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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전/미디어 책 세상

[내마음이 들리니] 장애인을 향한 이중적 시각

내마음이 들리니....이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잔잔하게 밀려드는 감동과 콩콩거리는 설레임에 매회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해요...과장된듯 하면서도 과하지 않고, 슬픈듯 하면서도 웃음을 주고, 과한 스킨쉽 없이도 가슴을 콩닥거리게 해서인지 아주 오랜만에 주말이 기다려지곤 한답니다.

그러고 보면 올들어 MBC 드라마들이 상당히 볼만하긴 합니다. 주말만 해도 내마음이 들리니와 반짝반짝이 있고, 수목은 또 최고의 사랑이 있잖아요...예전 드라마 왕국의 전성시대가 생각나면서 채널을 고정 시키게 되더군요.물론 시청율은 요즘 낮은 추세니까 뭐....ㅎㅎㅎ

마루는 신애에게 버려진 채 봉영규의 아들로 키워집니다. 마루는 모든게 싫었습니다. 가난한 것도 싫지만 가장 싫은건 아버지 봉영규가 장애인이라는 거죠...어린 마루 입장에선 창피할 뿐만 아니라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는 집구석에 정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을수 밖에 없어요......입장 바꿔 사춘기 시절 마루라고 생각해 보세요...드라마가 아닌 실제 상황이라 생각하면 마루의 그 마음이 그대로 느껴질거에요...
인물관계도
그러던중 마루는 태현숙을 알게 되고, 마루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따듯한 엄마...가족을 꿈꾸게 됩니다...그래서 마루는 철저히 이기적인 선택을 하게 되죠...가족을 버리고 자신의 꿈을 이뤄줄수 있는, 마루에게 부족한 사랑을 줄수 있을것 같은 태현숙과 차동주와 함께  새로운 가족 관계를 형성하죠..그게 더 큰 아픔을 가져다 줄거란걸 그때는 몰랐겠지만요...

여기서 우린 마루...장준하의 이중적 심리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장준하의 이중적 심리가 우리들 마음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거든요..

일반적으로 장애를 가진 가족으로 둔 사람들은 심리치료를 필요로 합니다.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장애를 그대로 받아 들이려 하지 않고 창피해 하고, 드러내 놓는걸 부끄러워 합니다. 실제 저랑 친분이 있는 지인 역시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그걸 받아 들이는데 몇년이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인정한 후에 아이치료와 더불어 자신 또한 교육과 심리치료를 통해 많이 너그러워지고 편안해지고 오픈 했거든요.

마루의 경우가 일반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에요...당사자일때의 반응이란거죠....한참 예민할 사춘기 나이...아버지가 장애인이란걸 받아 들이긴 쉽지 않았을 거에요..친구들의 놀림감이 되는것도 싫고, 가난하기 까지 하니 구질구질 ..미칠것 같았을 거에요..한마디로 마루에게 그 집은 지옥인 셈이죠...그렇게 생각하는게 일반적인 생각이죠...누군가에게 아버지가 장애인이라고 말하는게 창피하고 드러나는게 싫을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봉영규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마루와는 다릅니다. 우린 제 3자이기 때문에 그의 모자라지만 순수함에 가슴이 따듯해옴을 느끼죠..그렇지 않나요? ㅎㅎ

사실, 드라마 속에서 보여지는 봉영규씨 정도의 장애를 가진 분들과 대면하면 그 느낌 그대로 느껴진답니다. 제가 자봉가는 곳에서도 그 정도 장애를 가진 분들이랑 인사하고 간단하게 대화를 하게 되면 봉영규처럼 대화를 하긴 힘들지만 좀 4차원적 친구랑 얘기 하는 기분이랄까요? 솔직하고 희노애락 그대로 표출하기 때문에 편하기도 하구요....그렇답니다..^^
이 역시 봉영규를 보는 시청자의 시각과 별반 다르지가 않아요..

내가 그 속에 있느냐, 지켜보는 제 3자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라는 거에요...봉영규를 바라보는 마루의 시각과 봉영규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시각이 다르잖아요...다시 말해서 봉영규가 내 가족일 때와 아닐때의 차이라고 보면 되겠죠..내가 가족일때는 마루처럼 불편하나 시각으로 볼수 밖에 없고, 제 3자 일때는 너그럽고 따듯하게 볼수도 있단 말이죠..ㅎㅎ

그리고 마루가 아닌 장준하의 인생으로 살게 되면서 우린 그의 이중적 시각을 보게 됩니다..봉영규가 가족이듯 현재는 차동주도 가족이죠...하지만 혈연지간과의 차이가 여기서 보여집니다...물론 여기서 차동주는 누가 봐도 장애와는 거리가 먼 모든게 정상적이란게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장준하는 차동주에겐 너무나 너그러워요...가짜 가족이긴 하지만, 혈연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너그러울수 있는 거에요...(복수이런거 빼고)
누굴 보면 그게 확연히 느껴지냐면...태현숙여사를 보면 알수가 있죠..태현숙이 동주를 대하는 태도나 바라보는 시각이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준하가 봉영규를 보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을 해요..

장애를 가진 사람이 내 가족이냐 아니냐에 따라 보는 시각은 그렇게나 달라 진답니다..
우리가 봉영규를 보면서 순수함과 따듯함에 가슴이 시리기도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따듯해지기도 하는건 지켜보는 입장이기 때문이에요...가족이라면 받아 들이는 것도 힘들 뿐만 아니라 심리 치료까지 받고 시간이 좀 흘러야 너그럽게 받아 들이게 된답니다...드러내 놓을수도 있구요...

여튼 전 제3자...지켜보는 입장에서 가슴이 따듯해지고 있어요... 내마들을 보면서 웃음과 찔끔 눈물이 공존하고 있답니다.....거기에 설레임과 짠한 마음까지 더해지네요...
참 오랜만에 드라마 리뷰를 쓰게 만드네요...이 드라마가 말이죠...
담번엔 애정결핍에 대한 야그를 한번 써볼까 싶어용 ^^( 오랜만에 쓰니까 많이 횡설수설하게 되네요 ㅋ)