
해결책이 보이지 않았다.


미경씨의 문제점

결혼을 해서 살다보면 고부간의 갈등 없는 집이 거의 없다. 정말 좋은 시어머니도 있지만, 조금씩의 갈등은 있기 마련이다.
남편에게도 문제점이 있지만, 미경씨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었다.

미경씨는 남편의 간섭- 머리, 화장, 옷 입는거, 외출에 이의 제기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부딪치는게 싫어서, 조용한게 좋아서, 자기 혼자 참으면 되겠지
싶어서 그냥 참고 넘어 간다고 하지만, 그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남편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시어머니는 더더욱 모른다.
이 한 몸 희생하여,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 장님 3년??? 정말 최하의 방법이다.
그런 생각은 홧병만 부추기는 결과다.

미경씨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언니가 충고를 하셨다.

[ 결론은 미경씨가 잘못한거다. 남편도, 시어머니도 잘못하고 있는 거지만,
되는것과 되지 않는 선을 분명하게 그어라. 부부라는게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참고 희생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지금은 괜찮겠지. 그런데 미경씨가 마흔살이 넘으면
참을래야 참을수가 없는 거다. 이혼까지 갈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미경씨가 남편 길을 잘못 들인거다.
시어머니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어머님이 쓰러지셨다면 몰라도 충분히 혼자 거동이
가능하신데, 약하게 감기 좀 걸렸으면 혼자 가시게끔 해야지..직장 다니는 사람이 어떻게 오라가라~ 할때마다직장 빠지고 가느냐....또, 미경씨 남편의 경우도 그렇다...맞벌이 하는데, 왜 계속 자기는 회사에서 미경씨한테 떠넘기는 전화를 해대느냐...그건 아닌것 같다.
미경씨도 아닌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라]

이런식으로 말을 했다고 한다. 나 역시 언니 말에 공감을 한다.



나 역시 고부간의 갈등을 겪었다. 고부간의 갈등..남편과의 갈등...누구 한쪽이 참아서 될 일은 아니다. 바늘 구멍이 나중에는 막을수 없을 정도로 큰 구멍이 되어 막을수도 없게 돼 버린다.
한번쯤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100을 원한다고 100을 해 줄순 없다. 형편에 따라, 사정에 따라서
내가 해줄수 있는 게 50이라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잠시 얼굴을 붉히더라도 50밖에 해줄수 없노라고 이야기를 해야한다.

무리해서 100을 해 드리면 만족할거란 착각은 금물이다.
100을 드리면 110을 원하는게 사람 마음이다...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도가 지나치다 싶으면 잘라야 한다.
못됐단 소리를 듣더라도 그렇게 한번 해 놓으면 자신이 편안해진다.
세상의 모든 기준은 내가 되어야 한다.
무조건 이기적으로 행동하고 말을 해라는게 아니다.
할수 있는것과, 없는것...그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한다리 건넌 시누이보다는 가까이 있는 남편이 더 미울 때가 있다.

며느리로서 당연히 해야할 기본 도리는 해야만 한다. 그외는 형편에 따라서 달라져야 하고..
또 남편은 어머니와 아내 사이에서 현명하게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줄타기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이 편안해 진다.
그리고, 아내에게 본가에 일을 시키는 만큼..남편 역시 처가에 그만큼  해야한다??

시대가 변했다 하지만, 아직 30대 중반인 미경씨를 보면서 답답함을 느낀다.
며느리 직장을, 와이프의 직장을 우습게 알고,
 조금만 편찮으셔도 엄살 부리며 하루가 멀다하고 불러내시고, 아들만 보면 애기 다루듯 손을 잡고 이리 쓰다듬고, 저리 쓰다듬으시면서 [우리xx,, 귀여운 우리 xx] 하시는 시어머니....
어머니 전화만 받으면 아내가 본가에 갈때까지 문자에 전화통을 붙들고 사는 남편...
그리고, 남편뜻 거스리면 집안 분란 일으킬까봐, 화장도, 옷도 맘대로 못입는.....
희생하는것도 아니고, 아닌것도 아닌 우유부단한 미경씨....

저런 남편이면..때리는 시어머니 보다....말리는 시누이보다 더 밉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