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짧은 시간에 많은 웃음을 주기도 하고, 두눈이 충혈될 정도로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그 눈물속에서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하며..아픔을 주기도 한다..최근에 본 영화중에..눈물과 분노로 가슴을 먹먹하게 한 영화...도가니가 있다...많은 분들이 그 영화를 보면서 먹먹한 가슴 주체를 하지 못했으리란 생각을 한다...도가니를 보며 흘린 눈물은 한마디로 분노의 눈물이었다.
그런 눈물의 영화가 있는가 하면, 그와 다른 눈물과 감동을 주는 영화도 있다. 말아톤...
예고편을 보면서 과연 저 영화...흥행에 성공할까? 장애아의 생활을 다룬..저 영화가...
그런데 영화관에서 본 말아톤은 대박이었다...실화라서 더더욱...
겉보기엔 다른집 아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랑스러운 초원이...
그런 초원이가 자폐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되고, 초원 엄마는 누구라도 그렇듯 좌절하게 된다. 하지만 초원엄마는 누구보다도 현명한 여자였다...아니..위대한 엄마였다...현실에 좌절하기 보다는 초원이 뭘 잘하는지를 찾아내게 된다.
초원은 정상인들보다도 달리기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는걸 발견하고는 꾸준히 훈련을 시키게 된다.
스무살 청년이 된 초원....여전히 5살에 머물러 있는 지능...
어쩌면 일찍 포기했을 법도 한데...난 초원 엄마가...같은 여자로서...아이의 엄마로서 위대해 보인다..
친구 아이도 장애를 갖고 있다..그래서 장애아를 많이 접하곤 했다...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엄마들이 얼마나 크게 좌절하고 힘들어 하며..세상 밖으로 나오기 두려워 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런걸 감안하면 초원 엄마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자식 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
초원의 학교로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온 마라토너에게 초원엄마는 매달리고, 마라토너 정욱은 초원을 가르치기 시작한다..쉽게 열리지 않을 마음...서로에게 조금씩 열어가게 된다..
하지만,
하는둥 마는둥..쉬엄쉬엄...농땡이 치듯 가르치는 정욱이 맘에 들지 않는 초원엄마는 정욱과 말다툼을 하게 된다..그가 초원엄마를 향해.... 한마디 한다..
자식사랑과 집착을 착각하지 말라...
그렇다...사랑이라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집착이라 표현해야 맞을게다...
왜냐면...장애아를 둔 부모의 공통적 마음....내가 이 세상을 떠났을때...홀로 남겨질 이 아이...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하며 잘 살아 가기를 바라기에...가시적인 성과를 보고파 한다...그래서 사랑이지만 집착적 성향도 띄게 된다..
초원엄마는 몰랐지만, 제 3자의 눈엔 그게 보인다는 게다...
그렇게 시행 착오를 거치며 초원은 성장하게 된다..
초원이 자라는 모습...순수하고 계산되지 않은 즉흥적 모습에서 웃음과 눈물이 공존할수 밖에 없었다..
가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하다보면 그들의 순수하고도 본능적인 모습에 저절로 웃음이 나올때가 있다.
그런 모습들이 영화에서 그대로 보여졌다...
장애아를 인정하고, 최대한 정상인처럼 키우기 위한 엄마의 노력...그리고 성장하는 아이...
기나긴 세월....관객의 입장에서 보면 감동이 밀려 들지 모르겠지만...수많은 날들 베갯잇 적시며 마르지 않았을 눈물 흘린 엄마의 마음을 생각하니가슴 한켠이 아려오며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렸다...
장애아를 둔 친구가 이야기 한다..
사람들이 " 바보야... 멍청이...모자란놈..." 이렇게 손가락질 하면..
친구는 다르게 말해준다..
" 모자란게 아니라 조금 느릴 뿐이야..."
이런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꼈으면 좋겠다...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모자란 사람이 아니라...조금 불편하고..조금 느릴 뿐이라고...
'2022년 이전 > 미디어 책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미남 라면가게 2회 - 어제 밟은 똥! 내 안에 너 있을까? ㅎ (2) | 2011.11.18 |
---|---|
꽃미남 라면가게 1회, 외로운 누나들을 위한 꽃미남들의 유쾌한 향연이 시작되다! (24) | 2011.11.17 |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인간임이 한없이 부끄러워지는 영화 (42) | 2011.11.14 |
색계, 외설과 예술의 차이 (32) | 2011.11.09 |
연애 시절 그 풋풋함, 사랑을 가르쳐 드립니다 (21) | 2011.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