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부인 살해사건, 블로거의 두둔글이 위험했던 이유

제가 블로깅을 하면서 특별한 원칙 같은걸 세워두고 글을 쓰는건 아니지만, 전문적인 분야의 글이 아니라면 감정선이 잘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그리고 전 전문적인 부분을 글을 쓸 정도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집요하게 파고 드는 스타일도 아닌지라 어려운 글은 잘 쓰지 않구요....비스무리하게 전문적인 글은??? 대부분 수박 겉핥기 식이죠..

얼마전에 의사부인 살 해사건 난거 기억 하시죠? 전 그 사건 보면서 범 인이 남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자봉 모임에도 경찰이 계시고, 다른 지인 중에도 경찰이 계신데, 그분들께 그 사건에 대해 여쭤 보니까 남편이 범인인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아무래도 살 인사건이 일어나면 직업상 유심히 보는 직업병이겠죠?

그 사건이 왜 궁금했냐면, 죽은 여자가 만삭이었단 거에요..단순히 한사람을 죽인게 아니라 두 사람을 죽인 결과가 되기 때문에 관심이 갈수 밖에 없었어요...;;

그 사건 이후 많은 블로거들이  심슨사건이 아닐까 하면서 글을 올리셨더군요..게중에 이웃 블로거이신 의사블로거가 쓴 글이 시선을 끌었어요..
그분의 요점은 만삭의 아내를 죽인 사람이 의사남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거죠..만삭인 아내를 잃은 슬픔도 헤아려 줘야 한다는 거였구요...잘못된 수사 방향이 힘들어 하는 한 사람을 더 힘들게 할수 있다는 거였답니다..그리고 주변인들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

전 그 글을 읽으면서 굉장히 위험하단 생각을 했는데..다음 메인에 뜰 거란 생각은 했었지만, 수많은 조회수와 추천수에 감성을 자극하는 글이 이렇게나 많은 옹호를 가져 오는 구나..뭐 그런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어요...;;
사실 그분의 글은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제가 보기엔 같은 직업인으로서 네티즌들의 혹시나 모를 마녀 사냥에 경종을 울리고자 쓴글이었다고 봅니다...논리적 시각이 아닌 만삭의 부인을 잃은 남편의 슬픔을 부각시켜 감성을 자극하는 글이었거든요..전 그렇게 느꼈습니다...( 주변의 말- 그럴사람이 아니다..이런 의견 역시 얼마나 무서운 발언인데요..;;)

사진출처- 방송 캡쳐

블로거가 글을 쓸때, 특히나 살 인과 같은 사회적 이슈일때는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법의 법자로 모르는 제가 뉴스를 볼때, 남편이 살 인했다는 느낌이 왔거든요..이 느낌 역시 위험하긴 마찬가지죠...ㅡㅡ;)

특히나 그런 전문분야의 블로거가 아닌 분들은 여론 몰이를 해서 악영향을 줄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자제를 해야 한단 생각을 합니다.

살 인 사건이 일어나면 감성적 시각보다는 이성적이고도 냉철한 시각이 필요한데 일반 블로거들에게 그런건 정말 힘든 시각이거든요...그리고 자칫 잘못해 네티즌들의 살 해부인 남편에게 우호적인 열렬한 반응이 수사방향에 영향을 미칠수도 있구요 ( 그닥 크지는 않겠지만 반응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가 하는 ;;)

수사는 감성으로 하는게 아니라 이성적, 증거를 바탕으로 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성적, 증거를 정확히 분석할수 없는 블로거가 마녀사냥이 아닐까 하는 감정적이고도 감성적 글은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만약 그런 글이 수사에 영향을 미친다면 끔찍한 결과가 발생하기도 하겠죠..

의사 남편이 부인을 살 해한 이유?
처음에 의사 남편은 아내가 욕실에서 미끄러져 죽은것 같다고 진술했었죠...헌데... 목 졸린 흔적이 있었죠? 전 그걸 보고선 남편이 죽였겠구나 생각을 했었어요...;;
방송을 보니까 부부 싸움중 벌어진 우발적 살 인이라고 나왔더군요.. 전문의 1차 시험을 잘 치르지도 못한데다가 새벽까지 겜하다가 못마땅해하는 아내와 말다툼 끝에 ;;;
안방 침대 이불에서 혈흔이 발견됐구요..몸싸움 한 흔적도 발견이 됐죠..목에 흔적도 있었구요..

전문가들도 오류를 범하는 세상입니다...하물며 전혀 전분분야가 아닌, 동일 직업인이 그런 사건을 감성적 측면에서 글을 쓰는 것은 가재는 게편으로 밖에 안 보이구요...블로거들이 조심해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다른건 몰라도 사람 목숨을 놓고서 블로거의 글이 미칠 영향을 생각 한다면, 되도록 정확한 증거와 이성적, 논리적 측면이 아니면 글 쓰는것 자체를 자제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