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인 완득이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 완득이 포스터는 구미가 당기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크지 않지만 잔잔한 감동은 있겠다 싶어서 개봉 첫날 조조로 보게 됐다.
이 영화는 완득이라는 소년이 성장해 가는 성장 이야기 속에서 많은 걸 풀어 놓는다. 단순하게 보면 완득의 성장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꽤나 많은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을 경쾌하게 풀어 놓는다는게 의외의 수확이라면 수확일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최악의 가정조건, 반항아지만 반항아가 아니다!
캬바레에서 춤추는 아버지..굽은등..작은키...어린 완득은 그런 아버지를 부끄러워 하지 않았고, 아버지와 관련된 캬바레가 어린 완득이가 보는 세상의 모든 것이었다. 현실에서 본다면 완득은 최악의 가정환경에서 성장하고 있었다. 곱추 아버지, 존재 조차 모르는 필리핀 어머니, 찢어지게 가난한 생활....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게 되면 제일 먼저 느끼는게 부모의 유무와 경제적 능력 파악이다. 이걸 알게 되면 아이의 성격에 따라선 사춘기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완득은 반항아지만 반항아가 아닌 아이로 성장한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반항아들과 완득이가 다른 점은 최악의 조건을 갖고 있는 아버지...가정 환경이지만.. 완득은 그런 아버지를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는 다는 것과, 큰 사고를 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심지어 가출도 말이다..보통의 아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가출은 기본이고 비행을 저지르는건 당연한게다.. 허나 완득은 반항을 하는 반항아이긴 해도 아주 착하고도 귀여운 반항아다.
무뚝뚝한듯 하지만 장애인 아버지가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가만 있지 못하고, 18세 인생 최대의 적수 똥주 선생의 괴롭힘?에 교회에서 간절하게 똥주 선생을 없애 달라는 기도를 하는 모습,기돗발이 듣지 않자 살짝 하느님을 협박하기도 한다...부처님께로 간다며...ㅋ 반항 하는듯 하면서도 똥주 선생의 말을 그대로 행하는 모습들은 일반 반항아와는 달라도 너무나 다른 귀여운 모습들이다.이 정도의 반항아라면 나쁘지 않단 생각을 한다.ㅎ
똥주선생, 멘토링을 모르는 현 교사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다
우등생은 싸가지가 없어도 조금의 문제를 일으켜도 봐주지만, 열등생에겐 가차 없는게 지금의 학교 현실이기도 하다. 공부를 기준으로 모든걸 평가하는 교사....거기에 똥주 선생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교사라면 쓰지 말아야 할 욕을 수업시간에도 서슴치 않고 쓴다..완득이를 패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는 학생에게도 욕을 하지만 잘 찍어라고 하기도 하고,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완득이 킥복싱을 배운다고 야자를 하지 못할 때에도 서스럼 없이 빼준다..어차피 공부와는 관련 없을 뿐만 아니라 완득이라면 표도르 같은 선수가 될수도 있지 않겠냐며 다른 교사? 교장에게 설명까지 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성으로 학생을 보는듯 하면서도 아이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길을 열어 주는데 대해 절로 감탄까지 나온다..
등이 굽은 장애를 가진...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완득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완득아버지의 자책에 똥주 선생은 기가 막힌 말을 한다...경제적으로 괜찮은 집....허나 정신적으로는 온전치 못한 가정이 많은데, 완득은 가난할지는 몰라도 온전한 정신으로 열심히 사는 아버지 밑에서 크고 있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나 역시 이 부분은 상당히 공감하는 부분이다...똥주 선생이 유독 완득에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이유도 이 때문인듯 싶다..물론 심각한 상태의 문제아라 할지라도 똥주 선생의 스타일대로 교육은 하겠지만 ㅎㅎ
똥주 선생은 공부로서 아이를 판단하지 않는다.가난하다고 무시 하지도 않는다. 장애를 가졌다고 차별도 하지 않는다...입만 열면 욕이고, 심심하면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지만, 그는 요즘 교사들의 체벌과는 다르다. 화풀이용이 아닌 진심으로 아이의 미래를 위한 것이다...욕과 매질이? ^^;;- 더 자세한건 영화로 ㅎ
( 개인적으로 교사들이 이 영화 꼭 좀 봤으면 좋겠다...ㅎ)
장애의 본질을 알게되다
우리가 흔히 장애라고 하는 부분은 신체적인 부분이나 장애등급에 국한된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 가다 보면 신체적, 장애등급보다 심각한데 바로 정신적인 부분이다. 완득이 아버지는 곱추다. 아직도 곱추가 있냐고 할 정도로 장애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지만, 그게 완득이나 똥주선생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들인 완득이도 자신의 아버지를 장애인이라 부끄러워 하지 않는 모습에 존경심까지 일고, 똥주 선생 역시 신체적 정애보다 정신적 장애가 더 문제라고 얘기를 하는데, 현대 사회에서 야기되는 심각한 문제들의 속을 들여다 보면 바로 정신적 장애가 더 위험하지 않던가..
이 영화는 가벼운듯 쳐내는 대사속에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
신체적... 우리가 생각하는 장애와....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는 우리 내면의 장애..과연 어떤게 진짜 장애일까?
외국인 노동자, 이주여성을 보는 편견
똥주 선생은 완득이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필리핀 엄마를 만나게 주선을 한다. 서먹서먹해 하던 관계가 편해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완득엄마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가 않다...계절에 맞지 않은 낡은 신을 신고 있던 모습이 가슴 아팠던 완득은 신발가게에서 엄마에게 구두를 사준다...그 가게주인의 차가운 시선...그 시선은 우리들이 이주 여성에게 보내는 일반적 시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를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며 불이익을 주는 사장들 역시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말하기 조차 부끄러운 모습들인게다...
예전에 EBS프로 그램에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에 대한 인터뷰 내용이 있었다..한국인의 좋은점과 나쁜점의 인터뷰 였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나 유학생들이 공통적으로 느낀건 한국보다 선진국에 살다 오면 굉장히 우호적이었지만, 후진국이면 굉장히 무시하고 한다는 것이다..
후진국에서 태어 났을 뿐인데..고등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완득은 필리핀 엄마를 보면서 느낀다...그리고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에 대해 기가 막힌 그림 풀이를 하게 된다...이 부분은 완전 빵빵 터지니까 직접 보시도록 ^^이게 바로 우리가 가진 편견을 그대로 풀이한 주요장면이니 ㅎ
마치며..
완득이는 전체적으로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영화다. 영화의 대부분이 욕으로 도배가 됐지만, 그 역시도 구수한게 중독성 있게 따라하게 되고 웃음을 준다. 많은걸 갖지 못한채 살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많은걸 갖고 사는 완득이...그리고 그의 유쾌한 멘토..똥주선생...
이 가을...잔잔한 웃음과 눈물...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성장하는 완득이처럼...이 영화를 보고 성장하는것도 좋을것 같다. 그 속에서 한국 사회가 가진 문제점도 생각해보면서...똥주선생이 나름대로 풀어 가는 해법도 눈여겨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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